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는 1월...

from 노동운동 2005/01/25 11:55

2005년 1월 처럼 정신없이 지내기는 거의 처음이 아닌가 한다.

1997년 노동법 개정투쟁으로 새해를 맞이했던 이래로 2005년 닭띠해는 정신없이 1월을 보내고 있다.

물론 imf 경제위기 이후 노동자들이 언제 편한 날이 있었냐하면 할 말이 없지만...

 

우선 새해 시작하자마자 사업장마다 난리다.

단체협약 위반, 보복성 인사, 퇴직금 가지고 장난치기, 징계위 노사동수를 바꾸자 등등...

조금씩 정리는 해나가고 있지만 1월이 다 지나가도록 다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새해 계획을 완전히 바꾸는 상황에 조금은 당황스런 상황이다.

 

민주노총도 난리다.

지난해 연말 국보법 폐지 투쟁에 올인하더니 결국 2월 총력투쟁에 대한 아무런 준비도 안된 상태다.

비정규직 개악 입법은 노무현이 연두기자회견에서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김대환이도 그러겠단다.

그런 상황에서 민주노총은 사회적 교섭을 하겠단다.

민주노총 집행부는 노사정위가 아니라고 바득바득 우기고 있지만 모든 언론은 노사정위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 1월 20일에 있었던 민주노총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사회적 교섭 방침에 대하여 논의가 무산되자 각 언론은 모두가 '민주노총 노사정위 복귀 무산'으로 타이틀을 뽑았다.

민주노총 현 이수호 집행부가 아무리 우긴다 한들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곧이어 터진 기아자동차 채용비리 사건.

민주노조 운동의 핵폭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중동은 신이 났다.

그동안 온 갖 이데올로기 공세로 노동운동을 죽이려 했는데...

이제 좋은 건수가 잡힌 것이다.

다른 것도 아니고 부도덕한 비리에 연루된 노동조합 간부에 대한 것이다.

조중동은 의도적으로 민주노조 운동을 겨냥하고 공격을 가하고 있다.

한 사람의 비리가 아니라 마치 민주노조 운동 전부가 부도덕한 것으로 매도하려 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대책없이 당하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 되갚아 주리라.

지난 수십년 동안 노동자, 민중을 탄압하고 왜곡했던 집단, 그리고 그 위에서 기생하며 권력을 유지했던 집단, 이 모든 집단들에 대한 노동자들의 대대적인 응징이 반드시 있으리라.

경제위기 시기에 가장 부도덕 했던 집단이 재벌로 대표되는 자본이었다.

그리고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재벌언론, 족벌언론도 마찬가지 였다.

하지만 그런 그들이 이제 이 땅의 민주화, 노동자 생존권을 위해 투쟁했던 동지들을 한꺼번에 매도하고 있는 것이다.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용서할 수 없는 행위들이다.

그들이 과거에 했던 행위들은 온갖 말로 변명과 왜곡으로 일관하던 인간들이 하이에나 처럼 덤벼들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정말로 용납이 안된다.

 

전태일 열사 분신 이후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음으로 투쟁해왔고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민주노조를 사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실천했다.

이제 그 모든 것을 무력화 시키려는 자본과 권력 그리고 수구꼴통 언론권력에게 단호함으로 맞서는 것만이 민주노조 운동이 바로서는 길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번 채용비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결코 용납해서는 안되는 그런 행위를 했다는 것.

인정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노동자가 노동자를 차별하는 것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본과 같이 돈을 위해 부도덕한 행위를 한 것 결코 용인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저런 생각에...

이런 저런 일들에...

이런 저런 사건에...

정신없이 1월이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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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25 11:55 2005/01/2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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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anori 2005/01/26 09:41

    넘 바빠서 글 올릴 시간 없으시죠..
    그래도 언제나 변함없는 글들 보니까 저도 힘이 납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