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웃긴 가게...

 달군님의 [음지에서 양지로?]

가끔은 이럴 때도...

글을 써야 정리될 듯하네요. ...



외롭고 웃긴 가게...로 들어오세요.

 

머리가 텅 빈 것 같은 느낌이예요.

잠이나 한판! 청해보려다가

마지막이야, 하며 둘러보던 진보넷 블로그에서

다시 성매매에 대한 포스트를 만났네요. (포스트라는 말은 여전히 어색 ㅡ.ㅡ)

 

비가, 비가, 비가, 정신없이 떨어져...

 

11월부터는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을 하겠다고 떠들고 다녔는데

아직도 뭔가 비어있는 듯해요.

너무 가벼워 부우웅 떠다니는 느낌.

 

하늘이여, 하루를 내려주신 신이여,

나는 연약합니다. 나를 지켜주세요.

 

성매매에 대한 글을 썼었죠.

일종의 강박이었는지도 모르죠.

힘들게 썼던 것 같아요.

계속 고민하고 싶었구요.

스스로에 대한 약속과도 같은 것.

그런데 지금은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아요.

아니, 관련글을 볼 때마다 뭔가 생각이 뻗어나가려는 것 같은데

자꾸 멈춰요.

 

어기여 디여라 어기여 디여라 바람도 멈추고 비도 거두어지니 어여어여 노를 젓네

 

그래도 덧글이라도 남겨보려고 애썼는데

그래야 고민의 끈이라도 놓치지 안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데 그게 그냥 자기위안은 아니었을까...

누군가 그런 얘기를 하더군요.

문어발식 확장은 그만하라고.

농담처럼 한 말이기는 했지만.

문어발식이라...

정말로 내 고민들은 문어발이었을 뿐?

달군 님 글에서 제가 했던 말을 다시 보고는 이런 의문이 들었답니다. 정말?

나 역시 아무런 실천도 하고 있지 못하답니다.

요즘은 특히나 고민조차도 못하고 있구요.

 

아무도 없다. 거울도, 시계도, 자신도,...

 

저기 멀리에는 낮부터 취해 흔들리는 미친 도시

나는 가요, 나는 가요....나ㅡ는...

 

잠이, 안 와요, 잠이, 안 와요,

 

앗, 이러다가 정신을 놓고야 말겠군요.

다시 힘내서.

공창제는 절대 반대.

성매매의 합법화보다는 성매매 비범죄화.

'양지'?

성매매의 본질은 은폐일 것이라는 말에 동의합니다. 양성적 성매매, 가 있다면 '어떤' 결혼/부부관계이지 않을까요?

도덕주의적 관점이라는 비판에 대해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우리의 고민이 도덕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어차피 없을 테니까요. 인권이 침해당하고 여성이 성노예가 될 가능성이 있는 사회, 이런 거 비도덕적인 사회인 거 맞잖아요. 다만, 그 책임을 성매매여성에게로 환원시키지 않을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것이죠. 그러다 보면 일단 비범죄화가 필요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다음은? ...
죽은 노동이 산노동으로 전환되는 사회란, 아마도 노동의 결과물이 '상품'이라는 형식을 빌어 판매/구매되지 않아도 되는 사회이겠죠? 그리고 우리가 타인과 관계맺는 모든 방식들을 '노동'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회이겠죠?('노동'이라고 부르고 싶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성매매 어딘가에는 산노동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이런 문장을 태연하게 쓰고 있는 때면 스스로에게, 못내 짜증이 밀려옵니다.휴우) 물론 '성매매' 자체는 아니겠죠. '매매' 없는 세상일 테니까. '성매매'를 다양한 '성을 통한 관계맺기(이건 또 무슨 말인지 @@)'와 구분하는 것은 그것이 '매매'라는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이죠. 그 형식을 벗고 나면 그건 그냥 '노동'이지 않아요? 그러니까... 통째로 부정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는...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바람은 높고 달은 둥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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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4 13:05 2004/11/0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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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샬 2004/11/04 23:3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성매매'란 언표에 의해 글 뒷부분이 완전히 사로잡히는 거 같아요.
    '노동'이란 말을 '노동력매매'로 부른다면 상황은 완전히 다르겠죠?
    세련된 레토릭에 넘어가는 거면 몰라도
    낡은 레토릭에 의해 노동과 성매매를 구분짓기란 건 영...
    성매매란 용어를 제안한 건 맑스주의 페미니즘이지만
    맑시즘도 재검토되는 지금, 이 용어도 한번 더 봐야 하지 않을까요?

  2. 미류 2004/11/05 16:34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아샬// 글 뒷부분이 어디를 말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사로잡혔다는 것도 어떤 의미인지... ㅡ.ㅡ 좀더 자세히 말씀해주시면 ^^ 글구 저도 이거 쓰면서 '성매매'라는 용어 자체를 검토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슬쩍 들었어요. 무성적인 표현이라는 게 일단 거슬렸는데 이미 남성중심적 사고에 의해 명명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거든요.

  3. 아샬 2004/11/06 06:4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아, 뭐 그냥 '매매'라는 것 자체로 국한해서 이야기가 흐른 걸 이야기한 거죠. 사실 저도 성매매란 용어를 대체할 말이 없어서 고민인데, 흐음... 하여튼 고민인거죠 -_-;;;;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