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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주신 소중한 것.

 


 

중학교 졸업할 때 쯤 영어선생님이 셍떽쥐베리의 '인간의 대지'란 책과 함께 써 준 메모이다. 나는 다른 과목은 만점을 받을 정도로 공부를 그냥 한 편이지만 영어과목은 거의 바닥을 기었다. 당시 초임 교사였던 영어선생님은 아마 그 원인이 자신한테 있다고 생각했는지.. 자주 상담을 하자고 했다.

이제 막 사춘기가 지나가고 인생이란 것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할 무렵인 까까머리 중학생과 이제 막 사범대를 졸업하고 교사란 직업을 시작했던 초임 선생님은 그렇게 정말 많은 대화를 했고 서로 친구처럼 지냈다.

 

고백하건데 난 선생님이 주신 메세지 세개를 하나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살았다.

그리고 선생님이 바라셨던 것 처럼 내가 보는 세상 속에는 아름답고, 선한 것들만 있지 않았다. 결코 삶이 여유롭고 든든하지만은 않았고 치열하기만 했다. 그렇게 꿈꾸는 세상은  현실과 많이 달랐다.

 

나에게 '껍데기는 가라'는 詩를 가르쳐 주었고, 세상을 바라보는 좀 더 넓은 시야를 갖게해준 내가 유일하게 존경하는 선생님의 성함이 잊혀지지 않도록 기록해 둔다.

 

하미숙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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