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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에 있었던 교수학술공대위 포럼, [인터넷으로 한미 FTA에 맞서기] 서기록입니다.
달군이 발제하기도 하고... 내용도 관심이 있어서 꼭 가보고 싶었는데... 못갔죠.
그런데, 김강님이 이렇게 친절한 서기록을 남겨주셨군요. ^^
또 한명의 발제자는 '에뿌키라'라는 네이버까페를 운영하고 있는 수유+너머의 김현식님입니다.
교수학술공대위 포럼
인터넷으로 한미 FTA에 맞서기
달군 님 발표
2004년부터 진보넷에서는 웹에 관해 다시 사고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 전까지는 방어적인 역할, 서포트하는 역할을 주로 했었다.
그것을 넘어설 기술적인 온라인 행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
현재 고민중이 사례들을 바탕으로 이야기할 것.
반성과 평가
지금까지 웹이 나온지 10년이 지났고, 그 때 당시에 진보진영은 매우 두근거렸고, 많은 실험들을 해 냈었다. 최초 인터넷 방송국 등을 참세상에서 맡아서 해 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자본의 포털화 전략 등이 훨씬 더 앞서가면서 매우 방어적으로...
자본과 인력의 차이도 있지만 사용방식의 문제에서 실험정신이 없어지고 매너리즘에 빠진게 아닌가...
지금은 온라인에서 운동을 한다고 했을 때 잘 되고 있는 게 보통 정보를 제공한다던지 내부소통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수동적이 될 수 밖에 없다. 초창기의 웹의 가능성을 많이 놓치고 있다.
진보넷은 자본과 권력에 독립된 사회운동진영의 독립된 네트워크를 마련코자 했으나 현재 '고립 네트워크'가 아닌가 하는 고민...
2004년부터 시작한 시도가 블로그였다. 단체중심으로 활동하는 곳에서 개인이 노출되지 못했었다. 게시판이나 커뮤니티는 논쟁이 중심인데, 이런 속에서 개인들은 자기 정체성을 구성해내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블로그는 자기만의 방을 가지고 어떠한 거점을 제공.
개인의 관점에서 맥락화된 정보들이 쌓이고 교통하게 되는 그런 지점을 블로그에서 발견.(처음에는 개인에게 자기만의 방을 주자는 생각에서 출발)
단체 안에서의 소통이 활동가 개인 대 개인의 소통이 매우 다른 측면이 있었다.
블로그에서 만난 활동가들 서로서로가 활동가들도 감수성 예민하고, 일상의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됨.
논쟁보다는 '공감'에 의한 네트워크가 구성되는 측면을 발견.
웹 2.0
요즘 웹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데, 웹 2.0이 뭐냐라는 질문을 일으키고 있다.
뭔가 이제까지와는 다른 웹이 오고 있다는 경향성에 이름 붙인 것 뿐이라는 의견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펀드 2.0, 웹이 마치 달라졌다는 이미지를 주어서 돈을 벌겠다는 것으로 파악하는 의견도...
그러나 단순하게 이렇게만 볼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웹 2.0의 주된 특징으로 이야기 되는 것들이 집단지성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웹 초창기에 사람들이 주목했던 가치이고
그런 것들이 다시 가능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왜? 신기술이 도입되었다는 게 아니라 그런 컨텐츠들이 쌓이고 생산되고 있다는 것.
자본은 이것을 이용하고 있다.
우리는 그렇다면 이런 것들을 재전유할 수 있지 않을까?
웹 2.0의 중심에는 블로그가 있고, 블로그의 중심에는 '개인화'가 있다.
개인화가 이루어지자 사람들이 체계적으로 정보를 생산해내기 시작했고,
이러한 자료들이 엮이면서 또 다른 자료가 되기도 한다.
웹에서도 다른 개념의 여러 서비스나 컨텐츠들이 서로 융합되기 시작했다.
진보넷의 시도들
블로그, 블로거진을 통해서 공감에 의한 소통과 (진보적인)컨텐츠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트랙백은 여러 글들을 잇는 기능 진보넷 블로그가 제공하는 트랙팩...
마이-링
여성주의 웹-링인데 블로거 중 여성주의자들이 자발적으로 자기들의 블로그를 모은 것.
웹링은 상당히 오래된 개념 이를테면 동맹카페. 서로서로 자기 블로그를 느슨하게 링크시킨 것.
블로그를 보면 커뮤니티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커뮤니티에 글을 쓰면 자기가 몇 개의 커뮤니티에 자기 글을 올리고 분산된다. 그러나 블로그는 자기 공간에 글을 쓰고 그것을 트랙백 건다든지 퍼간다든지 하는...
사파티스타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블로그도 운영하지만 또 여러 포털사이트에 자신들의 글이나 영상, 라디오들을 올린다던지, 등등 매우 잘 운영하고 있다.
아워미디어
각 개인이 계정별로 자신의 미디어를 올릴 수 있는 창고를 갖게 됨.
위키피디아
집단 지성의 한 사례.
그런데 굉장히 초창기부터 있었으나 그렇게 대중화되지는 못한 툴.
백과사전은 상당히 대중화.
진보넷은 공동으로 기획서를 쓰거나 할 때 이런 툴을 쓰고 있다.
RSS
블로그는 다른 사람들에게로 뻗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기술적으로 있다.
내 글이 올라왔다는 것을 핑을 통해 알리는 기능
RSS 는 어떤 장치만 있으면 다른 사람이 내 블로그에 언제 어떤 글이 올라왔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것. 한 자리에서 여러 블로그의 글들을 읽을 수 있는 기능.
이런 것을 이용해서 올블로그는 메타사이트 역할을 함.
올블로그 사이트에서 등록된 블로거들의 새 글이 좍~ 올라옴.
어떤 것이 이슈가 되는지 알 수 있다.
기타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함.
FTA생활백서
처음에는 FTA를 반대하는 미디어 활동가들을 모아서 만들어보자. SK선전 패러디해서.
이런 것들을 위한 팀블로그 운영.
미디어문화행동
(글로 정리하기가...ㅡㅡ;;;)
아직은 이런 사이트들이 유통에 성공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든다. 아펙이나 반WTO 등에서 생중계를 제공했고, 이런 실험들을 하고 있지만 유통의 문제는 고민.
지금까지는 기술적인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 다른 이야기를 해야 할 듯.
블로그는 새로운 틀인데 그것을 다루는 방식은 이전의 마인드라든지 이런 경우들을 이야기해야 할 듯. 이건 시간과 노력, 마음이 필요한 문제...
내가 블로그 이야기를 계속 하면서 돌아다니는 여기서 가능성을 보기 때문.
한 단체가 하나의 홈페이지를 굴리는 것과
이 단체의 여러 활동가들이 각자의 블로그를 굴리는 것. 어느 게 접면이 늘어날까?
이건 전략과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활동가들을 깨워내는 노력이 필요.
온라인에서는 되게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는데
오프라인에서는 이런 게 이어지지 않는 게 안타까움.
메이데이 때 이렇게 모인 네트워크로 찌라시를 만든다던지 하는 실험들을 해 보고 있다.
트랙팩에 모인 글들을 찌라시로 만들어서 나눠주고...
그러나 아직은 좀 더 계획적이지 못하고 판은 여전히 좁다.
온라인 자체에서도 진보넷이 '진보월드'로만 존재한다면 안타깝다.
어떤 계기가 필요할까? 같이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김현식 발표
왜 우리는 카페를 선택했나?
논쟁을 이끌어내고 생산해내는 툴로서의 카페. 열려 있으며 생산적인 공간.
카페 문화나 동호회는 한국에서 매우 익숙하고 오래된 탄탄한 특징을 갖고 있다.
왜 네이버?
다음, 네이버, 싸이월드 등 3대 포털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이 나옴. 여러 포탈에 한미 FTA를 중심으로 한 카페는 전무했었다.
그리고 검색에 잡히는 포탈 블로그들은 주로 신문기사로만 채우고 있었고,
우리는 카페를 개설해서 대중적으로 읽힐 수 있는 글들을 생산해보자는 생각.
우리가 했던 주된 작업은
공부하고 글 쓰고, 살포하는 세 가지였다.
또 중점적으로 다룬 게 문체와 글 형식...
어느 정도 수가 늘어나니까 가입자 수가 이제 자동으로 늘어나고 있음.
아고라를 중심으로 살포했음.
15명만 있으면 베스트로 올라가서 수만명이 볼 수 있게 할 수 있다.
웹은 보는 사람은 많지만 참여하는 사람은 그보다 적었던 것.
살포를 통해 얻었던 것.
1. 소수인원으로도 물꼬를 틀 수 있었다.
2. 대중여론이나 우파의 논리를 알 수 있었다.
3. 참여하면서 더 열받아서 글을 열심히 쓰게 되고 공부하게 됨.
-객관적인 방관자가 아니라 당사자가 됨.
자 어떻게 해야 할까?
1. 논쟁의 중심에 서야 한다.
2. 가독성 높은 글 직접 생산
3. 악플러들의 역습에 맞선 조직적인 연합 필요
4. 악플에 상처받지 않는 호쾌한 마음.
결론
(발제문을 참조하세요...ㅜㅜ)
토론
향후 일정
F-killer : FTA Q & A 에 대응하는 반박 자료집 (A & Q)을 준비 중.
이 글들을 어디다 써야 할까?
FTA 대사전.... 재밌는 놀이터로...
우리가 공부한 내용을 보기 좋은 글로 써 내는 것, 개입하는 것.
달군: 지금 개인적으로는 FTA 범국본의 선전기획팀에 있다. 현재 범국본 홈페이지가 매우 죽은 상태. 이유는 거대한 조직이기 때문.모여서 무언가를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없는 구조.
홈페이지를 만들 땐 일단 디자인이 다른 감각으로, 또 정보를 쉽게 얻고 놀이터처럼 가져가려 했다. 디자인은 좋았는데 정보 배치는 별로였던 듯. 다시 제작 중에 있다. 홈페이지를 허브로 만드는 것. 글들이 링크만 되어 있어도 좋을 듯.
김강: 우리가 이 싸움을 장기전으로 가져간다고 했을 때 진보넷 블로그가 갖는 소통과 정서에 의한 네트워크가 갖는 민주주의적 역량에 주목하고, 그것을 긍정하는 것이 필요. 활동가들이 지치는게 대중성 없는 것보다 항상 운동을 힘 없게 만든다.
윤여일: 사람들이 개발의 논리, 약자를 억압하는 논리에 사로잡혀 있는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논리로 될 수는 없다고 본다.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어 내는 것이 필요. 어떻게? "우리가 이런 삶을 기획하고 있다.", "우리 이렇게 살고 있다."라는 걸 만들어내는 게 여기서 가능성을 본다.
디디: 좀 더 실질적인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대중성 확보의 어려움...
이후 이어지는 이야기는 몇 분이 포털과 지식검색 등등.. 이런 것과 관련된 이야기를 했습니다.
달군: 활동가들이 왜 포털을 안 할까? 일단 활동가들의 일상과 넘 거리가 멀고, 그쪽에 대한 감각을 전혀 갖지 않고 있다. 왜? 피드백이 안 되기 때문에. 온라인은 허망한 느낌을 갖게 한다. 이런 것 때문인 듯. 어떻게 해야 할까...
윤영실: 오프라인에서도 똑같지 않을까. 피드백이 안 되기는 매 한가지. 근데 과연 인터넷 선전전을 모든 운동단위들이 힘 내서 선전전을 해 봤는가? 안 해 봤다는 생각이 든다. 일삼아서 한 번 해봐야 한다. 역량을 집중해서 한 번 해보고 평가해봐야 하지 않을까?
달군: 그 말씀도 맞는 것 같데 근데 한 가지 더 생각해 보는 것은... 우리가 많이 알려내야 한다는 것 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는 것. 이 방식은 보는 사람과 쓰는 사람을 구분해 내는 것의 한계... 사람들이 글을 쓰게 만들어야 한다. 사람들이 집회 안 나가는 것과 비슷하다. 자신이 참여할 프로그램이 아무것도 없는 거다. 그런 시도가 온/오프라인 모두가 필요하다. 그런데 어떻게...
윤영실:
달군: 사람들이 장벽을 느낀다. 커뮤니티도 그렇고 오프라인도 그렇고. 내가 여기 끼어서 말해도 될까? 이런 건 전략적 조절이 필요.
박정수: 맞다. 장벽이 크다. F키라 사이트도 우리 말고는 글 안 쓴다. 뭔가 전략이 필요하다.
달군: 아이디어를 내서 마치 난장처럼 온라인에서도 집단 행동 같은 걸 함께 해 보는 것 필요.
학술공대위 간사: 지금까지와는 좀 다른 맥락에서... 피플타임즈나 진보누리 같은 칼럼 사이트는 어떨까? 실제로 30-40대 활동가들이나 등등의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모인다. 이슈가 생기면 막 떠오르기도 하고... 그러나 악플러에 대한 개입이 어렵다. 공론장이니까. FTA문제 같은 것은 블로그 등이 같는 정서적 면도 좋지만 촌철살인의 논객들이 만드는 이런 형태의 장이 좀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여일: 이 문제에 결합하는 교수님들이나 선생님들이 좀 자신들의 글의 유통의 문제에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자신들이 만든 지식이 어떤 식으로 번져나갈지에 대한 고민들을 좀 해야 한다.
또 자주 있었던 인터넷 집중행동 같은 것들을 해야 할 텐데... 하는 생각도 해 본다.
***: 잠깐 나왔던 이야기 중에 중요한 게 있었던 듯 해서 좀 더 이야기해보고 싶다. 운동권들이 선전이나 홍보의 수단으로만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뭔가 온라인 상의 이벤트를 갖는 건 부족하다는 생각. 이런 거가 필요한 듯.
윤영실: 글 이외의 다양한 컨텐츠를 만드는 게 필요하겠다는 생각. 동영상 들은 좀 돌아다니고 있지만 플레시 애니메이션이나, ~~송 같은 걸 만드는 것도 필요할 듯. 선거할 때 보면 정치인들이 대중의 감각에 대해 엄청나게 민감하지 않나. 운동권은 너무 감각이 느리다. 그리고 공대위 선생님들은 좀 돈 좀 내시라~
김강: 지금같은 네트워크 형태로는 돈을 내고 싶어도 어려운 구조. 친밀감에 근거한 다른 네트워크를 맺는 노력이 필요. 예를 들어 에프 킬라 활동가들과 교수 공대위 분들과
달군: 녹음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봤다. 목소리는 딴 일하면서도 들을 수 있다. 여기 수유+너머 활동가들이나 선생님들의 인터뷰를(글보단 쉬우니까) 동영상이나 라디오로 좍 풀어서 시리즈로 올려본다든지 이런 거 해 보자.
여일: 토론회가 좀 길어졌다. 마지막을 제안 이야기들을 좀 해 보자.
현식: 대사전 작업 해보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놀이터로~!! 웹링을 시도해보고 싶다. 이거 배워봐야지~ 참여를 요구하는 이벤트.
달군: 대사전 같은 건 관리할 주체만 분명하다면 나도 사실 관심 가졌던 것. 범대위하고도 연결하고 진보넷에서도 기술지원 좀 하고... 현재 위키 서비스도 구상중이다...
김강: 범국본 홈페이지가 메타 블로그 사이트나 웹링 기능을 갖추고 그 홈페이지 가면 온갖 자료를 다 볼 수 있도록 해 주면 좋겠다.
또 교수 학술공대위 차원에서 교수님들이 생산한 글들을 젊은 연구자들이나 글쟁이들이 바꿔서 뿌리고 하는 이런 식의 이벤트들을 한 번 조직해 보자. 교수님들이 자기 글을 마음 놓고 다른 사람들이 바꿀 수 있도록 캠패인을 좀 해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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