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조정신청이다.

7/4 사측과의 교섭이 더 이상 진전이 없어 조정신청을 했다.

노동조합에서는 6월 30일까지 교섭을 통하여 임금교섭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불가피하게 조정신청을 하고 투쟁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했었다.

그러나 사측은 여전히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조금도 나아가려 하지 않고 있다.

노동조합은 11.6%에서 9.6%로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1.8%에서 2.1%로 수정안을 제시하며 노조를 우롱했다.

또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 요구안인 15.6%와 적정임금 1,440만원은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측은 자신만만이다.

노동조합이 투쟁을 해도, 파업을 해도 자신 있다는 생각이다.

그런 사측의 생각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노동조합이 그런 사측에 굴해서야 되겠는가?

그런 사측의 생각이 잘못된 생각임을 분명히 보여줘야 하지 않겠는가?

사측의 술수일 수도 있다.

그런 뻥카라도 쳐야 노동조합이 숙이고 들어올거라는 교묘한 심리전일 수도 있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노동조합은 단호히 투쟁을 맞설 수밖에 없다.

결코 노동자들의 임금을 한낮 흥정거리로 만들고 싶지 않다.

단 1%라도 당당한 노동자의 투쟁으로 쟁취하여야 한다.

자본가들이 주고 싶은 대로 노동자가 받는다면 그것은 구걸이요, 노예와 다름없는 것이다.

 

현장에서 노동자들은 뼈빠지게 일하고 있다.

주변에 누가 있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일에 빠져 있다.

아마 어느 순간 자신이 어디쯤에 와 있는지 조차 모를 것이다.

일에 미쳐버린듯한 조합원들... 노동자들...

그들은 투쟁을 통해 새로 태어날 수 있다.

노동자간에 끈끈한 연대와 단결을 만들어내고 좋은 인간관계도 형성할 수 있다.

노동조합이 그런 노동자간 연대와 단결,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 시작이 이번 임투가 되었으면 한다.

현장의 팍팍함이 좀 더 인간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으로 바뀌었으면 한다.

단지 임금인상 뿐만아니라 인간이 인간임을 확인하는 그런 투쟁이 되었으면 한다.

더 이상 일만하는 기계가 아닌 인간임을 확인하는 그런 임투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더욱 임금인상을 투쟁을 통해 쟁취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금 힘들다고 조금 귀찮다고 주저앉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쟁취할 수 없다.

노동자의 미래도, 희망도 모두 자본가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그런 꼴이 될 수밖에 없다.

결코 노동자의 미래와 희망을 자본가의 손아귀에 쥐어줄 수 없다.

그래서 우리의 투쟁은 더욱 절실하다.

당당한 투쟁을 통해 당당하게 임금인상을 쟁취했으면 한다.

노동자의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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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05 20:33 2005/07/0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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