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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 집에 놀러갔다가 나의 어렸을 적 사진이라며 꺼내 주신 것을 받았다. 정말 좋은 선물이었다. 기억으로는 아마 초등 3학년쯤(그땐 국민학교였지..)
난생 처음으로 서울에 갔었고, 저 사진은 경복궁 근처 인 것으로 생각난다. 남쪽에서만 살던 나는 그 당시에 눈이 쌓이는 걸 처음 봤고.. 무진장 뛰어놀았던 기억이 난다. 그땐 솜을 누벼 만든 잠바가 유행이었나 보다. 두살 위 지만 키가 나보다 작은 형과 나는 모두 방수도 안되고 물 묻으면 스며드는 솜 잠바를 입고 있다. 형은 그나마 벙어리 장갑도 한 짝 잃어버리고 맨 손이다. 지금도 생각나지만 그땐 운동화도 가죽이 아니고 천이라서 발이 꽁꽁 얼었었다.
생각해보면.. 겁나는 게 하나도 없고, 모든게 아름답게만 보였던 유년시절이었다.
살다보면... 가끔 아주 어릴적으로 돌아갈 수 만 있다면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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