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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가 했다는 기도

지역의 가난한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한 방과후 공부방을 준비하면서 스텝들과 홍보리플렛을 만들기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스텝 중 한 분이 맥아더가 자녀를 위해 했다는 기도의 전문을 리플렛에 실었으면 좋겠다며 시안을 만들어서 왔다. 그는 아이를 고등학교에 보내고 있는 어머니이며, 아마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은 모두 비슷할 것이라는 발상에서 맥아더의 기도문을 택했나보다.

 

'대략난감'이다.

나는 이 기도문에 전혀 공감하지 않으며 나의 아이가 이 기도문에서 처럼 전형적인 헐리웃의 영웅처럼 커 가길 원치 않는다. 더구나 내 아이가 이렇게 자람으로서 나 아버지가 내인생을 헛되이 살지 않았음을 자조하는 것 따위는 웃기는 짓이라 생각한다. 

 

맥아더가 기도하고 있는 것처럼 아이들이 경쟁하고 그 속에서 목표를 세우고 패자를 위한 관용 따위를 배워야하는 것은 자본의 논리이다.

 

최소한 우리 공부방에서는 목표와 희망은 심어주되, 그것을 위한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경쟁을 가르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가르칠 것이다.

 

비록 맥아더가 원하는 자녀들 처럼 이 사회의 앨리트나 지도자는 될 수 없을지라도 최소한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알며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킬줄 알며, 부당함에 항거할 수 있는 당당함을 가진 아이들이면 충분할 것이다.  

 

별 공감 안된다는 맥아더가 자녀를 위해 했다는 기도문은.... 

 



내게 이런 자녀를 주옵소서
약할때에 자기를 돌아볼줄 아는 여유와
두려울때 자신을 잃지 않는 담대성을 가지고
정직한 패배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태연하며
승리에 겸손하고 온유한 자녀를

내게 주옵소서.
생각해야 할때에 고집하지 말게 하시고
주를 알고 자신을 아는것이
지식의 기초임을 아는 자녀를
주옵소서.

원하옵나니 그를
평탄하고 안이한 길로 인도하지 마옵시고
고난과 도전에 직면하여
분투 항거할 줄 알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폭풍우 속에서 용감히 싸울 줄 알고
패자를 관용할 줄 알도록
가르쳐 주옵소서.

그 마음이 깨끗하고
그 목표가 높은 자녀를
남을 정복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자녀를
장래를 바라봄과 동시에
지난날을 잊지 않는 자녀를
내게 주옵소서.

이런것들을 허락하신 다음 이에 더하여
내 자녀에게 유우머를 알게 하시고
생을 엄숙하게 살아감과 동시에
즐길 줄 알게 하옵소서.

자기 자신에게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게 하시고
겸허한 마음을 갖게 하시사
참된 위대성을 소박함에 있음을 알게 하시고
참된 지혜는 열린 마음에 있으며
참된 힘은 온유함에 있음을 명심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어느날 나 아버지는
내 인생을 헛되이 살지 않았노라고
고백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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