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에 관한 이야기

"<문학과 사회>(통권 85호)는 지난 호에 이어 ‘미래의 작가들 2’를 특집으로 마련했다. ‘한국 소설의 현재와 미래’라는 좌담을 애써 준비한 모습이 다소 나이브해 보인다면, 특별기고에 주목해 볼 만하다. 요즘 국내에서 뜨고 있는 철학자인 ‘자크 랑시에르 인터뷰’에 지면을 할애했기 때문이다. 랑시에르의 사유에서 돋보이는 부분은 역시 문학과 정치 관련 대목이다. 곧 참여문학이냐 순수문학이냐라는 조야한 이분법을 넘어서고자 부단히 노력한다는 점에 랑시에르의 고유함이 있다.

인터뷰에서 그는 말한다. “저에게 문학은 무엇보다 문학성의 문제를 경유한 것이었죠. 이것은 처음부터 정치적인 문제였습니다. 문학이 세계에 참여한다는 의미에서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문학이 사물들에 다시 이름을 붙이고, 단어들과 사물들 사이의 틈을 만들고, 단어들과 정체성 사이의 틈을 만듦으로써 결국 탈정체화, 즉 주체화의 형태, 해방 가능성, 어떤 조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데 개입한다는 의미에서 정치적인 것입니다.”

내 안에 있는 ‘나 아닌 어떤 것’을 느끼게 하는 떨림. 공허한 추상명사, 밋밋한 보통명사, 야박한 시선만이 가득한 세상이, 독특한 존재들로 가득참을 느끼는데서 오는 전율. 시 한편을 통해 이 떨림과 전율을 경험했던 사람이라면 충분히 랑시에르에 동의할 수 있으리라. 거기에는 어떤 정치적인 것들보다 더 정치적인 호소가 담겨있다는 점까지도."

(http://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17775)

 

결국 문학이 힘을 갖는 것은, 그것의 대상이 지극히 보통한 '말'이기 때문 아닐까.

유아가 말과 만나면서 체험한 낯섦 심지어 폭력성을,

그렇다고 유아기로 퇴행하지 않으면서,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Posted by 아포리아

2009/04/13 12:32 2009/04/13 12:32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blog.jinbo.net/aporia/rss/response/49

Trackback URL : http://blog.jinbo.net/aporia/trackback/49

Leave a comment
« Previous : 1 : ... 125 : 126 : 127 : 128 : 129 : 130 : 131 : 132 : 133 : ... 176 : Next »

블로그 이미지

당연하잖아 비가 오면 바다 정도는 생긴다구

- 아포리아

Tag Cloud

Notices

Archives

Calendar

«   2024/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Site Stats

Total hits:
275903
Today:
86
Yesterday: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