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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싶은 영화였으나... 2004/11/19
- 그 모든 외로움 이겨낸. (3) 2004/11/19
* 이 글은 aspirin2u님의 [나비 효과] 에 관련된 글입니다.
계속 보지 못하고 리뷰만 열건 이상 본 듯.. (짬짬히 보다 보니.. 그 시간을 합하면 영화를 볼 수 있었을 듯 그러나 그건 불가능)
나비 효과는 네이버에 찾아보니 재미있다..원래는 갈매기였구나..ㅎㅎㅎ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폭풍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과학이론이다.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E. Lorentz)가 1961년 기상관측을 하다가 생각해낸 이 원리는 훗날 물리학에서 말하는 카오스 이론(Chaos Theory)의 토대가 되었다. 변화무쌍한 날씨의 예측이 힘든 이유를, 지구상 어디에서인가 일어난 조그만 변화로 인해 예측할 수 없는 날씨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으로 설명한 것이다.
처음에 이 현상을 설명할 때는 나비가 아닌 갈매기가 사용되었지만, 이후에는 시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갈매기를 나비로 바꾸었다. 이 가상의 현상은 기존의 물리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른바 '초기 조건에의 민감한 의존성', 곧 작은 변화가 결과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경우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오늘날 세계화 시대에서 나비효과는 더욱 강한 힘을 갖는다. 디지털과 매스컴 혁명으로 정보의 흐름이 매우 빨라지면서 지구촌 한 구석의 미세한 변화가 순식간에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것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그런데 그 영화.. 계속 일기장에 쓴 과거를 바꿀수록 계속해서 끔찍한 현실로 바뀌는데..
워낙...나비 효과라는게 성립이 안되는 이야기 같다..
그 일기장에 쓴 과거를 바꾸는 거라면 쥔공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건데
그럼 나비효과라고 과거를 못 바꾸나?
그럼 과거 어떤 시점에서 무언가 바뀌었다면 그 과거와 미래가 바뀌고 또 바뀌고 또 바뀌고 와~
헤헤헤헤헤 말도 안돼..
과거는 살아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여파를 논리적으로 구성하려는 것 자체가 바보다.
예전에 지구가 어떻게 생겼고 인체 안에 뭐가 들었을지 모르는채로 마음대로 멋대로 상상했던 것 처럼.
나비 효과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현재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건강한 혹은 시적인 힘을 가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암튼 이야기가 좀 기분이 나빴어. 첨엔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영~ 꾸리꾸리.. 볼 생각이 없어진 게 다행인건지 불행인건지
보고 난 사람 이야기의 몇 가지 총 평..
1. 뭔얘긴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건지 ...
2. 과거를 바꾸면 현재가 바뀐다..현재를 바꾸면 미래가 바뀐다...(-,-;;;;;;)
3. 과거를 바꿔봤자 현재는 더 참혹할 뿐이고 감당안된다.
줄거리를 보니 3번이 맞는 것 같은데
글고 누군지 리뷰에서 부시 당선되고난 이 시점에서 적절히 나온 봉합용 영화라던데.. 그럴듯하다. 3번이 맞다면 진짜 시기 맞춰서 개봉했나보다.
이래가지고 영화를 보러 언제 가나...
참.. ...
예전에 안치환이 부르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제 꽃다지가 부르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는 좋다.
글고 이젠 안치환이 불러도 싫지 않다.
특히 '그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 사람..
바람소리가 휭휭 난다.
오늘 인천 배다리 헌책방골목의 아벨서점에 들렀다.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30년동안 몇일만 빼고는 명절도 없이 헌책방문을 여셨단다. (!!!!!!)
갈 곳도 없고 할 수 있는 일도 없어서
혼자서라도 매일매일 문을 열고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이라고.
...
일주일에 한번은 쉬어야 되는거 아닙니까 했더니
손님들이 날 잡아서 오산, 수원 등 멀~리서 찾아오니 미안해서 문을 여신단다.
그래도 쉬어야 되는거 아닌가 하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좀 쉬고 싶은 생각도 있으시다고.
속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난 오늘 더욱 뭔가 웃기지도 않는 사람이다)
일년에 15일 쯤 휴가기간을 두고..
다른 나라 헌책방 골목을 가서 보고 싶으시다고. 헉.
그냥 책방이 아니라 이 공간, 배다리 헌책방 골목으로 들어서면 시커먼 세상일 잊고
잠시라도 우중충한 헌 책을 통해 환하게 쉴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데 소름이 돋는다.
이제까지는 머리에 든 것도 없고 해서 아무일도 안하고 가게만 지켰지만
나이가 드니 이 책들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겠다는 생각이 드신다고.
작년 봄 즈음, 책방골목 근처의 창고를 작은 전시관으로 꾸미셨다.
'아벨 전시관'이라는 이름의 그 전시장은 오래된 책이 전시된 전시관과 작은 전시장으로 나뉘어 있다.
작은 전시장은 마음이 담긴 사연이 있다면 그냥 무료로 대관해 주신다.
평소에는 인천의 옛날 사진들을 판넬해서 상설전시를 한다.
책들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건 이제 나에 대해서 책임을 진다는 것도 되겠지요.라고.
헛소리라고는 눈꼽만치도 안하실 사장님은 참,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우아하고, 아름답다.
그 어처구니는 30년동안 문을 연 사장님이 갖고 계신다.
사장님은 30년 이상 계속 맷돌을 돌리고 계신 것이다.
아벨서점 기사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소박하게, 끈질기게 몇 십년이고 지속시켜 나갈 수 있을까.
...
나는 커서 뭐가 될까.
지금 잘 하고 있는건가.
잘난척하는 마음이 날 한 군데에 정착시키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아닐까
어떻게 살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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