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의 저항, 은 이인성 산문집 제목이다. 제목에 이끌려 샀다가, 제목만큼의 감동은 받지 못했던 책. 하지만 내 나름의 의미를 담아 줄곧 지니고 있는 말이다.
허접한 꽃들의 축제, 는 한형조 교수의 금강경 소, 라는 부제를 단 책의 제목이다. 덕분에 금강경 별기인 붓다의 치명적 농담, 까지 읽었다. 금강경. 전혀 관심이 없었다면 사들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제목 때문에 산 건 분명하다. 읽고 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식물성의 저항처럼, 어떤지와 무관하게 오래오래 지니고 싶은 말이다. 허접한 꽃, 들의 축제, 라니.
* 서점에서 재고를 묻는데, 제목을 얘기했더니 주인장 왈, "에이, 설마, 제목에 허접한 같은 단어를 썼겠어요?" ... "그러니까, 너무 멋지지 않아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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