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28

from 소소한 카페 2010/12/28 23:55

가게 오픈하고 이제 5주차.

 

 

1. 회복

 

그 사이

커피 받는 드립서버 하나 깨지고, 유리컵 많이 많이 깨져 버리고

로스터기가 고장나서 맨날 콩 부족으로 애먹고

카운터의 노트북 맛 가셔서 손님들 있는데 음악 자꾸 튀시고

가게 문짝 안쪽 손잡이가 덜렁거려 많은 손님들이 헉스-, 결국 손잡이 떨어져나가고

이것 저것 금가고 깨지고 사라지는 물건들...

 

나는 로스터기 뚜껑이 타들어간 이후, 내 마음도 타들어가 안절부절 하다가

오늘 뚜껑 대용품을 드디어 찾아, 새로운 로스팅에 들어갔다.

새로 주문한 손잡이는 내일 달 것이다.

아직 없어지고 사라지고 부서진 채로 있는 것들도 많다.

얼른 회복되었으면 좋겠다.

 

 

2. 조합

 

연일 계속되는 단체손님맞이와 술로 인해

회의 준비는 미궁에 빠져 헤메이던 중,

길고 어렵고 그래도 다행히 좋은 회의를 할 수 있었다.

 

http://binzib.net/xe/?mid=team&document_srl=25502

 

조합이라는 말이 낯설었는데

이제 그 말이 그렇게 이상하게 들리지 않고, 입에 잘 붙는게

이제 좀 누군가에게 조합을 고민하고 함께 하자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다가오는 송년회까지 열심히 찌라시 만들어봐야지.

 

3.

 

참고로 송년회는 이번주 금요일.

 

4. 빈가게에 많은 세미나들, 회의와 활동들

 

활동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잠잠하던 것들이, 그래, 공간이 있으니까

마을 사이에 놓인 또 하나의 거실이 있으니까 너무도 당연한 일.

얼른 시간표부터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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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8 23:55 2010/12/28 23:55

 

[빈가게 뉴스레터 8호]기쁘다, 우리 한 달 되셨네~

 

1. 일놀이조합원들 전체 모임 & 송년파티

 

다음주 월요일 밤 9시에 다시 창립준비위원회를 열려 합니다.


 그 전에 이번주 31금요일~1토요일, 빈가게 송년파티를 합니다.

 

가게는 날로 성업중입니다.

이제 낼모레면 가게 오픈 한 달이 되는군요.

정신없던한 달이 지나고 나니 서서히 사람과 사물이 눈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 7일 월요일 밤9시에 일놀이조합원 전체 모임을 처음으로 가졌드랬습니다.

가게 오픈 1달을 맞이하여

한 달 전, ‘일단 그냥 가봐!’의 결실들을 확인하고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가게를 운영해갈지 논의하는 자리.

저의 미흡한 준비와 떨어지는 눈꺼풀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의 자발적 도움으로

하여간에 가게 이야기를 잘 하였습니다.


노동강도가 너무 세고 소수에게 집중되는 문제,

회의, 스터디 등 마을 사람들의 활발한 활동과 더불어 긍정적 평가와 함께 약간의 고민들,
물품정리, 물품 선정 기준 잡고, 매출관리 장부 일원화 전산화하는 등의 실무 어려움,
일놀이 조합원의 자격 권한을 비롯한 일관성있는 정책 집행의 필요성,
당장의 스케줄관리와 요리메뉴얼 작성 등

 

쟁점들이 도출되었고, 실무적인 몇 가지 일들을 해나가면서

일놀이조합원의 자격과 권한, 혜택에 대해 조합원들 각각의 생각들을

앞으로도 좀더 논의하자고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다음주 월요일 밤 9시에 다시 창립준비위원회를 열려 합니다.

좀더 구체적인 안건을 서로 공유하고 수정할 예정입니다.

부디 일놀이조합원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이번 회의록은 러프하게나마 말랴가 받아적었드랬습니다.

http://binzib.net/xe/?document_srl=25502#2

 

기타,

참고자료는 요기 죠기 거기에...
 

시금치님의 마을극장에 관한 글

http://binzib.net/xe/?document_srl=24878

 

지각생의 글과 해방라이더의 댓글

http://binzib.net/xe/?document_srl=24057

 

빈술집 첫회의 내용

http://binzib.net/xe/?document_srl=23198

 

그밖에... 많지만 내가 써봤던 것들. ㅋ

http://binzib.net/xe/?document_srl=20600  회칙과 조합원에 대해

http://binzib.net/xe/?document_srl=20602  운영원칙과 대관에 대해

 

 

그 전에, 잊지마세요.

이번주 31금요일~1토요일, 빈가게 송년파티를 합니다.

 

 

  1. 빈가게를 만들어주신 여러분

 

가게 오픈 전후로 많은 도움의 손길이 있었습니다.

쩌어번 빈가게 뉴스레터 5호에 한 번 소개해드렸으나

그 후로도 많은 선물들을 다 소개 못해드렸어요.

 

 

<5호에서 소개한 선물주신 분들>

 프리맨과 그의 친구님 - 전기공사 해주셨어요. 흑흑... 무한 감사!

  데반을 통해 어떤 분께서 어린 쑥차 및 여러 차들을 선물로...

  라브의 동생님, 물결무늬 홍찻잔과 레몬스퀴저를,

  라브가 핸드밀, 전기오븐, 의자 등을,

  원상호님 테이블쏘 등 공구 대여,

  민중의집에서 사다리 대여,

  우마네에서도 사다리 대여,

  미나님의 노트북 기증,

  슈아님께서 페인트값 20만원 출자,

  홍지님의 커피머신 출자 약속,

  마토, 정재윤, rydialee님께서 쿠션 및 방석 만들 천들 기증 약속해주셨어요.

  희망내일님께서 게시판을 통해 1만원 후원 약속해주셨어요.


 

<그 후에도 쏟아지는 큼직큼직한 선물들>

 

청주공룡에 계신 우중산책님의 비장한 비자금 15만원!!

조주은님께서 소중한 머그컵 20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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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한잎꿈한그루 사장님들께서 꼭꼭 싸두셨던, 예전 분식집하실 때 쓰시던 그릇들,

접시와 숟가락, 포크, 컵 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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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쑥스러워하셔서 사진을 찍기가 힘들었다는... 저 뒤에는 사진 안찍히려 도망가신 또 한 분의 사장님.ㅎ

 

인드라망바느질모임에서 따뜻하고 알흠다운 방석과 쿠션 손바느질하여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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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봉이 손바느질 하여 만든 유일무이 포근한 컵받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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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 농민분들의 방문(그 자체가 선물.. 흑흑.)

라브동생 루씨님의 니폰필 앞치마, 컵받침, 물결무늬 홍차잔세트, 나무 쟁반, 마스킹테이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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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님의 온갖 선물들... 작고 어여쁜 컵들분터 샴푸, 린스, 선반, 문구류, 그리고 만날 방문하여 신경써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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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너머 r의 박정수연구원, ㅋㅋ, 인조털가죽천들 가마니로 갖다주심, 

또,,, 인드라망 바느질모임의... 성함이... 암튼 10인용 전기압력밥솥도 주시고,,,

또 예쁜 핸드드립커피잔 세트와 큰 접시 세트 주시고,

동네 사시는 예쁜돼지님, 곽휴지 커버 뿐만 아니라 일놀이꾼들 감기 자주 걸린다고 조끼 직접 제작해서 주시고

멋진 안주접시와 내열강화유리로 된 물병, 크리스마스 선물로 카드지갑 제작해 선물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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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조와 조혜원님, 수제 치즈와 레몬생강차 주심,

마포의료생협(준)의 산들바람님의 유기농 황설탕,

또 수유너머r에서 왕좋은 스피커세트,

텀블러 주신 분들도 많아요.

엊그제 전주에 사는 지선이 고구마 2박스를 직접 지고와서 주시기까지...

 

사진도 다 못찍고 기록도 다 못한 것 같습니다만,

하여간 정말 많은 분들의 후원 감사합니다.

 

 

3. 가게의 식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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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식물이 좋습니다. 추운 겨울에도

혼자 외롭지 않게, 작고 따셔보이는 화분을 선물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얼마전, 이런 애들을 데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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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뽑아온 커먼 세이지/ 티트리/ 캐모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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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 텃밭(자세한 것은, 뉴스레터 2호의 '재미난탐방'을 봐주세요. http://blog.jinbo.net/bingage/3?category=1)에 다녀왔었걸랑요.

벼르고... 졸라서(말랴의 목을!) ㅎㅎ

 

다 죽은 듯한 나무들 사이에 새순을 보고, 아직 안 얼어죽었을 때 언능 퍼오자 하여

데리고 왔습니다.

그런데 티트리는 아직도 혼수상태... 걱정입니다만, 살아계심을

믿슙니다!

 

새해에는 반드시

직접 기른 허브들로 허브차 만들어서 팔아보겠노라

작은 다짐 하나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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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8 22:50 2010/12/28 22:50

노라와 말랴

from 소소한 카페 2010/12/28 22:27

원래는

 

내 기억으로는

이번 주 아니, 저번 주에 노라가 우리 가게에 와서

목도리 뜨기를 가르쳐주기로 했었다.

물론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

 

하지만, 봄이 되기 전에 오리라...

 

노라는,

우리 가게 바로 뒤에 사는

나이지리아에서 온 아주머니.

첫 아이인 것 같은, 아주머니를 닮은 까만 피부색에 커다란 눈동자를 가진 아기를 앞에 매고

그렇게 어느 날 가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엇, 아직 오픈한지 얼마 안 되어

모두들 가게를 열었다고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하던 차,

 

"아저씨, 이거 이것 만들 고 싶은 데요."

하면서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뭔가를 주문하던 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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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말랴는

오케오케, 노 머니, 저스트 프레젠트~ 그러면서 나무를 쓸고 깎고 못 밖고

몇 차례를 그렇게 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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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는 언제 목도리 뜨기 가르쳐주러 오시나...

대바늘뜨기보다 훨씬 빠르고 예쁘게 떠진다는 목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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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8 22:27 2010/12/28 22:27

2010/12/23

from 소소한 카페 2010/12/27 18:07

허이고--- 엿차- 하고 나면 일주일이 휙 가신다.

이럴수가...

 

 

로스터기가 고장나서 그간 내 팔은 글쓰기보다 콩볶이에 달달 볶였다고나 할까.

어차피 커피를 커피볶는 기계 없이 몸으로 볶았지마는.. 그간 그나마 좀 덜 힘들게

볶을 수 있었던 기구, 나의 통돌이가 뚜껑이 속까지 다 타서 거의 재 수준이 되는 바람에

하는 수없이 지난 한 주간은 수망을 썼다,

아무리 가게가 한가해도 커피는 잘 없어지고

이틀에 한 번씩 죽어라고 뽂아대니

이번에는 내 몸이 고장났다. 잘라고 누우면 팔이 아파서 못자! 흑.

 

그래서 다른 좋은 로스터기를 구입하여 수소문 중인데,

아, 내맘에 드는 로스터기는 1월에 제작 들어가신다고....

지금부터 줄 서봐야, 앞으로 한 달은 어쩔 수 없을 거다.

 

그래서,

연장을 들게 생겼다.

고장난 통돌이를 개조해서 함 해봐야지.

 

 

이러다가 얼마 못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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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7 18:07 2010/12/27 18:07

2010/12/17

from 소소한 카페 2010/12/17 21:03

1. 쉬는 날

오늘은 내가 쉬는 날.

그런데 왜 10시에 눈이 떠지는 건가. 더 자도 되는데.. 쳇

 

2. 초콜릿

12시 다 되어 가게에 나갔다.

콜록이는 라브가 마스크를 쓰고 가게 보는 중.

예쁜돼지님은 이미 다녀가셨고, 그 후로 역시 아무 손님도 없던 중.

아메리카노 한 잔을 테잌아웃 해가려는데

라브가 초콜릿을 주었다. 자기 안 나오는 동안 수고했다며...

 

그래, 좀 수고스럽긴 하드라...

수고했다는 말과 초콜렛이 기분 좋았다.

 

3. 큰 손해

그렇게 커피를 가지구 용산에 가서

빌어먹을 노트북을 찾아왔다.

다섯번이나 수리를 맡기게 하다니... 게다가 씨피유가 나가서 16만원을 내야 수리해준다고 했다.

수리 하지 말라고 하고 노트북 찾아왔다.

기분 나빴다.

수리를 하는  게 손해일지, 노트북을 버리는 게 손해일지 모르는 상황.

 

아, 그냥 누가 노트북 주시면 좋겠다.

 

4. *금치님(사진은 괜찮지만 이름은 빼달라시는...)

 

그것 말고도,

가슴아픈 소식 한 가지가 더 있어

눈발날리는 아름다운 날에 빈가게에 안가고 집에서 쳐박혀 있다가

밤이 되어 가게에 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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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잇과 미나 왼쪽에 라브와...

아! *금치님~~

오랜만이어요.

사실...

저번에 카레밥 나갈 때 밥이 부드럽지 않았던 것 나중에 알고

무척 죄송했어요..

이랬는데

"밥 부드럽던데요."

ㅡ,.ㅜ

혼자 맘에 두고 있었다... ㅎ

 

새로 출시된, 맥주를 부르는 안쥬 '오징어&나쵸'를 시키고

그 비싼 흐롤쉬 맥주를 시키고 그걸 다 질근질근 씹어먹고나니

조금 기운이 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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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치님은 오늘도, 이것이 마지막이라며 각종 문구들을 기증하셨다...(그 전에 선물하신 것들이 겁나 많다. )

그러고 있는데 *금치님이 갑자기 조명에 대한 말씀을 하신다.

밤에 술마시기엔 좀 밝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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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그림책을 중고로 샀다며 거기에 심취해있는 라브...

 

"이 큰 등을 좀 밑으로 내리면 좋겠고... 밖에 외벽에 조명을 좀 설치하고,,,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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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루요~~

 

 

새로운 아트디렉터 또 한분 납셨다!!!

말랴는 '알고는 있지만 귀찮아서...' 못하던 작업을 시켜주실 선생님을 만났다.

와~~

왠지모를 이 든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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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즉각 조명 교체 작업!

 

 

다음 주 화요일에 일놀이조합원 전체 모임을 제안하고 있자니

*금치님도 오고싶으시댄다.

ㅎㅎㅎ

이미 깊숙히 연루되셨거니와.

앞으로 빈가게에 많은 곳에 두루두루 이분의 손길이 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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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7 21:03 2010/12/17 21:03

2010/12/16

from 소소한 카페 2010/12/16 12:48

1. 14일 밤부터 강추위

 

아- 눈물나게 춥다.

손이 꽁꽁 발이 꽁꽁

방금 예가체프 한 잔을 내려먹었는데

따셨던 속이 금세 차가워진다. 아- 증말 많이 춥다.

 

엊그제 날맹의 선언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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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중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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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비는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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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하는 지각생과 고살라가 만들어준 스리랑카 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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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말 많은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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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마시러 오셨다가 덩달아 행사 참여하신 두 분.. ㅎㅎ 우리의 단골분들.

 

 

 

암튼 이래 파티를 하고선

온몸이 작신작신.

누군가의 증언에 따르면 그밤에 밤새 엄청 이를 빡빡 갈았다고 한다.

마---이 피곤했다. ㅎ

 

신기하게도

바쁘게 카레밥 30인분을 내고, 뱅쇼 8리터를 끓여내면서도

사람들 얼굴이 다 또렷이 눈에 와 박혔다.

그날 밤 날맹이 선언문을 읽을 때는

가슴이 용광로처럼 뜨거웠다가 땡땡 언 창문처럼 차가워지고

고드름 끝에 달린 물방울처럼 시린 것이

뜨거운 뱅쇼 위로 똑똑 떨어졌다.

 

그런 밤이었다.

그 후로 내내 강추위다.

 

2. 배추 판매 소식

 

기름값도 못 벌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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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할망들께서 가게에 들어오셨드랬다.

14일 밤, 15일 낮에 할망들 여섯 분 정도 다녀가셨다.

배추가 아주 꼬숩다고- 좋아라하시며 한 번 더 찾아오신 할머니께는

봉다리 손잡이가 지익 늘어나게 배추를 꾹꾹 눌러 담아 드렸다.

 

아,

그런데 아직 배추가 남았다.

큰 누런 비닐 봉다리 하나 가득;;

 

오늘도 할망 오실까.

 

누구든 오늘 오는 손님께는 그냥 배추를 막 퍼드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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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6 12:48 2010/12/16 12:48

2010/12/14

from 소소한 카페 2010/12/14 14:28

1. 공지!!!

날맹이 병역거부선언을 한다.

이번에 선언 파티를 빈가게에서 하고잡다고 몇일 전 찾아왔었는데

어느덧,,,

오늘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7시, 빈가게로 오면

맛있는 카레밥과 뱅쇼가 제공된다.

모두 날맹의 병역거부선언 파티에 오세요~~

 

<끊임없는 전쟁의 시대, 살상을 거부할 권리를!>
전쟁없는세상에서 활동을 하는 날맹(문명진)이 12월 14일 입영일을 맞이하여 병역거부를 선언하는 자리를 갖습니다.
연 평도 사태 이후 더 심해지고 있는 전쟁위협과 군비증강의 악순환 속에서 보복과 폭력의 악순환을 끊고자, 군인되기를 거부하는 기자회견을 국방부 앞에서 합니다. 추운 날씨지만(국방부와 전쟁기념관이 있는 그 지역은 유난히 더 그렇게 느껴지지만) 꼭 오셔서 응원해주시길 바래요!!
(저녁에는 조촐한 축하파티가 빈가게에서 있습니다)

 

2. 배추 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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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말랴가 팔당에서 가져온

인환아저씨네 배추... 이파리 하나 뚝 꺾어 먹는데

달고나!!!!

고소하고나!!!

환상적인 맛이다.... 이럴 수가..

속이 차지 않고 작고 못생겼으며 약간 진디기가 있지만

이건 뭐ㅡ 먹어보면 사지 않고는 못베길 배추로다!

 

그래서 가게 앞에 매대를 만들어

봉지에 담는대로 1천원이라고 써붙였는데

사람들이 아무도 안 본다. 흑


날은 춥고... 배추가 얼까 싶어 다시 가게 안으로 들여놓았는데

살짝 걱정...

그때 옛 어른의 말씀 한자락이 떠올랐으니 그것은 바로,

'아끼면 똥된다!'

마음이 급해진 나는 맞은편 구멍가게에 한 봉다리 가득 싸서 가져갔다.

마침 가게 안에는 동네 할망들께서 난로가에 모여 앉아 이바구 중...

들고 가자마자 "이거, 농사지은 거지?" 하시며

있다가 사러 갈거다, 5개 남겨놔라 하신다.

가게 할머니도 돈 주신다는 걸 마다하고, 나눠 잡수시라 하고 돌아왔다...

일단 맛을 보시면 사러 오시겠지..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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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시러운 글씨, 전혀 안 카레밥같은 그림과 안 뱅쇼같은 뱅쇼그림... 흑흑...

 

3. 오늘날의 베스트 고객님

 

(멋대로 초상권 침해? ㅡ,.ㅡ;; 사진..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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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예쁜돼지님, 어제 내가 올린 포스팅을 보셨단다.

어제 빈가게 만들었는데, 마침 예쁜돼지님 이야기도 썼는데

예쁜돼지님 어제 또 마침 빈가게를 인터넷에서 검색하시다가 블로그를 보셨단다...

 

이런 걸 두고 옛 성현들은

'아다리가 잘 맞았다'

라고 하시는 게 아닌가.

 

하여간, 오늘도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하시고

바쁘게 움직이는 일놀이꾼들의 눈치를 살피시다

위와 같은 물건을 펼쳐 보이시니,,, 그것은 바로

라브를 위한 조끼!

 

추울까봐... 집에서 만들어오셨단다.

그리고, 내 옷 치수도 물어보셨다.

앗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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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는 감기몸살로 목요일까지 못나오는데

일단 물건은 받아뒀다. 살구와 나는 계속 만지작 만지작.. ㅎㅎ

 

예쁜돼지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어찌 이런 천사분이 우리 동네에 사시나~~~

 

그리하여, 오늘도 아메리카노 한 잔밖에 못팔았지만

마음엔 여유가 철철 넘치는고나.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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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4 14:28 2010/12/14 14:28

11시-7시 디온 오픈/마감

 

오늘은 역시 손님이 별루 없다.

길가에 지나던 사람들은 가게 앞에 내놓은 판넬을 유심히 쳐다보고 

안을 쓱 한 번 보고 그냥 지나간다.

 

아,

이제 오픈특수는 끝인가요...

라브는 감기걸려 쉬고, 말랴는 팔당에 배추 가지러 가고

나 혼자 가게에서... 밥 해먹고... 차 마시고... 블질하는 중. ㅋ

 

그러던 차에

 

 

1. 낮 12시 경. 복사가게 아저씨

께서 들르셨다.

"장사 잘 되죠?"

"..예..!"

 

아저씨는오리쌀라면 2개와 감자라면 3개

그리고 쌀 4키로를 사가셨다.

감자라면이 왜 1300원에서 1150원이 되었냐고 물으시고 가셨는데

장부를 뒤져보니 예전에 감자라면 2개를 사가시면서 2300원을 내셨던 게 나왔다.

ㅎㅎ

이런 걸 다 알 수가 있다.

누가 무엇을 언제 얼마나 사갔는지,

무얼 먹고 사는지,

현미를 좋아하는지, 백미를 좋아하는지...

 

왠지 그것만으로도 그 사람에게 확 다가설 수 있을 것같은 기분이다.

점빵을 운영한다는 건 이런 것이구나.

 

2. 오후 1시 경, 예쁜돼지님

은 우리 가게의 1-2등을 다투는 단골 손님이다.

물론 경쟁자는 시금치님이다.(이분은 빈씨카드 1호시니깐 좀더 높혀드려야하나...)

그치만 이분도 만만찮다.

가게 테이블 위에 놓는 곽휴지의 커버를 손수 재봉질하여 선물해주셨다. ㅡ,.ㅡ

날마다 낮 12시쯤 되면 가게에 들어오셔서 아메리카노를 한 잔씩 하시는데, 오늘도 왕림.

이참에 나도 한 잔, 간만에 아메리카노를 내려 마시며 수다를 떨었다.

가게가 좋고, 이쁘고, 특히나 말랴가 만들어놓은 책꽂이에 팍 꽂히셨단다.

해방촌 오거리에서 장을 다 보고, 일부러 빈가게에 들러 

"두부 몇 개나 있어요? 다- 주세요."

하고 가셨다. 이런 예쁜돼지님을 두고 남편분은

"아주, 너 놀이터 생겨 좋겠다~"

하신단다. 

 

여기는

해방촌 일놀이터 빈가게.

언제 가게에서 바느질 혹은 재봉질 워크샵을 하자고 제안드렸다.

1-2월쯤, 가게가 좀더 구색을 갖추고 안정화되면 꼭 해야겠다.

 

3. 세 번째 손님은 초딩 친구들

"다음에 들를게요~"

가게 오픈한 날인지, 그 다음날인지  불쑥 들어와서는 휙 한 번 둘러보고는

녹차라떼 없냐고 묻고 나서 없다고 하니까 저렇게 말하며 사라지셨던 여자 아이들 둘이

오늘 드디어 문을 열고 가게 안으로 다시 들어오셨다.

 

짜장라면 1개를 시키곤 어찌나 쫑알쫑알 재미나게 놀던지

다 먹고는 밀크티를 시키기에

둘이 나눠마시기 좋게 양을 넉넉히 하여 두 개의 작은 잔에 나눠 따라주었다.

어른들은 어색해서 잘 못 앉는 bar에 앉아

뜨거워서 잘 마시지도 못하고 앗뜨거를 연발하며

표면에 생기는 우유막을 신기해하며

한참을 수다떨다 갔다.

밀크티가 좀 식어서 막판에 마실 때는 계속 '맛있다'를 연발하여 나를 뿌듯하게 해주셨다.

자기들끼리 하는 말로, 

여기 자주 와야겠다, 애들한테 소문 내야겠다, 가격은 좀 비싼데 친환경이니까~ 

이랬다.

 

땡큐다- 

선생님으로 애들 보는 것과 또 달리,

아이들이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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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돼지님의 선물 "곽휴지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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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카페의 마지막 손님인가요? 달군이 여행간 후 바로 영입한 새로운 아트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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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3 17:59 2010/12/13 17:59

찾아오시는 길

from 빈가게 소개 2010/12/13 15:29

 

이걸루는 부족할 수도 있지마는...

지각생이 임시로 올려놓은 지도를 여기에 잠시 걸어둡니다.

 

* 빈가게 전화번호 : 070-8748-1968

* 빈가게 주소: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 2가 22-1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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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앗. 정작 중요한걸.. 위 지도에서 "A"가 빈가게임.

 

 

* 찾아오는 법 :

<지하철>

    1) 6호선 녹사평역 2번출구로 나와서 걸어오시고

    2) 4호선 숙대입구역 5번출구에서 마을버스 02번을 타신 후,  남산교회 입구 정류장에서 하차. 하차한 곳 바로 오른쪽으로 난 골목으로 들어오시면 푸른 벽 건물이 바로 보여요.

    3) 1호선 남영역 출구 나오셔서 오른쪽 치킨호프집 앞 정류장에서 마을버스 02번을 타신 후,   남산교회 입구 정류장에서 하차. 하차한 곳 바로 오른쪽으로 난 골목으로 들어오시면 푸른 벽 건물이 바로 보여요.

 

  <버스>

    1) 402, 405번을 타고 해방촌오거리에서 가장 가까운 "보성여고" 정거장에서 내리셔서 녹사평역 방향으로 걸어오시면 5분.

    2) 401, 406번을 타고 남산 3호터널 지난 다음 정거장 "한신아파트" 에 내려서 위로 걸어오시면 5분. 반대방향으로 오실 경우는 남산3호터널 입구에서 하차, 전화주세요~

 

 

<그러나... 디온이 추천하는 방법> 서울역에서 402번을 타고 보성여고로 오셔서 녹사평역 방향으로 걸어내려오시는 방법! 그렇게 오며는 서울역에서 15분이면 온다는!
빈가게_구글지도_2.png
빈가게_구글지도_2.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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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3 15:29 2010/12/13 15:29

 

빈가게 NEWS LETTER[7호] 2010/12/12 ()

편집자 김디온

 

빈가게 뉴스레터... 7호입니다!!!

 

“오픈그리고...지금은 간판값 버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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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2일 현재.  이제 어엿한 가게 느낌... 그러나 간판은 아직.  ㅜ ,.ㅡ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해방촌 일놀이터 빈가게’가 오픈을 하였습니다.

이제 가게 오픈한 지 벌써 3주가 다 되었네요.

시작 첫 주에는 모두들 일이 손에 익지 않아서,

또 함께 일놀이하는 친구들 사이에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서

어설프고 정신없고 시끄러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오픈했다고 여기 저기서 찾아주시는 분들은 많은데

한동안은 정말 편안히 앉아서 쉬고 먹고 마실만한 공간은 아니었던 듯. ㅡ,.ㅡ;;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방문해주시고 격려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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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1일 오픈 하루 전...팔당 배추 판매 및 어수선한 뒷 정리...
 

 

 

그래도 이젠 알흠다운 자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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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여기가..... 빈가게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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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습니다. 들어오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여간 오픈 후 보름이 지난 지금 상황은

그럭저럭 빈마을 사람들의 소비우리를 격려하러 오신 분들의 소비로 인해

월세 낼 만큼의 매출은 이루었다는 것!

날마다 술 한 잔 하며 빈가게에 대한 무수한 이야기로 밤을 지새다보니

일놀이꾼들의 몸이 너덜너덜해졌다는 것!

다들 감기가 걸렸거나걸리려고 하거나몸져 눕는 사태가... ㅎㅎ

 

 

"여기, 카레밥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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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날 술이야~~"

 

 

그간 감감무소식이었던 것 죄송스레 생각하며

이제 정신 차리고 손님맞을 준비가 되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하루 속히 가게로

놀러오시길 바랍니다.

 

지금 가게는 하루 하루 넘 재밌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정말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인연이란게 너무 재밌습니다빈가게는 손님은 많지 않지만

하루 하루 지날 때마다 수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집니다.

 

1. 테잌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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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손님은 카페오레 두 잔을 테이크 아웃 하시겠다고 하였습니다.

동네 바이더*이에서 일하시는 분이었지요.

살짝 긴장하며 말씀드렸습니다.

"저희가...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아서요..."

"...?..."

"그래서 텀블러에 담아드릴게요. 다음에 갖다주시면 돼요~"

"...네..!"

이제 어떤 분은 자기 텀블러를 가져오셔서 아메리카노를 받아가시기도 해요. 호호.

텀블러 기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 맛보기 탐방

 

그리고 많은 지역 주민분들주변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가슴설레는 ‘맛보기’ 탐방이 있었습니다.그 결과,

인근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학원 선생님들은 찡그린 인상을 남긴 채 발길을 끊으셨고 ㅜ,.ㅡ

어떤 이상한 아저씨는 맥주 2병을 마시고 도망가셨으며(먹튀!!)

지나가다 커피 한 잔 하러 들르시는 단골 손님들도 생겼습니다. ^^;;


"덕산아, 잘 지켜라... 그러지 않으면 먹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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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젊다고 생각하는데, 동네 어르신들 보기엔 애기들이 하는 가게처럼 보이나 봅니다.

각종 훈계와 따땃한 보살핌의 말쌈들... ㅎㅎ

보통 가게와는 좀 다른 동선, 좀 다른 배치, 좀 좀 다른 식재료 선택으로 인하여

저희도 혼란스러운 가운데, 손님들도 다종다양한 감상들을 풀어놓으십니다.

카레밥에 현미를 쓴다고 뭐라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현미라서 넘 좋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여간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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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핸드드립 커피... 사진 찍기 전에 이미 두 모금... ㅎ

 

 

 

그/래/서

 

 빈가게 오픈 파티를 합니다.

12월 31일과 1월 1일입니다

 

송구영신빈가게오픈기념 파티~

 

보름간일놀이터를 함께 꾸리는 친구들의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이제 따땃하게 뎁혀놨어요!

우연한 마주침그 속에 따뜻한 정이 흐르는 공간, ‘해방촌 일놀이터 빈가게’에

여러분의 발길을 기다립니다.

 

 

 

<빈가게 달력>

12월 14일 날맹의 병역거부선언과 뒷풀이~~

12월 25일 수유너머 R의 송년파티(?) 예정임돠

12월 31일~1월 1일 빈가게 오픈파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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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가게 뉴스레터 7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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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3 15:14 2010/12/13 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