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갔다가...

from 일상에서 2004/10/19 17:51

10월 16일(토) 저녁 9시에 출발한 산행은 17일 새벽 4시부터 시작했습니다.

오르는 산은 치악산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야간산행이라 다소 얼떨떨한 상태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불안한 이유는 최근 등산을 안했고 체력도 떨어진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예상대로 치악산 '사다리 병창' 코스부터 헤매기 시작해서 정상인 '비로봉'까지 어떻게 올라갔는지 모르게 악전고투의 연속이었습니다.

중간에 포기하고 내려갈까도 생각했지만 올라온게 억울해서 그렇게는 못하고 더 올라가자니 힘이 딸리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런 상태...

 

그 순간 현재 노동자들의 모습이 똑 같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정규 개악 입법은 추진되고 한일 FTA다 하면서 시장개방은 노동자들 모르게 진행되고 있는 현실은 향후 노동자들의 목을 죽지 않을 만큼만 죌 것이란 생각에 답답했습니다.

이런 현실을 타파하려면 노동자들의 강력한 투쟁이 있어야 하지만 강력한 투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

노동자들은 오히려 이런 현실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게 맞을 겁니다.

등산처럼 힘들면 다시 내려갈 수도 있지만 현재 노동잗르의 상황은 뒤로 내려가거나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기에 더욱 절박한 상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등산하면서 별 생각 다한다 말하겠지만 내가 노동자인한 또한 현실에 맞닥뜨려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아무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쟁한다면 노동자들은 반드시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힘들다고 어렵다고 피하고 포기한다면 희망대신 절망만이 되돌아 올것입니다.

많이 힘들지만 정말 모두가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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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9 17:51 2004/10/1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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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anori 2004/10/20 09:19

    치악산 사다리병창 단풍은 좋던가요?
    산오리도 처음 사다리병창 올라가다 거의 탈진할 뻔했는데...
    재수하고, 예비고사 쳐 놓고서는... 

  2. 감비 2004/10/26 03:30

    그래요, 서로 힘을 북돋우며 높고 험한 산일망정 함께 오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