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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켓

어딘가 프로포절을 내려고 하니까 문서와 함께 디스켓을 제출하랜다.

 

디스켓.

 

그러고 보니 참 오랜만에 듣는 단어다.  요즘은 용량도 작고 보관도 불편해서 디스켓을 쓰는 일이 거의 없다. 디스켓이 하던 역할들을 USB 메모리 스틱이 대신하고 있다.  용량도 훨씬 커지고 휴대도 간편해졌기 때문이다. 세상이 급격하게 발전할 수록 새로운 제품의 수명도 점점 짧아지고 있다. 

 

어쨌던 사무실을 온통 뒤져서 예전에 쓰던 디스켓을 찾아내긴 했다. 포맷을 할려고 보니까 컴퓨터에 이 디스켓을 꽂는 드라이버가 아예 없다. 지난번 사무실 컴퓨터를 교체하면서 디스켓 쓸일이 뭐 있겠냐며 디스켓 리더기가 없는 사양으로 했기 때문이다. 대략 난감이다. ㅠ.ㅠ

 

사람들이 새롭고 편리한 것에 너무 빨리 적응하면서 쉽게 사라지는 물건들이 참 많아졌다. 누구나 허리에 한번쯤은 차고 다녔던 삐삐도 핸드폰이 대신했고, 구멍뚫린 토근도 교통카드가 대신하면서 사라졌다. 크고 둥그런 가끔은 지직거리던 LP판도 사라지고 CD로, 그나마 CD조차도 MP3로 대체되고 있다.

 

이렇게 숨가쁘게 달라져 가는 세상 속에서 약삭빠르게 변화에 물결에 편승하지 못하고 묵묵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는 나도 언젠가 세상에서 버려지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디스켓에서 스스로의 모습을 투영하면서 느끼는 간만의 비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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