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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다소 습관적으로 네이버에 들어가서 뉴스를 보는데요...
댓글들도 유심히 봅니다.
상처받지 않을 준비만 하고 보면 댓글들도 트렌드를 보여줄 때가 있거든요.
오늘은 특이한 댓글을 하나 봤습니다.
뉴스 내용과 관계없이 아래 제목의 댓글이 있는 거였어요.
★네이버 댓글 안보기 운동★ 댓글로, 댓글 안보기 운동을 하고 있는 거죠.
날짜를 보니... 10월 16일부터... 몇시간 전(23일 11시)까지도...
꾸준히 기사들에 댓글을 달고 있군요.
글도 볼 만하구요... 방법도 재밌길래...
뭐하시는 분인지가 참 궁금해서...
잠시 추적을 해봤더니만...
ejool님의 블로그가 나왔습니다.
지금도 조금씩 글을 수정하고 계신 거 같습니다.
같은 제목의 다섯가지 버전의 글이 있는데요... 그 앞의 멘트들이 재밌습니다.
첫번째 멘트.
오늘도 어김없이 네이버에 접속해서 뉴스를 보고 댓글을 보고 있자니 한심한 생각이 들어서 욱한 마음에 휘갈겨 써서 올렸는데... 참 답답한 마음이 엄습...
두번째 멘트.
네이버 댓글이 고쳐질 때 까지 글을 다듬어! 그리고 하루에 10번씩 발라!
으................ 해피하게 가는거야!
네이버를 안쓸수는 없으니깐...
세번째 멘트.
이 캠페인이 말하려는 것은 "댓글을 보지 말자" 가 아니라.....
결국 네이버의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할 줄 모르는 회사 정신에 대한 비아냥.................
네번째 멘트.
늘 생각하는 거지만 꾸준함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다섯번째 멘트.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500 글자수에 맞췄다.
네이버의 유휴자원을 최대한 낭비토록 하자는 소득 없는 작은 악행...
댓글 안보기 운동은 댓글 안보기 운동이 아닐 것이다?
배트를 휘둘러야 야구공을 칠 수 있고..
팔을 벌려야 그녀를 내 품에 안을 수 있듯이..
결국 댓글 문화를 바꿔야겠는데...
재밌네요.
훌륭한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지합니다.
저도 댓글보다가 짜증날 때 마다... 몇개씩 '발라'볼까 합니다.
꾸준함은 참 어렵지만요.
★네이버 댓글 안보기 운동★
네이버 댓글은 이미 의사소통의 장이라기보다는 스트레스 해소의 쓰레기장으로 전락했습니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에 대한 명확한 인식 없이 비아냥과 욕설을 퍼부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습니다.
현재 네이버는 독점적 위치의 포털사이트로서 뉴스 보도의 선택 게재권을 가지고, 다른 언론 매체들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의 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더불어 각 뉴스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댓글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이것은 각 뉴스페이지의 배너 광고 수입을 증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의 인간은 타인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심리에 대해 알고자 하는 호기심과 유대감이 강합니다.
우리가 네이버의 수많은 뉴스를 보면서 그 아래의 댓글을 꼬박꼬박 살피고 참여하는 것은 이러한 자연스러운 이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네이버 댓글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은 결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비하는 늘 있는 일이 되었고, 안타까운 소식에는 서슴없이 패륜적인 언어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자유는 의무라는 한계를 가지듯이, 댓글에서의 표현의 자유 또한 표현 내용에 대한 책임을 그 한계로 두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네이버는 댓글 게시자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부여하지 못한 채, 인터넷의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라는 미명 하에 작금의 현상을 방치하고 있습니다.
나쁜 것은 쉽게 퍼지듯이 현재 절반에 가까운 비정상적인 댓글은 우리의 교감신경을 자극하고 감정적인 대응을 이끌어 낼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현실에서 지극히 정상이지만 네이버 댓글에서는 도저히 납득을 할 수 없었기에 그에 걸맞은 글을 남겨준 것뿐이라는 자기합리화를 반복하게 될 것입니다.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NHN은 네이버 댓글의 폐지 축소 또는 실명 나이 공개 등에 대하여 숙고해야 하며, 근본적으로 대기업 및 사실상의 언론 매체로서 사회적 소명을 다하는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만약 NHN이 댓글에 대하여 지금까지 보여 온 무감응을 지속하거나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키워낸 것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우선 나 자신부터 네이버 댓글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글은 은연중에 우리에게 큰 영향을 주며, 댓글 하나로 우리의 하루가 어긋나기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아예 "의견숨기기" 라는 버튼을 클릭하여 뉴스 내용만을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댓글 중에는 간혹 이로운 글도 있겠지만 우리는 쓰레기장에서 쓸 만한 물건을 찾는 우를 범하지 말고 쓸 만한 물건이 많은 장소를 먼저 찾아야 할 것입니다.
당신은 긍정적인 사람입니다.
당신은 다치거나 가난한 사람을 보면 안타까워하던 사람입니다.
더 이상 당신의 감성을 해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더 이상 우리 아이들과 네이버 댓글들을 함께 읽어 내려가면서 이곳을 우리 사회로 인식하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네이버를 아끼신다면 이 캠페인을 댓글로서 널리 알려주세요.
더불어 이 글 또한 댓글로서 전해 드릴 수밖에 없는 표면상의 모순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고, 이 캠페인이 단지 댓글을 안보는 운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행간의 의미를 헤아려주세요.
그리고 앞으로 많은 분들이 "★네이버 댓글 안보기 운동★" 이라는 제목만 우연히 보게 되더라도 이러한 캠페인의 의미를 잠깐이나마 떠올리실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입니다. ejool@naver.com
댓글 목록
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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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을 벌려야 그녀를 내품에 하하하하하하하부가 정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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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거기서 좀 웃었다는... 하하부가 정보
antiro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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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은 네이버 댓글의 폐지 축소 또는 실명 나이 공개 등에 대하여 숙고해야 하며" 부분에서 살짝 위험하다는 생각이...부가 정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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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ropy... 물론 그렇죠.ejool님이 오늘 까페까지 만드셨네요.
네이버 댓글 리노베이션 http://cafe.naver.com/renov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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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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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훑어보는 습관 정말 무서워요 전 심지어 종이신문을 보다가도 이 기사의 반응이 어떻지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댓글을 찾는다는;;;부가 정보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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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댓글에 이리 민감하면 야후 댓글보면 화병걸리시겠다. 무심해지세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