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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되는것..


 

학교다닐 때 똑같은 검정모자를 쓰고 각종 학과행사에 다양한 문화공연(?)을 선보여서 선배들로부터 '깜장딱가리'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오랜 친구들이 간만에 모였다.(멤버 4명중 한명이 빠졌다) 하나씩 안고 있는 애들은 2세들이다. 마냥 스무살 철없는 아이들 같았던 녀석들이 어느듯 아빠란 이름으로 나타나 세월의 덧없음을 새삼 느끼게 했다.

 



녀석들 보다 한참 먼저 결혼해서 벌써 아빠가 되어 있었던 나는 안다.

이 남한사회에서 아빠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것을 포기하도록 강요받는지를...

그리고 아빠가 되면서 느껴지는 책임의 무게가 어떠한지를..

 

그래도 포기하지 말아야할 것과 무게감이 주는 기쁨을 아는 친구들이 되길 바란다. 이젠 아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고민과 생각들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점점 늘어나서 좋다.

 

아빠가 되는 것은..

 

2세를 위해 남기지 말아야 할 것들을 향한 戰線을 구축해야하는 또 다른 임무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

 

언젠가 장농 정리를 하다가 아주 낡은 그 검정 모자를 발견했을 때 느꼈던 감동은 잊혀지지 않는다. 비록 지금은 행방이 묘연해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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