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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미래
-은평 뉴타운 재건축 현장에서
나무뿌리가 아랫도리를 드러내고 시체처럼 널부러져 있다 땅 거죽에서 뻘건 선지가 덩어리 채 쏟아지고 있다 벌집 속 인골들은 번데기로 누워 부활의 날을 기다린다 달콤한 햇살을 허겁지겁 받아먹으며
산 者가 그 위로 견고한 육면체의 절망을 짓는다 솟아오른 구멍마다 하나씩 기지개를 켤 사람의 고치들, 전리품이 되어 과학실 견본으로 걸릴 과거는 빠진 턱으로 환히 웃음짓는게 아닌가
고양이
하늘이 요긴한 능력을 주시어
네 발 달린 자, 하늘 나는 자, 뿌리 박힌 자
죽은 자에게까지 말 전해 듣게 하시매
쫓겨난 자들 아픔 온 몸으로 쓰다듬고저
손을 내밀었으나 굽고 딱딱하게 일어선
언덕 위 그 고양이
처음 건넨 말
-개새끼
인 연
-인골수습현장에서
사람은 가고 뼈만 누웠습니다
대칼*을 손에 쥔 불한당인 나는 한 평
관 안의 휴식을 불러 깨우지요
비 온 뒤 연탄마냥 손끝에서 부서지는
왼쪽 정강이, 타다 남은 젓가락이군요
허리의 작은 코뿔소는 척추를 타고 달리며
목도 날개도 쭉- 빼고 고니로 날다가
오스카 상반신같은 손아귀에 덥썩,
그게 아마 뒷 목 쯤이라지요
도끼 같은 엉치뼈는 어디에 숨겼었나요,
넓적다리로 몽둥이를 드니 심성 착한
원시인의 눈망울이 저 너머에 있습니다
조심스레 흙이 낀 이빨을 솔질하며 하냥
입 안의 내 혀도 부지런히 이빨을 닦네요
콧노래 흥얼거리는
입 안까지 시원할 자 누구인지, 이제 상관없지요
다만 어떤 날에 일어선 뼈가 누운 뼈에게 말합니다
-밥이 되려 나를 기다렸나요
-뼈로 살아 마냥 기다렸나요
*대칼:대나무칼
낚 시
-인골수습현장에서
잡혀온 물고기에게 말 걸지 않듯
손 안의 해골에게 죽음을 묻지 않습니다
아! 그건 바람이 빠지는 풍선
입만 벙긋이는 복화술 인형이라도
산 사람을 통해 듣고 싶었죠
낚시의자에 앉아
A급 해골*의 이빨을 닦는 나는
오늘도 구경꾼의 은유를 불러 모았으나 그들은
죽은 뼈에만 눈을 맞춥니다
바지 기장을 맞추듯
-사이즈가 크네요, 남자 건가요
묘지로 가는 백발의 노인에게
부서진 엉치뼈를 들어 보였으나
(이것은 당신이 아닌가요)
말 없이 가던 길을 갔습니다
해 질 때까지 길목을 잡고 기다렸으나
그림자조차 나타나지 않습니다
수박도 아는 것
부슬부슬 비 오는 밤 12시, 머릴 풀고 칼 맞을 자 있어
환하게 터지는 백열 촉 아래
입을 다물고 눈 질끈 감아 퍼렇게
질린 두상 또아리에 올려두고
빨간 색, 사냥꾼의 명찰 이마에 붙여
요기를 따라 찔러주세요 굵은 머리칼로 금을 쳤노라
속 검게 태운 씨앗, 채하실까 깊은 속속 심어두어
목 마른 이 목을 빼고 기다린다
겹겹이 옷 껴입고 우산으로 몸을 가리운
사내, 감은 자와 두 눈을 맞추고
내 몸뚱인 뉘에게 주려 화살표 그려진 아스팔트 위를 걷는지
비 오는 하늘이라 차마 묻지 못하고
갈 지 자 걷는 역촌동, 머릿 묘의 밤
나무에게
1
흙을 빨아 올려 뼈를 만들었다
돋은 잎들로 살을 붙이고 붉게, 꽃봉오리 심장을 찍어 퍼올린 핏물을
벌에게 나비에게 내어주다 피가 굳어 시들하면 살이, 심장이 흘러내리는 것을
떼구루루 구르는 것을
한 겹, 뼈들로 보고 있느냐 나무야
2
아스팔트길 가 전선을 가로질러 웃자란 나무들이 싹 틔울 가지를 잘려 봉오리 앉힐 꽃대가 끊겨 비가 내리는 봄 밤, 외마디로 젖고 서서 깜깜 하늘에 삿대질하고 뭉근 팔로 절규하는데 이제 고개 떨굴 이파리도 없어 주룩주룩 섧게 울며 살아지는 날들에 입마저 다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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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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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관련된 내용은 아니고..요즘 알바는 할만 해요? 너무 힘들거 같던데.. 기운내요.
글구 텃밭사이트 http://dosinongup.net/ 여기서 벽제를 보시면 되고, 제가 하고있는 모임은 더나은오늘 www.bt.pe.kr 입니당.
부가 정보
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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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와요..여옥..^^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