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자주 결합하게됐다.

경마진흥노조는 매주 토요일 11시 과천 경마공원 앞에서 직접고용쟁취를 위한 결의대회를 갖는다.

경마진흥은 마사회가 하는 업무의 일부를 위탁받아 운영하던 업체였다.

그런데 지난해 말 노동부에 진정을 한 결과 불법파견으로 판정이 나 직접고용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하지만 마사회는 불법이고 뭐고 벌금을 물겠다는 태도를 취하며 도급계약 해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해버렸다.

그래서 노동자 23명이 1월 5일부터 투쟁을 시작했다.

아무리 무법천지라지만 공적기관인 마사회가 노동부의 불법판정을 인정치 않고 도급계약을 해지해 버리는 만행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동자들이야 죽든 말든 상관없다는 태도가 아니고 무엇인가 말이다.

정말 한심하다 못해 분노스런 일이다.

경마진흥은 30대 노동자부터 50대 노동자까지 있다.

모두가 남성 노동자이다.

내 판단에는 모두가 결혼을 한 것 같아 보였다.

그들의 생존이 가족의 생존과 직결되는 상황이다.

23명의 노동자들은 직접고용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다짐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태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짚어야 겠다.

매주 토요일 집회라 그런지 연대하는 노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언제부터 노동자들이 토요일을 찾았던가?

연대가 없는 노동자들의 투쟁.

그것은 노동자들이 더 이상 존재할 가치를 잃어버리는 것 아닌가?

임금인상, 노동조건 개선, 고용보장 등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그냥 지켜지고 쟁취되는 것인가?

노동자들의 단결과 연대가 아니라면 어려운 것이다.

노동자들이 존재할 수 있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

그것은 단결과 연대가 아닌가?

오늘은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집회에 갔다.

그러나 연대단위는 대다수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하는 모습을 정말 찾기 힘들었다.

정규직 중심의 노동운동, 정규직 노동자 이기주의가 남의 말 같지는 않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노동자가 분열된 상황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2/22 18:41 2005/02/22 18:41
Tag //

설 연휴 그리고...

from 일상에서 2005/02/14 11:34

설 연휴 후 첫 출근.

적응이 잘 안되고 있다.

뭔간 할 일이 많은 것 같은데...

하지만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다른 블로거들은 어떠신가요?

 

다들 설 연휴는 잘 보냈셨나요?

연휴기간 동안 충전이 잘 되셨나요?

아니면 음식때문에 고생하셨나요.

 

일에 파묻혀 살다가 며칠 휴식을 취하니까 꿀맛 같던가요?

아니면 연휴기간에 오히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폐해지진 않으셨나요.

 

저는 연휴기간 동안 등산이라도 갔다올걸 하는 후회가 듭니다.

대다수 시간은 집에서 뒹글다가 지구당 사람들하고 술한잔하고 지냈습니다.

당연히 차례지내고 성묘는 갔다왔죠...

 

하지만 연휴 잘 보냈습니다.

약간의 좋은 일도 있었구요.

동생들과 오랜만에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하구요...

 

모두들 즐거운 시간 됐겠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2/14 11:34 2005/02/14 11:34
Tag //

어디로 갈 것인가?

from 노동운동 2005/02/02 21:43

대책없는 상황을 만들고 그들은 그들만의 이익을 위해 가고 있다.

노동자들 전체를 생각하지 않는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가고 있다.

작금의 민주노총 이수호 집행부의 모습은 중남미 국가들에서 자본과 정권과 한통속이 돼 상층 지도부의 이익만을 꽤했던 모습을 연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것을 책이나 문서에서는 코퍼라티즘이라고 명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수호 집행부는 왜 2월 1일(화) 임시대대에서 내부의 첨예한 갈등이 예상됨에도 그냥 밀어 붙이려 했는가?

나에게는 풀리지 않는 의문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 있었지만 물리적 충돌까지 가는 상황을 보고 왜 자본과 정권에 좋은 빌미를 주는 이런 사태를 만들려 하는가?

과연 이수호 집행부와 그들을 지지하는 자들은 노동자들을 대변하는가, 아니면 자본과 정권의 하수인인가라는 의문을 떨칠수가 없었다.

내 개인적인 생각에는 이수호 집행부가 이번 기회에 민주노총을 장기집권하기 위한 시나리오를 짜고 이번 임시대대를 물리적 충돌까지 유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

노무현 정부의 은근한 지원과 언론을 통한 여론 공세를 통해 결국 민주노총에 계급적 노동운동 세력을 제압 또는 제거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이수호 집행부가 소위 국민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반대파'를 제거하기 위한 공작을 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공작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비로 최근 터진 기아차 사태와 민주노총 임시대대대 사태를 통해 반대파를 제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그들...

그들이 이제 그들만의 민주노총,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려는 것이다.

 

사회적 교섭.

교섭과 투쟁은 병행되어야 한다.

말은 그럴 듯 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스스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투쟁할 수 없기 때문에 교섭을 한다는 것이었다.

교섭과 투쟁의 병행을 외쳤지만 투쟁없는 교섭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 사회적 교섭이 통과됐으면 노무현 정부는 비정규직 개악입법을 유보하고 이수호 집행부의 결정에 힘을 실어줬을 것이다.

또한 언론을 통해서도 지원사격을 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보듯 이수호 집행부는 사회적 교섭이 통과되든 물리적 충돌 때문에 통과되지 못하든 상관없이 엄청난 이익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노동자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기 보다 그들 자신들만의 이익을 생각했다는 것이다.

 

사회적 교섭, 사회적 합의.

민주노총 내부의 통일성, 합의조차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사회적 교섭을 하고 사회적 합의를 한다는 것...

정말 모순된 것 아닌가?

 

이수호 집행부는 모든 것을 힘으로 밀어붙이려 했다.

표결로 밀어붙이려 했다.

그것이 바로 물리적 충돌을 야기한 것이고 그 결과로 그들은 반대파를 제압 또는 제거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소위 국민들이 이수호 집행부의 태도 보다 계급적 노동운동 추구하는 세력, 소위 '반대파'에 온갖 비난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것은 노무현 정부와 자본이 원하는 방향을 가게하려는 것이다.

이수호 집행부가 목표한 것이 반대파를 제거하고 노무현 정권과 한통속이 되서 그들의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민주노총을 자본과 정권의 하수인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어용노총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1/20 정기대대와 2/1임시대대를 참가한 한 사람으로서 그들의 비열한 의도에 치를 떨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은 반대한 사람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여론의 공격을 받게 하고 있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언론발을 받게 만들고 있다.

 

과연 민주노조 운동의 구심이었던 10년의 민주노총이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진단 말인가?

비정규직 개악 입법이 통과되는 것을 뻔히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한단 말인가?

민주노조 총단결.

노동해방 세상을 위한 달려왔던 10년의 세월이 이것이란 말인가?

진정으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상황을 총체적으로 보지 않는다면 보이지 않는 진실.

이제 그 진실을 보기 위해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그 진실을 위해 투쟁해야 한다.

거짓과 기만 그리고 술수로 일관하고 있는 그들을, 노동자를 팔아먹으려는 그들을 우리는 결코 용납해서는 안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2/02 21:43 2005/02/02 21:43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