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을 들고다니다가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리고 어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물론, 아는 사람들 말구 모르던 사람과 말이다.
심지어 가방을 샀던(내가 산 것은 아니지만) 가게의 주인이다.
"가방에 뭐 붙였네요?"
"아, 네. 파병한 한국군 돌아오라는 마음을 담아 '돌아오라 자이툰'이라고 쓴 거예요.(빙긋)"
내심 맞장구를 쳐줄 줄 알았다. 특별히 기대될 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냥.
맞장구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냥 "아, 네." 정도라도.
주인 하는 말이
"가서 좋은 일 하고 있는 거 아니예요? 사람들 도와주고, 뭐 집도 짓고. 안 다치고 돌아오면 되죠.(심드렁)"
흑흑...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기는 하겠지만, 아, 처음만 아니었더라도, 맘상하지는 않았을 텐데.
나름대로
위험해서 좋은 일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있다, 한 명 한명이야 좋은 일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한국군이 파병되어 있는 것 자체가 전쟁을 존속시키는 거다, 이라크의 재건은 이라크 사람들의 손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하루에도 20명이 죽어가는 이라크전쟁은 빨리 끝나야 한다,
뭐 이런 얘기들 꾸역꾸역 하다가 가던 길 갔다.
이번에 나온 신문 몇 부씩 들고다녀야겠다는 생각하면서 꾸역꾸역 갔다.
ㅋㅋ
하지만 오늘 아침에는 이라크전쟁과 관련된 저널을 번역하겠다는 문자메시지가 날아왔다.
내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지 않은 번호였다.
이메일로 파일을 보내주는 동안 왜그리 기분이 좋은지...(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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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a 2004/11/09 08:25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이거구나!!! ㅋㅋ
미류 2004/11/09 15:43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안 자구 뭐하냣!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