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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과 낙산사

영국에서 돌아온 날맹과 간만에 여행. 친구가 열라 차를 몰아준 덕분에 편하게 갔다왔다.

오대산에 있는 절 상원사, 월정사를 갔는데 여기선 그냥 그랬다.

석가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는 적멸보궁에도 들렀다. 난 이름만 듣고 섶는 대몽항쟁을 위한

임시왕궁 같은 곳인줄 알았다. 흠...그런데 그 진신사리는 직접 볼 수가 없어서 밍밍했고...

진신사리를 지키고 있는 스님은 묘상한 염불만 외고 있는데...들어보니 이렇게 저렇게 돈낸 사람들

잘 되라고 이름과 주소를 나열해주고 있는거다.

염불은 늘 음울하고 몽환적인데 그 목소리로 '임용고시, 수능시험, 사법시험...'따위를 낭독하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에휴~~ 종교란 게 참 나약한 인간처럼 형용모순이다.



>> 오대산. 강원도 평창군에 있다.


오대산에서는 상원사와 월정사를 다녀왔다. 참나무 숲길도 살짝 걸었다. 아직 절정이 아니었지만
숲의 기운이 좋았다.



>> 절 입구에 서 있는 어르신들. 정확한 이름은 모른다. 토속신앙과 결합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낮에 보니 코믹하지만 밤에 혼자 보면 오싹할 듯. 친구말대로 절에서 혼자 수행하다 정신 나가지
싶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 다람쥐...똑같은 쥔데 쥐랑 너무 다른다. 쥐의 세계에도 F4가 있을 듯...



>> 상원사. 사람들이 많이 와서 그런가 인테리어가 퓨전이다. 돈 많이 벌었나??




그러나 다음 날 들른 낙산사는 완전 흥미로웠다.

농담 삼아 해수관음상이 게이같다고 했지만 정말 여성스럽게 묘사된 부처도 흥미로웠고...
(아무래도 바다를 품어 아는 이미지라 그런 게 아닐까? 보통 바다나 대지는 여성성에 비유되는 경우가 많으니)

절벽에 위치한 홍련암도 신비로웠다.

친구는 '자기가 죽을 자리로 봐둔 곳'이라며 삶과 죽음의 경계가 모호해진다고 했다.

거칠게 몰아치는 파도 소리에 섞여 들리는 목탁과 염불 소리.

그리고 쉬지 않고 절하는 사람들. 그 아줌마의 모습에 온 세상의 고뇌와 번민이 가득해 보였다.

가정주부들이 종교라도 믿으니 그나마 화병걸려 죽지 않는 게 다행이다 싶은 기분. 

절이나 성당을 봐도 아무런 감흥이 없고 늘 그냥 관광지처럼만 여겼는데 낙산사는 조금 흥분됐다.






>> 코끼리, 용, 사자, ?? 등등 비현실과 상상과 이방의 존재가 현실 속으로. 근데 서 있는 사자 좀
웃겼다. 허벅지 튼튼하겠어...


>> 예쁜 풍경. 몰래 갖고 오고 싶었다. 생선 훔친 자리에 영광 굴비 하나 걸어놓고..


>> 해수관음상. 곱다. 손에 왠 술병을?? 외로우셨나?



>> 홍련암. 몽환적이었던 곳.



고스톱으로 돈 땄다. 역시 점백엔 연속 나가리 4배판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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