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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합니다

이틀동안 겨울비가 꽤나 많이 내렸습니다. 비가 그치는대로 땔감을 준비할 작정이었는데...  웬 날벼락. 자고 일어나보니 온통 눈꽃세상이더군요. 날이 어두워지면서 기온은 떨어지고... 아궁이는 연속 나무를 넣어달라고 입을 쫙 벌리고 있는데 나무창고의 재고량은 바닥을 보이고 있답니다. 눈속을 헤메인들 몽땅 젖을대로 젖은 연소불발탄들 뿐이니 따끈따근했던 구들방의 좋은시절도 위기에 처했습니다.  벌써 15일전 우리 거시기는 산에서 나무를 하다가 미끌어져 팔에 기브스를 한 상태이고 보니 온 세상을 밝히는 서설이 아니라 폭설로 받아들이는 나의 심사가 철저한 이기심의 발현인듯하여 부끄러움으로 다가옵니다.  문수에서 복돌이로 바뀐 나의 아들은 좋아라고 달음박질에 여념이 없는데 오돌이 오순네는 추위에 몸을 사리고 문밖을 나서려 하지 않습니다.  흔치않은 겨울다운 겨울을 보내며 겨우살이에 좀더 충실하지 못한 나야말로 거시기에게 '너무 합니다' 소리를 들을만 할듯.  아니 오돌이 오순이, 복돌이조차  자기들의 먹거리와 잠자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참터지킴이 너 ' 너무한거 아녀' 라고 하는듯. 나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오늘을 참회합니다.  일진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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