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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30
    [옮김] 가장 편안하게(2)
    도끼
  2. 2009/06/27
    그는 사회주의자다(6)
    도끼

[옮김] 가장 편안하게


가장 편안하게

제 이야기를 좌파는 이래야 한다는 불편한 이야기로, 좌파의 윤리 강령으로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는 오히려 다들 좀더 편안하게 살자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아까 제가 좌파들이 제 아이 사교육 시키는 일로 서로 티격태격하는 풍경을 말씀드렸는데, 저는 '좌파가 어떻게 제 자식을 사교육 시키느냐'는 말은 틀린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아이 사교육 시키는 사람이 뭐하러 좌파를 하는가'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람이 꼭 좌파로 살아야 합니까? 누가 우리에게 좌파로 살아야 한다고 강제한 일이 있습니까? 양심적인 자유주의자로, 이명박 비판하고 조중동 반대하고 춧불시위 참여하고 하면서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부끄럽지 않은 삶 아닙니까? 그런데 굳이 자신을 좌파로 규정하면서 불편하게 살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한국 사회에 좌파가 지나치게 부족하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심각한 건 자신을 좌파라 강변하는 자유주의자들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입니다. 나는 내 양심을 건사하는 자유주의자로 살지만 좌파들을 존중한다, 이런 품위 있는 자유주의자가 많아야 사회가 갈피를 찾게 되고 좌파도 제 역할에 전념할 수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참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하나같이 내가 가장 현실적인 좌파다, 내가 변화한 시대의 좌파다, 억지를 부리면서 묵묵히 활동하는 좌파들을 비현실적이니 관념적이니 깎아내리지요. 그런 태도가 조갑제 같은 극우세력의 이념 공격보다 훨씬 더 좌파에게 치명적입니다. 대중들에게 매우 설득력 있게 들리거든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좌파가 그럴 수 있느냐, 난 좌파인데 이래도 되나, 이런 불편함을 버리십시오. 편안하게 사십시오.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우리는 가장 편안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존엄한 권리입니다. 좌파로 사는 게 편안하면 좌파로 살면 되는 것이고 자유주의자로 사는 게 편안하면 자유주의자로 살면 됩니다. 그게 사회에도 본인의 정신건강에도 좋습니다. (부산 강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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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25일 11:43  규항넷



김규항 씨가 운영하는 블로그에서 옮겼습니다. 밑줄은 제가 그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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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회주의자다

[설탕듬뿍 꽈배기]
그는 사회주의자다


머리가 깨질 것 같네.
두 탕 뛰는 게 아닌데... 뭐 어쩔 수 없었지만...
어제 교육이 뭐였더라? 맨날 같은 이야기만 떠들어대니 이젠 무슨 말을 들었는지도 모르겠어.
교육부장도 말이야, 시간 좀 잘 잡지. 어정쩡하게 끝나니까 대낮부터 술을 마시게 되잖아. 점심 먹은 지 얼마나 됐다고 저녁 빨리 먹는 셈 치자는 말을 해. 그것도 그렇고 어떻게 모이기만 하면 맨날 삼겹살이냐. 한 마디 하려고 했는데, 흐흐흐 안 하길 잘했지. 조직부장 거 괜히 나서서 찐따나 먹고. 회가 먹고 싶으면 지가 사던가. 나도 그 생각은 했지만 대놓고 맨날 삼겹살이냐고 하면 되나? 그런 때나 삼겹살 먹지 또 언제 먹겠어? 따지고 보면 맨날 먹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저 양반은 좀 굼떠. 나이를 많이 자신 것 같지도 않은데.
요즘은 기술도 좋아졌는데 꼭 저기서 차단기를 올려야 하나? 하이패스도 나오는 판인데. 돈도 빠져나가는 판에 그냥 직원들 차는 딱 인식해서 통과하도록 하면 되지 일일이 올리느라 바쁘고. 왜 회사에선 이런 걸 안 바꾸나. 사람이라도 바꾸던가. 저 양반이 파견이지? 거기는 노인네밖에 없나? 젊은 사람 앉혀 놓으면 한결 낫겠구만.
이런 문제를 딱 대놓고 얘기해야 하는데... 위원장이 지랄하겠지. 정규직으로 채용하지는 못할망정 짜르자고 할 수 있냐고. 하긴 그 말도 맞아.
그래도 젊은 놈이 낫지. 인사도 싹싹하게 할 테고.

 

이명박이 되고나선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네.
그런데 말이야. 얘네들이 이럴 줄 몰랐나?
찍은 놈들 잘못이지 뭐. 한 번 된통 당해야 다음 찍을 때 잘 찍지. 부자들한테 잘 할 것이라는 걸 몰랐다는 거야, 아니면 부자들한테 잘 하더라도 우리 좀 봐달라는 거야. 무슨 생각으로 찍은 거야? 이러니 나라가 이 모양이지. 하여간 조선놈들은...

가만있자. 아침에 마누라가 뭐라고 했는데... 머리 아프고 속 뒤집어지는데 뭘 하라고, 조잘조잘, 하여간 여자들이란.
뭐였지?
아, 맞다.
그 사람들 계약기간 다 됐다고 했지? 요즘 월세가 좀 뛰나? 십만 원 올리든지 나가든지 하라고 얘기하라 했지? 나가라긴 야박하게. 여자들은 꼭 같은 말을 해도 그렇게 한다니까.
십만 원이면 몇 부지?
그런 건 자기가 전화하지 좀...
하긴 월세도 시세에 맞게 올리긴 올려야 해. 옛날엔 그게 그렇게 서럽더니 집주인 말이 맞더라구. 세를 올리지 않으면 나중에 그 돈으로 비슷한 집을 얻지 못한다고 했지? 맞는 말이야. 이 사람들도 지금 올리지 않으면 나중에 터무니없는 집에 살 수도 있거든. 잘 알아듣게 이야기하면 되겠지. 영 아닌 사람들은 아닌 것 같지? 아니면 어때? 내 집에서 살면 내 말대로 해야지.
오전부터 전화하긴 그렇고... 이따가 퇴근할 때 하지 뭐.

점심은 뭘 먹나? 해장해야 하는데.
아니, 와인 지난 지가 언젠데 그 녀석들은 아직도 와인 타령이래. 오랜만에 만나니 반갑긴 하더만 배 터지게 삼겹살 먹고 간 사람한테 와인 마시자는 건 또 무슨 경우람? 돈 자랑 하려면 양주나 한 잔 하던가.
그래도 오랜만에 만나니 좋긴 좋더라구. 녀석들 미안하긴 할 거다. 그래도 노조활동 하는 놈은 나밖에 없잖아. 그때는 평생 새우깡에 소주만 마실 것처럼 굴더니 다들 삐까번쩍한 차 몰고...
크크. 아가씨들은 허리띠를 본다고? 진짜 돈 있는 놈은 양복, 와이셔츠, 넥타이 뿐 아니고 양말 같은 것도 명품인데 양말은 얼마짜리인지 보기 어려우니 허리띠를 본다는 거지? 그래서 다들 자기 허리띠가 얼마짜리인지 따지고... 하여간... 삼십년이 지나도 모이면 그때처럼 논다니까. 웃겨.
살다가 허리띠 오십 만원 줬다는 놈은 또 처음 봤네. 애들한테 깐보이지 않으려고 허리띠에 오십 만원이나 쓰냐? 웃긴 놈이라니까. 옛날엔 꽤 했던 놈인데... 세월이 많이 가긴 했어.

이 양반은 어딜 또 가자는 거야.
강좌는 무슨 강좌. 이 나이에 한 시간씩 앉아서 강의 듣게 생겼나? 힘들어 죽겠구만 뭘 또 들으러 가자고. 간부가 무슨 대가리 채우는 사람인가? 하여간 빨갱이들은 모이면 위원회고 말만 많고... 나도 빨갱이 축에 끼는데... 크크크.

사회주의라... 좋지.
다들 잘 사는 게 좋은 거지. 당연한 말을 저렇게 길게 설명하나. 나도 좋은 차 타고 와인 먹고 다녔으면 좋겠다.
나눠서 공평하게 사는 게 맞지. 그거 모르는 사람 있나? 사장 놈들 좀 덜 먹고 나도 돈 걱정 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런 세상이 오긴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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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6 15시06분  미디어충청 칼럼


몇달 전 미디어충청에서 코너를 하나 맡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예전에 이주노동자와 관련해서 드문드문 글을 올렸드랬는데, 이주노동자와 관련한 일이라는 것이 사실 백 가지, 천 가지 경우가 모두 비슷비슷하다. 그래서 이주노동자에 국한하지 않고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쓰라고 한다면 쓰겠다고 했다. 내 말에 답하느라 그랬는지, "그게 더 좋다"고 해서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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