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실시된 유신에서의 산별탈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탈퇴가 결정됐습니다. 찬성 198명, 반대 30명 참으로 안타까운 날이었습니다. 참으로 슬픈 날이었습니다. 노동자들이 하나되는 것이 이렇게도 힘든지 이번에야 알게됐습니다. 앞으로 유신의 노동자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아마도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는 노동자들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 이상 노동자들이 투쟁을 원하지 않는 곳, 유신. 그곳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은? 사용자는 서서히 압박할 것입니다. 서서히 목줄을 죌 것입니다. 노동자들은 자신의 목이 죄어지고 있는지 못느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느날 깨달을 것입니다. 자신의 목에 칼날이 겨누어져 있다는 것을... 진보가 아닌 후퇴를 선택한 조합원들... 하지만 꼭 그것이 후퇴라고 퇴보라고 얘기할 수 있는 것만은 아냐라고 위로를 해보려 하지만 아닌것은 아닌것을... 이미 수많은 기업별노조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 것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 어찌 그런 사실을 부정할 수 있단말인가? 사용자는 호시탐탐 구조조정을 노리고 있고 연봉제를 노리고 있는데... 과연 그런 상황을 제대로 알고나 있는지... 아마도 연봉제 받아들이고 구조조정 막고 구조조정 받아들이고 임금삭감 막고 임금삭감 받아들이고 휴가 보장받고... 그러다가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쌓았던 확보했던 모든 성과물을 모두 사용자에게 내놓고 항복할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몇 몇 어용간부만을 위한 노동조합으로 전락할 것입니다. 그런 생각에 치가 떨립니다. 사용자는 온갖은 사탕발림과 당근을 던질 것입니다. 마치 마약과 같은 사탕에 몽롱해졌을 때 사용자는 감췄던 칼을 꺼낼 것입니다. 이미 수많은 노동자들이 그렇게 정리해고 됐고 비정규직으로 전락했고 연봉제가 도입됐습니다. 간부들은 그럴 것입니다. 조직력이 안되는데, 투쟁력이 안되는데 우리보고 어떻게 하란 말이냐... 노동조합까지 팔아먹으려 했던 간부들이 무엇인들 못할 것입니까? 그들은 더한 짓도 서슴없이 할 것입니다. 그리고 사용자로부터 떡고물을 챙길 것입니다. 어용간부들만을 위한... 지금이야 조합원들 눈이 있으니까 조심하겠지만.. 앞으로 조합원들 눈이 더 이상 무섭지 않을때 그들은 서슴없이 사용자와 협력해 노동자들을 팔아먹을 것입니다. 결코 그런날이 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나는 지금부터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렵니다. 그 시작의 끝이 어떨지 모르지만 말입니다. 더 이상 노동자들이 우롱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노동자가 바라는 새세상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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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20 16:54 2005/10/2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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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비 2005/10/21 01:45

    그래요,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힘냅시다!! 

  2. babo 2005/10/25 16:30

    감비/언제나 감사함다..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