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6신>우리당 평당원들 “우리가 오해했다” 퇴각
“당 지키자” 찾아온 평당원들 농성단 면담 뒤 태도 달라져

 
비정규직 대표자들의 열린우리당 당의장실 점거 농성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던 열린우리당 ‘평당원’들이 18일 농성단을 만나 “일단 농성과정과 사유가 왜곡된 것을 인정한다”고 밝히고, “오는 20일 이부영 의장과의 면담을 추진할 예정이니 면담 후에는 적어도 당의장실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이동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이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만 해 주면 비정규직 농성의 정당성을 사이버 공간에서 알리는 등 최대한 도움을 주겠다”고도 말했다.

이 같은 평당원 대표들의 입장은 농성단과 면담을 한 후 매우 전향적으로 변화한 것이다. 전날(17일)까지만 해도 오후 4시30분께 ‘평당원 대표’라고 밝힌 4~5명의 당원이 찾아와 농성단에게 불만을 표시했고, 곧이어 8시30분께는 당원 10여 명이 몰려와 열린우리당 평당원 명의로 항의 성명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열린우리당의 진정한 주인인 평당원들의 요구”라며 △당의장실 농성을 풀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것 △당사 기물 및 시설을 훼손한 것에 진정한 사과와 응분의 후속조치를 할 것 △비정규직 입법안에 대해서는 문제점과 개선책을 평화적 대화로 풀어나갈 것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만일 이에 응하지 않을 때는 추후 발생하는 모든 불미스러운 상황의 책임은 농성단에 있으며 18일 12시까지 최종 결단을 내려달라”고 통보했다.

이어 열린우리당 당원게시판에는 “12시까지 안나가면 전국에서 당원들이 쫓아가겠다”(개몽둥이)는 의견부터 “중앙당으로 가실 당원여러분, 그분들 농성의 본질을 이해 합시다”(물빛그림자) “현재 의장실 점거 농성을 우리당 평당원들이 강제로 해산시키면 큰일납니다…일단은 대화로…이런 모습은 열린우리당에 플러스 알파로 작용합니다”(노짱 지킴이)라는 글까지 다양한 의견이 밤새 올라왔다.

결국 18일 오후 2시께 8명 정도의 평당원들이 농성장을 다시 찾아와 박대규 농성단장 등을 면담했고, "20일 이부영 의장과의 면담이 추진되면 농성자들도 일단 당의장실을 떠나 당내 다른 장소로 옮길 수 있다"고 확답하자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고 돌아갔다.
 
‘평당원’들은 이 과정에서 “농성단의 말을 직접 듣지 않았을 때는 왜곡해서 이해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로써 17일 오후 5시께부터 열린우리당 게시판을 중심으로 '급박하게' 돌아갔던 상황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측은 사실상 “농성단이 자진 퇴거하는 것 이외에는 당의장실뿐 아니라 다른 어느 곳에서도 옮기게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고, 면담 성사 여부도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한편 농성단의 단식농성이 2일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매일 오후 2시 열린우리당사 앞에서는 비정규직노조 조합원들의 집회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또한 19일 오후에는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과 공공연맹 이호동 위원장 등이 농성장을 지지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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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9 20:38 2004/09/1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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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5신> “이부영 의장 조건 없이 만나자”
면담 요청자 격렬 집회…단식농성 지속, 장기화 조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열린우리당 의장실 점거농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비서실을 통해 농성단에 “면담 후 농성을 끝낸다는 조건으로 14명 농성 대표자 전원을 ‘농성장소’에서 만날 수 있다”는 뜻을 전해 왔다.

 ⓒ 매일노동뉴스 박여선 기자
 
그러나 농성자들은 이 같은 당 의장의 입장이 16일 당시까지 “일단 퇴거하는 것을 전제로 일부 대표자들만을 만날 수 있다”는 것보다는 진전됐지만 여전히 농성 중단을 전제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대화 거부’의 뜻으로 보고 점거농성을 지속하기로 했다.

비정규직 농성자들은 “여당이 비정규직의 의견을 경청할 의지가 있다면 농성자들을 쫒아내려고 하는 것에만 혈안이 돼 있지 말고 아무 전제 조건 없이 우리를 만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후 2시부터는 농성 중인 비정규직 대표자들이 소속된 조합원들 100여명이 열린우리당사 앞에서 농성단들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경찰과 당쪽에서 출입을 막자 긴급 규탄집회를 개최했다.
 
해당노조 대표자들이 농성 중인 건설운송노조, 화물연대, 시설관리노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조 등 조합원들은 오후 6시까지 4시간 가량 당사 진입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당사 앞 철망이 무너지는 등 격렬양상을 보였다. 또한 금속노조 시그네틱스 지회의 한 여성 조합원에게 열린우리당 당직자가 손가락질을 하며 반말을 했다가 분노한 조합원이 사과를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를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오후 4시께 경찰은 오길성 민주노총 부위원장을 포함한 대표단 5명과 농성자들과의 면담을 허용했는데, 열린우리당 운영실 당직자 중 일부는 “면담을 절대로 안된다고 했는데 누가 허용했냐”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 매일노동뉴스 박여선 기자
당직자들 ‘무관심’… 당원들 “우리와 대화하자”


17일 비정규직 농성자들이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갖고 ‘단식농성 돌입’을 선포하며 농성 수위를 높이자 열린우리당 안팎에서는 분주한 움직임이 일어났다. 
 
 ⓒ 매일노동뉴스 박여선 기자
오후 3시30분께 “우리는 사태해결을 위해 자발적으로 찾아온 당원 ‘비대위’ 대표”라고 밝힌 2명의 열린우리당 당원이 당의장실 농성장을 찾아 왔다. 이들은 “이런 식으로 무작정 농성을 해서는 서로 얻을 것이 없다”며 “우리와 대화를 통해 당에 의견을 전달하는 등 문제 해결의 방법을 찾자”고 제안했다.

이에 농성단 쪽에서는 긴박한 농성 돌입의 사유를 설명했으며, 일부 열린우리당 당원들이 당 게시판에 ‘당원 5시 집결’을 제안하는 등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을 감안,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열린우리당 비대위 대표라고 밝힌 쪽과 대화를 하기로 했다.

반면 일부 당직자들은 “비정규직의 농성에 우리는 ‘무관심 컨셉’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하기도 해 앞으로 열린우리당 쪽은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기보다는 일단 관망하는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여 농성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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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9 20:37 2004/09/1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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