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미술제가 시작되었다.
인천민미협에서 주관하는..
나도 작가로 참가했는데 사람들이 내 작업을 보고 뜨악해 하는 표정이란.. ㅋㅋ
길도 아닌 것 같은 건물과 건물 사이의 좁은 공간을 활용해서 설치했다.
제목은 ['쉬는 곳'과 '쉬는 곳' 사이]이다.
그 일대는 술집과 노래방으로 꽈악 찬 공간이다.
내 작업이 설치된 곳은 주로 만취한 행인이 (주로 남자) 오줌을 누거나 오바이트를 할 만한 장소이다.
작품들이 작아서 가까이서 봐야 하는데 사람들이 지저분해서 안 들어가려고 한다.
그건 내 큰 실패다. (ㅠ_ㅜ 물론 작품이 작은 이유도 있었으나 전혀 설득이 안 되었던 것.)
거기는 오줌누는 곳이야~ 내가 누러 갈거야~ 하고 대놓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고.
의외로 (예의상인지)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서 놀랬다.
처음에 계획하였던 것보다 규모가 엄청 줄었고 모양도 다르지만
생각할 여지를 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작업이다.
죄책감은, 내가 지금 학생이냐라는 것인데, 이기적으로 작업을 한 것 같다.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너무 생각을 못 한 채로 작업을 해 버렸다...
아 정말 미안하다.
이건 아니다.
이건 정말 아니다.
휴.
반성은 빨리 끝내고, 더 생각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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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배우면서 명확해 진 것은 모든 소통에 필요한 것 중에서 기본은 말하는 자가 누구이며 듣는 대상을 누구로 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상. 대상... 이번 작업의 대상 역시 누구였는지 상정하지 않고 진행된 것이다.
이래가지고 뭘 하겠다고..라고 말하는 것도 비겁하다..ㅠㅁㅜ
내 안의 아버지로 변신해서 피해가겠다는 심산이지.
'거기는 오줌누는 곳인데 뭐'라고 말한 것은 내가 그 공간에 대한 현실적인 해석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겠지. 하지만 그 공간에서 오줌을 눈 적이 한번도 없었던 나는 그 공간에 대해 그냥 '빈 공간이 이 정도밖에'라고 생각하는 것 밖에는 없었지. 아님 내 작품이 싫다는
^^
오늘 설치해둔곳에 가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삭 치워져 있고(주인에게 허가는 받았는데) 종이박스는 얼로 갔는지 없어졌고 바닥에 깨진채 쓰레기처럼 있더라는...좀 가슴이 아팠지만 월욜날 다시 설치해야지. 아 지옥같다~
쓰레기'처럼 취급받고' 있더라는...
그런데 비를 맞아서 색이 더 멋져졌어! 아하하하
혼자서 덧글을 달다니.. 나 원 참..
우웃^^ 저한텐 좀 난해한 작품이지만, 재밌어요. 그리고 작아서 오히려 작품을 가까이 들여다 보는게 더 좋은 것 같은데요.(블로그홈에서 사진보고 놀러왔지요)
헷 감사합니다. 이런 건 난해하다기 보다 표현이 잘 되지 않았다는게 맞겠지요..ㅠ_ㅜ 어쨌든 감사.
전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몰라서 우물쭈물. ^_^ 기대가 된다고 해야하나~
어우 이런, 기대해 주셔서 기뻐요. 저도 기대가 된답니다. ^^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작업을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