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쯤 됐다. 특별한 이유 없이 삭발을 했지만, 예상했듯 사람들은 이유를 궁금해했다. 착해 보이려고, 또는 평온한 안식년을 위하여, 둘 중 하나로 사람들의 궁금증에 적당히 호응했다. 그리고, 머리를 자르고 나니, 내게 버릴 것이 있고 그걸 버릴 수가 있다는 느낌이 들면서 기분이 차분하게 좋아졌다는 이야기도 종종 했다. 그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얘기를 아무 데서나 하지는 못한다. 
 
삭발을 하면서 우연히도 떠올랐던 것은 재능지부 유명자 동지가 작년에 삭발했던 모습이다. 많은 이들이 투쟁을 위해 삭발을 하고, 머리를 자르며 눈물을 떨구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유명자 동지가 삭발한 모습을 보면서, 잘 어울린다, 멋있다, 는 생각을 몰래 했나보다. 유난히 기억나는 얼굴이었다. 며칠 전 콜트콜텍 문화제에서는 유흥희 기륭 분회장이 누구도 보여준 적 없던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아마도 김소연 전 분회장이 삭발을 하던 때의 기억과 어디선가 겹쳤기 때문이리라 싶다. 
 
이유 없이 삭발을 할 수 있는 건 행복한 일, 이다. 이유나 목적이 삶을 압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인권이기도 할 테니, 나는 어떤 여유를 누리고 있는 게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그리고 투쟁하는 사람들이 삭발을 하면서 눈물을 떨치지 못하는 건, 아마 삭발'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서럽고 원통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머리카락이 버려지는 만큼, 버릴 수 없는 것, 이 분명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함께 싸우는 이유, 인간다운 삶을 향한 열망, 해방의 꿈, 이 더욱 선명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삭발한 동지들이 사진이 전하는 비통함에도 불구하고 이내 누구보다도 활짝 웃을 수 있는 이유도 그것이 아닐까. 그래서, 버릴 수 없는 것보다 버릴 수 있는 것이 먼저 떠오른 나는 어디에선가는 부끄러워지고 만다. 
 
오늘은 재능 아웃! 유명자 데이!라고 한다. 그건 한 회사와 한 노동자를 기억하는 날이면서도, 특수고용 노동자들 모두를 기억하는 날일 것이다. 우리 모두가 버릴 수 없는 꿈을 기억하는 날일 것이다. 그 꿈들, 더 이상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어, 누구나 버릴 수 있는 꿈이 되면 좋겠다. 그때 또 우리에게는 더 곱고 설레는 꿈이 찾아올 테니. 
 
(문득, 얼마전 페북에서 삭발한 모습을 본 쌍용차 김정우 지부장은 어떤 마음일까 궁금해진다.)
 

 

한 달쯤 됐다. 특별한 이유 없이 삭발을 했지만, 예상했듯 사람들은 이유를 궁금해했다. 착해 보이려고, 또는 평온한 안식년을 위하여, 둘 중 하나로 사람들의 궁금증에 적당히 호응했다. 그리고, 머리를 자르고 나니, 내게 버릴 것이 있고 그걸 버릴 수가 있다는 느낌이 들면서 기분이 차분하게 좋아졌다는 이야기도 종종 했다. 그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얘기를 아무 데서나 하지는 못한다.

 

삭발을 하면서 우연히도 떠올랐던 것은 재능지부 유명자 동지가 작년에 삭발했던 모습이다. 많은 이들이 투쟁을 위해 삭발을 하고, 머리를 자르며 눈물을 떨구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유명자 동지가 삭발한 모습을 보면서, 잘 어울린다, 멋있다, 는 생각을 몰래 했나보다. 유난히 기억나는 얼굴이었다. 며칠 전 콜트콜텍 문화제에서는 유흥희 기륭 분회장이 누구도 보여준 적 없던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아마도 김소연 전 분회장이 삭발을 하던 때의 기억과 어디선가 겹쳤기 때문이리라 싶다.

 

이유 없이 삭발을 할 수 있는 건 행복한 일, 이다. 이유나 목적이 삶을 압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인권이기도 할 테니, 나는 어떤 여유를 누리고 있는 게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그리고 투쟁하는 사람들이 삭발을 하면서 눈물을 떨치지 못하는 건, 아마 삭발'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서럽고 원통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머리카락이 버려지는 만큼, 버릴 수 없는 것, 이 분명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함께 싸우는 이유, 인간다운 삶을 향한 열망, 해방의 꿈, 이 더욱 선명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삭발한 동지들이 사진이 전하는 비통함에도 불구하고 이내 누구보다도 활짝 웃을 수 있는 이유도 그것이 아닐까. 그래서, 버릴 수 없는 것보다 버릴 수 있는 것이 먼저 떠오른 나는 어디에선가는 부끄러워지고 만다.

 

오늘은 재능 아웃! 유명자 데이!라고 한다. 그건 한 회사와 한 노동자를 기억하는 날이면서도, 특수고용 노동자들 모두를 기억하는 날일 것이다. 우리 모두가 버릴 수 없는 꿈을 기억하는 날일 것이다. 그 꿈들, 더 이상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어, 누구나 버릴 수 있는 꿈이 되면 좋겠다. 그때 또 우리에게는 더 곱고 설레는 꿈이 찾아올 테니.

 

(문득, 얼마전 페북에서 삭발한 모습을 본 쌍용차 김정우 지부장은 어떤 마음일까 궁금해진다.)

 

한 달쯤 됐다. 특별한 이유 없이 삭발을 했지만, 예상했듯 사람들은 이유를 궁금해했다. 착해 보이려고, 또는 평온한 안식년을 위하여, 둘 중 하나로 사람들의 궁금증에 적당히 호응했다. 그리고, 머리를 자르고 나니, 내게 버릴 것이 있고 그걸 버릴 수가 있다는 느낌이 들면서 기분이 차분하게 좋아졌다는 이야기도 종종 했다. 그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얘기를 아무 데서나 하지는 못한다. 
 
삭발을 하면서 우연히도 떠올랐던 것은 재능지부 유명자 동지가 작년에 삭발했던 모습이다. 많은 이들이 투쟁을 위해 삭발을 하고, 머리를 자르며 눈물을 떨구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유명자 동지가 삭발한 모습을 보면서, 잘 어울린다, 멋있다, 는 생각을 몰래 했나보다. 유난히 기억나는 얼굴이었다. 며칠 전 콜트콜텍 문화제에서는 유흥희 기륭 분회장이 누구도 보여준 적 없던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아마도 김소연 전 분회장이 삭발을 하던 때의 기억과 어디선가 겹쳤기 때문이리라 싶다. 
 
이유 없이 삭발을 할 수 있는 건 행복한 일, 이다. 이유나 목적이 삶을 압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인권이기도 할 테니, 나는 어떤 여유를 누리고 있는 게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그리고 투쟁하는 사람들이 삭발을 하면서 눈물을 떨치지 못하는 건, 아마 삭발'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서럽고 원통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머리카락이 버려지는 만큼, 버릴 수 없는 것, 이 분명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함께 싸우는 이유, 인간다운 삶을 향한 열망, 해방의 꿈, 이 더욱 선명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삭발한 동지들이 사진이 전하는 비통함에도 불구하고 이내 누구보다도 활짝 웃을 수 있는 이유도 그것이 아닐까. 그래서, 버릴 수 없는 것보다 버릴 수 있는 것이 먼저 떠오른 나는 어디에선가는 부끄러워지고 만다. 
 
오늘은 재능 아웃! 유명자 데이!라고 한다. 그건 한 회사와 한 노동자를 기억하는 날이면서도, 특수고용 노동자들 모두를 기억하는 날일 것이다. 우리 모두가 버릴 수 없는 꿈을 기억하는 날일 것이다. 그 꿈들, 더 이상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어, 누구나 버릴 수 있는 꿈이 되면 좋겠다. 그때 또 우리에게는 더 곱고 설레는 꿈이 찾아올 테니. 
 
(문득, 얼마전 페북에서 삭발한 모습을 본 쌍용차 김정우 지부장은 어떤 마음일까 궁금해진다.)
 

 

한 달쯤 됐다. 특별한 이유 없이 삭발을 했지만, 예상했듯 사람들은 이유를 궁금해했다. 착해 보이려고, 또는 평온한 안식년을 위하여, 둘 중 하나로 사람들의 궁금증에 적당히 호응했다. 그리고, 머리를 자르고 나니, 내게 버릴 것이 있고 그걸 버릴 수가 있다는 느낌이 들면서 기분이 차분하게 좋아졌다는 이야기도 종종 했다. 그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얘기를 아무 데서나 하지는 못한다. 
 
삭발을 하면서 우연히도 떠올랐던 것은 재능지부 유명자 동지가 작년에 삭발했던 모습이다. 많은 이들이 투쟁을 위해 삭발을 하고, 머리를 자르며 눈물을 떨구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유명자 동지가 삭발한 모습을 보면서, 잘 어울린다, 멋있다, 는 생각을 몰래 했나보다. 유난히 기억나는 얼굴이었다. 며칠 전 콜트콜텍 문화제에서는 유흥희 기륭 분회장이 누구도 보여준 적 없던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아마도 김소연 전 분회장이 삭발을 하던 때의 기억과 어디선가 겹쳤기 때문이리라 싶다. 
 
이유 없이 삭발을 할 수 있는 건 행복한 일, 이다. 이유나 목적이 삶을 압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인권이기도 할 테니, 나는 어떤 여유를 누리고 있는 게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그리고 투쟁하는 사람들이 삭발을 하면서 눈물을 떨치지 못하는 건, 아마 삭발'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서럽고 원통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머리카락이 버려지는 만큼, 버릴 수 없는 것, 이 분명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함께 싸우는 이유, 인간다운 삶을 향한 열망, 해방의 꿈, 이 더욱 선명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삭발한 동지들이 사진이 전하는 비통함에도 불구하고 이내 누구보다도 활짝 웃을 수 있는 이유도 그것이 아닐까. 그래서, 버릴 수 없는 것보다 버릴 수 있는 것이 먼저 떠오른 나는 어디에선가는 부끄러워지고 만다. 
 
오늘은 재능 아웃! 유명자 데이!라고 한다. 그건 한 회사와 한 노동자를 기억하는 날이면서도, 특수고용 노동자들 모두를 기억하는 날일 것이다. 우리 모두가 버릴 수 없는 꿈을 기억하는 날일 것이다. 그 꿈들, 더 이상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어, 누구나 버릴 수 있는 꿈이 되면 좋겠다. 그때 또 우리에게는 더 곱고 설레는 꿈이 찾아올 테니. 
 
(문득, 얼마전 페북에서 삭발한 모습을 본 쌍용차 김정우 지부장은 어떤 마음일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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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2 09:31 2012/04/0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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