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이냐, 새로운 단결이냐

민주노조의 승리냐, 어용의 승리냐

노동자의 승리냐, 자본의 승리냐

개인과 조직 모두를 잃느냐, 아니면 모두를 얻느냐

 

분열, 어용, 그리고 자본의 승리로 끝나는가?

2005년 임투는 내용적으로는 나름대로 성과를 남겼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지적으로 엄청난 후유증을 겪고 있다.

위원장인 내가 불신을 자초하고 분열의 빌미를 제공한 것 같아 매우 마음이 아프다.

결국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은 위원장이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절차상으로 임투는 끝났다.

하지만 뒤이은 징계의 문제는 또 다른 시작이었다.

이번 징계의 문제는 민주노조와 어용의 대결이며, 노동자와 자본가의 투쟁이었다.

그러나 이런 본질적 문제를 제대로 보일리 없는 상황이다.

다들 감정의 골을 깊게 파놓고 있으나 그런 본질적 문제가 보일리 없다.

기업별의식으로 똘똘 뭉쳐 있는데 그런 본질적 문제를 볼 수 없다.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러나 나는 위원장으로서 이런 본질적 문제를 제대로 설명해 내지 못했다.

이해시키고 설득하지 못했다.

결국 징계는 중징계(제명)로 끝날것 같다.

어용이 바라던 것이었다.

사용자들이 바라던 것이었다.

하지만 징계위원회는 그것을 택했다.

철저한 패배다.

감정이 파놓은 함정에, 기업별의식이 쳐놓은 덫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어쩔 수 없다.

새롭게 시작할 수밖에...

처음부터 말이다.

더욱 어려운 시작이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선택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

역사의 엄중한 심판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 처절한 패배가 좋은 약이 되길 진정으로 바란다.

그럴때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조직을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절망하지 말자.

두려워 하지 말자.

포기하지 말자.

노동자들은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나아가자.

그 시작은 이성의 회복부터일 것이다.

기업별의식을 극복하고 노동자의식을 깨달으면서부터 일 것이다.

새로운 투쟁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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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6 03:37 2005/08/26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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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anori 2005/08/26 09:01

    노동조합인지, 노무팀인지 모를 조합이나 지부는 미리 잘라내는 것이 좋습니다. 남아 있어야 계속 다른 조직에 불평과 나쁜 영향만 미치니까요.. 두려워 하지 마시고, 노동조합을 잘 지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