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
예전에 안치환이 부르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제 꽃다지가 부르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는 좋다.
글고 이젠 안치환이 불러도 싫지 않다.
특히 '그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 사람..
바람소리가 휭휭 난다.
오늘 인천 배다리 헌책방골목의 아벨서점에 들렀다.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30년동안 몇일만 빼고는 명절도 없이 헌책방문을 여셨단다. (!!!!!!)
갈 곳도 없고 할 수 있는 일도 없어서
혼자서라도 매일매일 문을 열고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이라고.
...
일주일에 한번은 쉬어야 되는거 아닙니까 했더니
손님들이 날 잡아서 오산, 수원 등 멀~리서 찾아오니 미안해서 문을 여신단다.
그래도 쉬어야 되는거 아닌가 하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좀 쉬고 싶은 생각도 있으시다고.
속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난 오늘 더욱 뭔가 웃기지도 않는 사람이다)
일년에 15일 쯤 휴가기간을 두고..
다른 나라 헌책방 골목을 가서 보고 싶으시다고. 헉.
그냥 책방이 아니라 이 공간, 배다리 헌책방 골목으로 들어서면 시커먼 세상일 잊고
잠시라도 우중충한 헌 책을 통해 환하게 쉴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데 소름이 돋는다.
이제까지는 머리에 든 것도 없고 해서 아무일도 안하고 가게만 지켰지만
나이가 드니 이 책들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겠다는 생각이 드신다고.
작년 봄 즈음, 책방골목 근처의 창고를 작은 전시관으로 꾸미셨다.
'아벨 전시관'이라는 이름의 그 전시장은 오래된 책이 전시된 전시관과 작은 전시장으로 나뉘어 있다.
작은 전시장은 마음이 담긴 사연이 있다면 그냥 무료로 대관해 주신다.
평소에는 인천의 옛날 사진들을 판넬해서 상설전시를 한다.
책들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건 이제 나에 대해서 책임을 진다는 것도 되겠지요.라고.
헛소리라고는 눈꼽만치도 안하실 사장님은 참,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우아하고, 아름답다.
그 어처구니는 30년동안 문을 연 사장님이 갖고 계신다.
사장님은 30년 이상 계속 맷돌을 돌리고 계신 것이다.
아벨서점 기사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소박하게, 끈질기게 몇 십년이고 지속시켜 나갈 수 있을까.
...
나는 커서 뭐가 될까.
지금 잘 하고 있는건가.
잘난척하는 마음이 날 한 군데에 정착시키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아닐까
어떻게 살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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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홈에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게 느껴질 때'라는 포스트가 있어서 이 노래가 생각난걸까 ㅎ_ㅎ
오옷 저도 인천 사는데 책은 많은가요? 함 가봐야겠네요 호호
책 무지 많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