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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동기들과 모여서 술을 먹다가 새벽 4시가 다 되어버렸다. 술을 잘 먹지 못하는 나는 계속 동기들 옆에서 추억만 마시다가 잠을 깰겸 포스팅을 한다.
학교다니면서 제대로 운동하지 못한 것들이 지금에 와서야 왜 이렇게 한으로 남는지... 동기들은 몇시간째 추억만 곱씹어 대고 있다.
학생회 선거에 실패하고 더이상 캠퍼스 운동은 의미 없다고 현장으로 훌쩍 떠나서는 전문 노동가수로 활동하다 갑자기 세상에 묻혀버렸던 친구가 5년여 만에 나타났다.
그 친구가 그랬다. 91,92년에 학교에서 운동권으로 첫발을 내딛었던 우리 동기들 세대는 누구도 담보하지 못했던 사생아 였다고.. 그건 끝나버린 잔치판에서 뒷정리나 하는 정도였지 이것도 저것도 아니었다고.. 쓰린 가슴으로 공감했다.
우린 줄기차게 '지 팔 지 흔들며' 깃발을 꽂은 것도 아니고, 슬픈 몸짓만 줄기차게 할 뿐이라고...
서글픈 술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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