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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

각자의 생각을 서로 교류하는 행위를 일반적으로 의사소통이라고 한다.

의사소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려이다.

상대방의 말에 먼저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 주고 상대의 생각을 읽어내려고 노력하는 것이 의사소통에서의 기본적배려이다. 특히 상대가 나의 의견과 다른 주장을 하게되는 경우 이 배려는 더욱 중요해 지는 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어떤 기자가 취재를 빙자해 우리 사무실을 방문했다.그와의 의사소통은 참 괴로운 과정이었다. 별로 들어보지도 못한 언론사에다가, 굳이 요구하지도 않은 신분증을 보여주는 것, 조잡하고 낡은 기자 수첩이란 것을 꺼내들고 계속 보여주는 것을 미루어 짐작컨데 90% 이상 사이비가 틀림없다. 그는 우리가 제공하고 있는 장애활동보조서비스를 받고 있는 수혜자의 아버지였는데, 우리 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것으로 본심을 드러내었다. 직위를 이용한 협박 비슷한 것으로 개인의 이익을 얻고자 하는 사람과의 대화에서는 나의 의견을 제시할 기회조차 없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듣는 것으로 일관해야 하고 설사 상대의 주장이 비논리적이라 할지라도 반박하면 보일 반응이 뻔하므로 이럴땐 참 곤혹스럽다.  그래서 오늘 내가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주로 활용한 것은 침묵이었다. 그의 눈을 똑바로 보고 그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것. 그는 결국 얻고자 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돌아갔고, 나는 그저 의례적인 인사말 만으로도 충분히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장황한 말보다 한 순간의 침묵이 더 큰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그렇게 나는 또 사람을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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