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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오던 10여년전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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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llective Soul -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처음으로 화류계생활(밤에 일하는 업종)을

시작 했을때 그 가게는 내 단골 술집이었고 LP를 한 5000장쯤

가지고 있는 곳 이었다

(내 첫 월급은 하루에12시간 일하고 25만원 이었다)

한 6개월쯤 일했을때 나에게도 음악을 틀수 있는 권한이

생겼는데...

 

어느날인가 눈이 엄청와서 손님도 별로 없고 차들도 움직이지

못하던 날에 일을 일찍 끝내라고 하곤 옆가게 사장형들하고

술먹으러 가버린 사장형 덕분에 실컷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한 여자가 들어와서  술을 시키는 거다..

좀 짜증은 났지만 말없이 응대를 한후에 앉아 있는데

한잔만 마시고는 계산을 하는거다

또 그런가 보다 하곤문을 닫고 나서는데...

밖에서 눈을 피한채 가게 앞에서 울고 있는 그녀...

 

이거 딱 느낌이 오지 않나? 이런게 바로 인연이란걸..

그때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

아마도 무지 떨렸던거 같은데..

당연하지 내 생전 처음으로 여자에게 대쉬 한건데.

하여튼 오도가도 못하는 그녀와 난 다시 들어와

눈이 그치길 기다리며 음악도 듣고, 술도 마시고

얘기도 참 많이 했다...

 

새벽이 되도록 눈이 그치질 않아 서로 많은 애길 나누다가

우린 서로 많은 공통점을 알게 되었고..

그중에 하나가 음악 이었고 그때 그녀가 알게 해준 밴드가

Collective Soul 이라는 밴드다

 

그친구는 미대생이었고 난 체대생이었고..

같은 예체능 이어서 잘 통했나?

 

그후로 많은 시간을 같이 했고

(연인이 될뻔하다가 친구가 되어버렀다)

나중엔 내가게의 매니저로서 함께 하기도 했다..

 

결혼하게 되었다며 가게로 찾아와...

한번만 안아 달라던 모습이 마지막 이었다..

그때 그녀를 안았을때.. 

이상하게 주위 사람들이 다 사라지고

그녀 밖에 안 보였다...

뭐 였을까?..

왜 그녀만 보였을까?...

 

생각이 난다..

눈 오던 그날....

술에 취해 내 방에 누워 있던 그녀의 뒷 모습이...

그때 꼬~옥 안아 주었어야 했는데..

왜 그러질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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