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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으로 정서 순화

사람이 죽고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참 어수선하고 우울한 소식들이 심란하게 한다.

이럴때 무르익은 봄기운을 한껏 담아 터뜨린 들꽃을 보면서 정서순화라도 하지 않으면 세상이 마구 미워질 것 같다.

#1. 우리 땅에서 자라는 들꽃들로만 조성한 우리의 자활농장 '남산생태마을' - 저소득 주민들의 땀방울로 일구워낸 자활의 현장이다.

 

#2. 들풀들이 봄기운을 억제하지 못하고 절정을 이루었다.

 

#3. 제비꽃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간다.” 시인 안도현이 아니라도 봄은 제비꽃 철이다. 따사로운 봄볕 드는 어디나 제비꽃은 있다. 앉은뱅이 훈장이 있는 서당에 많이 심어 앉은뱅이꽃, 춘궁기를 맞은 오랭캐들이 많이 쳐들어온 철에 피어 오랑캐꽃, 병아리가 세상 나올 무렵 병아리처럼 앙증맞게 피어 병아리꽃, 나물로도 제격이어서 외나물꽃. 겨레와 친숙한 제비꽃이 서양 제비꽃 팬지대신 심어지는 날은 언제쯤일까? 3월부터 꽃이 피는 여러해살이로 씨앗으로 아주 잘 번식한다.

 

#4. 아리삼잔대

 

#5. 꽃잔디와 할미꽃

 

#6. 매발톱

누구라도 함부로 오르지 못할 신성한 땅, 마르지 않는 샘으로 이 민족 역사의 강을 도도히 적신 하늘 호수가 있는 곳, 백두가 고향인 하늘매발톱의 아름다움에는 초속 30m 바람, 영하 45도 혹한을 견딘 강인함이 있다. 2500m 높이에서 세상을 내려보는 듯 고결함이 있다.  꿀주머니[距]가 병아리를 낚아챌 듯 매발톱을 닮았다. 정원에도 잘 자라고 화분에도 잘 자라는 하늘매발톱 보랏빛에는 범접못할 정결함이 있다.

 

#7. 앵초

 

#8. 씀바퀴

경주에선 씬냉이, 즉 쓴냉이라고 부른다. 맛이 써 고채(苦菜)라고도 하는 씀바퀴는 달래, 냉이와 함께 봄나물의 대표로 동요에도 등장한다. 지금은 사라져버린 보리밭, 그 위로 높이 떠 노래부르는 종다리, 그 파란 하늘과 아지랭이를 배경으로 바구니 옆에 끼고 나물캐러 가던 누님들의 휘바람소리. 겨우내 부족했던 영양소 덤뿍 담긴 봄나물로 원기 회복했던 40년 저편의 기억속 나물.

 

#9. 구름국화

 

#10. 꽃사과

 

#11. 돌단풍

범의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돌단풍은 4월이면 꽃이 핀다. 포기나누기로 번식한다.

 

#12. 암담초

 


#13. 말발도리

 

#14. 별꽃

 

#15. 서양할미꽃

볕을 좋아해 봄 볕 잘 드는 무덤가 붉게 물들였던 꽃. 손녀 집 눈앞에 두고 쓰러져 죽은 배고픈 할머니의 넋일까,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그리스도 피가 흐른 땅에서 피어나는 비극의 증명일까. 바람에 흩날리는 열매가 하얗게 센 할머니 머리카락 닮아 할미꽃. 가축마저 피할 정도로 꽃과 뿌리에 독이 있어 재래식 화장실 구더기 살충제로도 쓰였던 꽃. 어느 땐가 남획으로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버린 추억 속의 할미꽃. 무덤가에 즐겨핀 진홍빛 전설

 

들꽃을 보고 있으면 겨우내 얼어붙은 땅을 뚫고 나오는 끈질긴 생명력과 마치 봄의 기운을 한껏 빨아들여 내뿜은 듯한 색깔에 묘한 감흥을 받고는 한다. 이렇게 들꽃에게라도  세상을 살아가는 위안을 받지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은 절망과 회한의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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