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가 왜 죽어야 했는지 알고 싶습니다." 
강제퇴거와 인권에 대한 글을 쓸 때마다 똑같은 얘기를 조금씩만 바꿔서 하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같은 얘기를 여러 번 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혹시 내가 죽음의 이유를 더이상 묻지 않고 돌아가신 분들의 목소리로부터 귀를 막은 것이라면, 그것은 보수정치세력이 철거민들을 테러리스트라며 몰아가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다시 귀를 열어야 한다고, 그래서 더 잘 싸워야 한다고, 영상은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적어도 섣불리 죽은 이들의 목소리를 대신하려 들지는 말아야겠다고, 나는 다짐한다. 어쩌면 저 질문을 저마다 각자의 질문으로 만들 때 진상이 규명되고 개발의 탐욕도 끝장낼 수 있는 싸움이 펼쳐질 수 있는 것 아닐까. 4주기 추모주간은 끝났지만, 싸움은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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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2 00:17 2013/01/22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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