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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빠도 아니다(2)

체게바라님의 [난 아빠도 아니다.] 에 관련된 글.

함께 일하던 동지이자 선배가 더 이상 못 버티겠다며 burn out 했다.
그가 벌여놓고 떠나버린 일들을 수습하느라 꼬박 일주일 넘게 새벽이 되어서야 퇴근하는 강행군이 계속되고 있다. 이 지긋지긋한 야근 때문에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급기야 불만이 쌓인 아들 녀석이 아빠를 비하하는 발언들을 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면 며칠전 나를 충격에 휩싸이게 했던 이런 식의 대화 내용이다.

 

"엄마는 책도 잘 읽어주고 반찬도 잘하고 너무 좋아."

엄마가 묻는다. "그럼 아빠는 뭐 잘하는데 ?" 

 

한참을 생각하던 아들 녀석이 대답한다. " 음.....  화장실에서 응가하는 거.."  

 

 ㅠ.ㅠ

 

슬프다.

 

어제도 새벽까지 일하고 늦게 들어갔더니 현관문 앞에 다음과 같은 글이 붙어 있었다.

 

아침에 출근하는데 아들녀석이 화내면서 말한다. "아빠는 맨날 늦고.. 바보!!  사무실에 이거 가지고 가서 붙여." 하면서 기어이 종이를 떼어내서 나에게 준다.

 

ㅠ.ㅠ 난 정말 아빠도 아니다.  조금 정리가 되면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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