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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4

내 월급을 다 부어도 조금 모자라, 조금 보태서 자전거를 샀다. 나름 2달동안 기다려서 산거라 기쁜 것도 있지만, 나름 나의 한켠에 가지고 있었던 어떠한 동경이나, 이상의 시작점 같은 아이라 더욱더 기쁘다. 그동안 물리적인 형체없이 구름처럼 자라나고 있던 꿈이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나타났다. 유니버스위드미라는 곳을 있는데  몇년 전에 어느 마음씨 좋은 당신이 나에게 이 곳을 알려주었다. 그 블로그의 운영자는 지금 몇년째 세계를 자전거로 여행하는 여행자이다. 자전거 하나만을 가지고 지구를 대상으로 누빈다는 상상은 과연 누가 할 수 있을까. 그의 글들을 보면서 내가 살고 있는 곳, 내가 맺고 있는 관계들이 너무 협소하다는 것을 느꼈다. 전 세계를 자신의 삶의 공간으로 삶고 모르는 당신들과 사귈 수 있다니, 도피가 아닌 삶의 확장으로서 여행을 설계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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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1

핸드폰 안테나를 씹어대고 있다.  핸드폰 안테나를 부셔버릴까 생각을 해보았지만, 핸드폰 안테나에 소모될 분노가 아까워 그러지 않는다. 동시에 나의 의식의 어느 한 켠에서는 핸드폰을 아그작되는 나의 모습이 어떠한 문학적 당신을 이야기할까 탐색해본다. 창 밖에는 분노가 사나운 당신처럼 일렁거린다. 몇 칠동안 쉽사리 꺼질것 같지는 않다. 딱히 극적인 일이나 날카로운 말이 스며든 것은 아니다. 기점없이 어느 순간 일어난 분노는 시작점 당신들 뿐만 아니라 당신의 공동체와 당신의 사회에 까지 깊숙히 스며들고, 나는 당신의 동족에 대한 혐오를 감출 수가 없다. 아마 분노의 피해자는 나를 제외한 모든 것들이 될듯 싶고, 분노의 대상은 나와 나를 둘러싼 것들이 아닐듯 싶다. 섵불리 묻어버리기도, 폭팔시키기도, 어느것도 선택 못하겠다. 당분간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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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1

항상 그러하듯이 문제를 푸는 것은 관계이고, 문제를 일으키는 것 또한 관계의 작용이다. 관계에서의 고립은 당신으로 하여금 미친 선택을 하게 만든다. 관계에서 보면 미친 짓이지만 당신은 당연한 선택이다. 이 구도에서 당신과 당신의 연대는 당신에게 거대한 타자로 다가오기 마련이고 그 세계는 당신과 다른 법률로 움직인다. 여기서 당연히 발생하는 고독 혹은 외로움은 연대가 하지 못하는 것을 본다. 연대의 힘은 마치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느님 같은, 너무나 영광스러워 감히 편할 수 없는 것이라면, 고독, 단절의 힘은 그러한 연대의 영광이 부재하는 자리를 대신한다. 너무나 해묵은 비유이지만, 연대가 낮의 태양과 같다면, 고독은 밤의 별이다. 연대가 풍요로운 몇 미터만 파고들어도 광물이 나오는 광산이라면, 고독은 한줌의 광물을 찾아 수십 미터만큼 땅을 파내어온 광산이다. 그저 고독에서 무언가 발견하지 못하면 살아갈 수 없는 당신이 땅을 판다. 그 한줌의 광물은 소설일까, 시일까, 뭐든 되려나? 요즘 외로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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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31

열심히 했냐 안했냐 같은 자기 중심적인 사고를 빼고, 내가 실망할 자격이 있냐고 물어볼때 나는 뭐라 할 말을 못 찾겠다. 그냥 그렇다. 하지만 실망은 했다. 그동안 함게 했던 세월에 무게에 의지해서, 차마 말은 못해도 이렇게 소심하게나마 글은 써도 되겠지. 내가 떠나있던 기간동안 무언가 혁신적인 변화나 발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어떤 이유에서든지 나름의 변화의 조짐들이 보였고, 그게 좋든 나쁘든 유익할 것이라 생각했고 이 변화에 기쁘게 동참할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농사짓을 사람은 농사를 짓고, 교육할 사람은 교육을 하고, 까페볼 사람은 까페를 보고, 각자 힘들어 힘들어하고, 그 사이에 일은 어디갔는지 모르겠고. 그렇다. 동동이야기는 어디갔는지 찾아볼 수 없고(그저 일에 치여서 하지 못하게 된 것이 짜증난다.), 간판은 만들어진지 몇달이 지났고, 교육장은 창고가 되었고, 다락방은 어떤 누구도 청소하지 않았고, 까페는 여전히 사람 혼자 있다. 3가지 가치중에 공동체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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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3

 글을 쓰면서 가져야만 하는 윤리의식, 자격 중에 하나는 아마 자신의 글이 자신의 삶의 궤적과 일치시키는 것이 아닐까. 그 속에서 글이 진정성이라는 가치를 뛰게 되지 않을까. 어디선가 책에서 문학과 삶은 절대 분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판타지도 삶의 일부이고 sf도 삶의 일부이라고, 물론 얼마나 삶에 가까이 있느냐에 따라 문학을 줄 세우고 싶은 마음은 절대 없다. 삶에서 벗어난 글은 공허하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되기 일 수 이다. 흔히 말하는 오그라드는 글은 삶의 부재에서 나온다. 쥐뿔 아무것도 모르는 가령 파릇파릇한 젊은이가 섵불리 삶을 정의 내린다면 그 내용에 상관없이 의심을 품게하고 그게 한눈에도 볼 수 있는 유치한 것 일때 손이 오그라든다. 물론 이는 나한테 하는 소리이다. 섣불리 내 삶을 포장거나 글을 포장하지 말아야지, 자격 밖에 있는 것들은 쓰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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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30

전에 자신만만하게 여행 간다고 자랑해놓고 보여줄 만한 어떠한 글도 쓰지 못 한채 여행 전날 이렇게 끄적거리며 용두사미의 끝장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내가 자기를 혐오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근에서야 실은 자기애적인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완벽한 글, 여행을 만들기 위해 뻘짓 하다가 결국엔 그만두었다. 왜 여행 한번 가는데 이렇게 스트레스 받아야하는지 의문이다.

난 왜 여행을 가고 그게 왜 서울인건가?

 

1. 놀러가고 싶다.

너무 청주에 오래있었다. 이미 놀러가고 싶은 욕망은 봄이 왔을 때부터 있었지만 갈 사정이 되지 않았고, 그리고 봄바람에 의지해서 여행을 떠나기에는 너무 늦었기에 참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나름의 놀 구실과, 시간이 군대를 통해 만들어졌다. 군대를 가야되니 알바를 그만두어야 했고 시간과 돈이 생겼다. 하지만 나는 정말 놀고 싶었던 지라 다음 여행지를 서울을 선택했다. 자아, 자신과 대면하는 것은 매우 고된 노동이다. 딱 제주도, 지리산을 걸었던 딱 그만큼의 노동이고 나는 지긋지긋한 나 대신 다른 사람, 다른 지역, 다른 글들을 보고 싶었다. 그리고 내보내고 싶었다. 나는 그리 큰 그릇이 아닌지라 많은 것을 담아두지 못 한다. 끙끙 한줌도 안 되는 것을 아무란 표현 없이, 만남 없이 그저 끌어안고 가기는 싫다. 그리고 내가 나의 것을 들어내는 방식은 글이다. 

2.

진짜 원해서인지, 집착인지, 허세인지, 그저 관습인지는 몰라도 나름 책은 읽어왔으며, 청주에 없어서 읽지 못한 글들이 있다. 이미 절판되서 찾기가 거의 불가능한 책이 한권, 보고 싶었던 논문이 두어개 있고 양장본 삽화를 보고 싶은 책이 한권 있다. 논문은 일반 도서관에서 구할 수 없으며, 대학교 도서관에 있는 것은 상당히 제한적이며, 인터넷으로 보려면 돈을 내야한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읽으려 한다.

 

3.

내가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곳, 내가 같이 일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만나고 싶다.

 

4.

잊고 살았던 친구 면상이나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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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9

내가 요즘 즐거워하면서 보는 웹툰은 꼬마비 작가의 미결이라는 웹툰과 song작가의 미쳐 날뛰는 생활툰 이라는 웹툰이다.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만화를 그리는 이가 소재이다. 살인마도, 마법사도, 괴수도, 심지어 만화도 소재가 아닌 만화를 그리는 이가 소재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일상툰이라는 장르가 생길 정도로 만화를 그리는 이에 대한 만화는 많다. 그럼에도 앞에 이 작품들이 특별한 것은 그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라는 개인과 작품 내에 만화를 그리는 이를 분리시킨다는 점이다. 미결은 sf적인, 타임머신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미쳐 날뛰는 생활툰이라는 웹툰은 작품 내에서 작가가 그린 일상툰과 그 작가의 진짜 일상을 분리시킴으로 만화가(현실)와 만화가(작품내)를 분리한다.

미쳐 날뛰는 생활툰은 김닭의 일상툰과 김닭의 진짜(?) 일상을 번갈아 보여줌으로서 일상툰, 즉 일상을 소재로 하는 만화를 그린다는 행위가 얼마나 위선적이고 허구에 기반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거기서 더 나아가, 동시에 우리의 일상적인 삶, 관계들이 얼마나 빈약하고 위선으로 가득차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를 아마 평범한 일상툰에서 주인공이 말했더라면 그냥 스쳐 갔을만한 이야기인데 이를 앞서 말한 구조를 통해 설득력 있게 그리고 긴박감 넘치게 제시한다. 그래서 이 웹툰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작가가 자신이 김닭인지 아닌지. 만화가 현실인지 아닌지를 밝히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만든 것은 만화에서의 일상툰이다. 이 일상툰의 역할은 만화와 현실의 구분을 흐리는 데에 있다. 그렇기에 현실과 작중에 세계의 경계가 애매모호해지고 독자는 의문을 품는다. 저게 현실일까? 아니면 작가가 창조한 것일까? 그리고 어느 쪽으로도 확신하지 못 하고 만화를 읽는다. 그렇게 애매해진 구분은 독자로 하여금 그 만화의 현실을 자신의 현실과 동일시하게 만든다. 저런 일상이 자신의 일상 그대로라고, 그리고 자신이 보는 일상만화는 저런 것이라고 믿게 만든다.

미결은 꼬마비 작가의 일상 안에 난데없이 sf적 요소가 끼어든다. 미래에서 고흐(? 혹은 정보수집 로봇)가 와서 작가 1208(꼬마비?)의 알려지지 않은 행적을 수집하러 온 상황을 그린다. 미쳐 날뛰는 생활툰이 정교한 구조를 사용했다면 미결은 일상에서 만화가 침입해 들어온다. 현실이라는 증거물(자신의 작품들‘살인자0난감, 's라인’)을 가지고 작가가 이건 내 이야기고 현실이야 라고 말하지만 독자는 선 듯 동의할 수 없다. 하지만 이건 허구야 라고 말할 수도 없다. 증거물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애매모호한 상태에서 담담하게 아직 미결인 자신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에서 가

그리고 아직 미결은 초입부분이기에 이러한 구도를 만들어서 어떠한 애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하여 아직 미결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낼지, 아니면 예술가, 작가 보편의 이야기에 대해서 이야기 할지 아니면 다른 논의를 만들어 낼지 잘 모르겠지만 정말 기대가 된다.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은 고흐이다.

그리고 아직 미결은 초입부분이다. 그리고 이러한 구도를 만들어 궁극적으로 애기를 하고 싶은 것은 잘 모르겠다. 좀 더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하여 아직 미결된 자신의 이야기를 말할지, 작가 보편의 이야기, 만화를 그리는 이, 만화가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야기 할지. 아니만 그 사이 어딘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고 지켜볼 일이다.

글을 어떻게 끝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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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9

여행 기획글.

왜 나는 빌어먹게 서울로 여행을 떠나는가?

글쎄 영길쌤 말대로 혀영심 때문일지도, 아니면 여기, 현재 지긋지긋한 청주 혹은 공룡으로부터 떠나고 싶은 마음에서, 혹은 정말 오랜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서이든. 기존에 해왔던 여행들의 답습이든지, 군대를 앞두고 놀고 싶어서 가는 것이던지, 그냥 가지말라니까 좆같아서 가는 것이던지, 뭐 다양하것다.

1. 국회도서관-

- 읽고 싶었지만 구할 수 없어서 읽지 못했던 논문, 책들을 보고 싶다.

낭만적 사랑과 사회 - 재클린 살스민

정이현의 낭만적 사랑과 사회와 같이 읽어볼 텍스트로 선택하였다. 이 책은 읽고 싶어서 나름 청주 도서관들을 뒤졌지만 없었고 학교 도서관에도 없어서 일단 보류한 책이다. 이전에 읽은 책은 정이현의 낭만적 사랑과 사회, 한번 같이 읽어보고 이 두 글을 모티프로 리뷰를 쓰고싶은 생각도 있으며, 정이현이라는 작가가 어떠한 생각으로 살스민의 책, 낭만적 사랑과 사회를 그대로 따왔는지 궁굼하다.

논문이란게 참 접근하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일반 도서관에는 당연히 없고 대학교 도서관에나마 조금 있지만 말 그대로 ‘조금’이며 제한적이다. 인터넷에서 살인적인 가격으로 팔리긴 하지만 난 돈이 없어 사지도 못하고 이 또한 별로 자료가 없다. 그래서 보고 싶은 논문들이 있어도 그냥 꾹 참고 있는 수 밖에 없었기에 나름 이번기회에 몰아서 보기로 결정했다.

시민사회단체의 지역학습공동체 형성과정 연구 : '생활교육공동체 공룡' 사례를 중심으로 / 김인록

궁굼하잖아. 이 글은 공룡에 몇칠 방문한 뒤에 쓴 먹튀한 김인록 씨의 논문이다.

 

'윤리학적 상상력'으로 쓰고 '서사윤리학'으로 읽기 : 장편소설의 본질과 역할에 대한 단상/ 신형철

문학이 아니면 어떻게 답할 수 있을 것인가 : 신형철 평론가와 함께 <대담> / 신형철 ; 이은규 [취재]

 

김영하 초기 단편 소설 연구 : 후기 자본주의 사회 인물의 삶의 방식을 중심으로 = (A)study on early short novels of Kim, Young Ha : focusing on the living method of characters in postcapitalism / 김민정

김영하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로서 읽어보고 싶은 텍스트

 

이 시대 비평을 둘러싼 세 가지 풍경 : 최성일, 오길영, 신형철 / 권성우

공동체의 장소 상상의 공동체 : 마리오 가르시아 토레스 ≪당신은 눈을 본 적이있나요?≫ 박솔뫼 「을」, 배수아「북쪽 거실」 / 최수임

판타지' 소설의 이데올로기 연구 : 『드래곤 라자』를 중심으로 / 안지나

어슐러 르 귄(Ursula K. Le Guin)의 판타지와 과학소설에 나타난 균형의 문제 : 『어스시의 마법사』와『어둠의 왼손』을 중심으로/ 김은정

폴라리스 랩소디 양장본 서문, 해설, 삽화

 

3. 기간은 짧게 일주일 정도 예상하고 있다.

1,

빈집에 들려 인사하기, 짊을 풀기, 근처에 돌아다니기, 등등

2,3,5,6,

읽기, 발제, 정리?

텍스트 내용, 크기에 따라 그냥 읽고 끝낼 건지, 아니면 따로 정리할건지 판단.

내가 꼭 읽고 싶은 핵심 텍스트는 늦더라고 정리할 생각.

다른 일정

7.7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놀러가기

7.4

감옥 갔다 와서도 정신 차리지 못해 미안하다!.

‘우리는 군대를 거부한다’ 출간 기념 수다회 - 형빈과 같이.

7.8 땡땡책 조합원의 날

가져갈 것들, 키워드, 평화.

2014년 7월 9일

인문 캠프

사회를 바꾸려면

기타 일정

원석, 지훈, 이탈리아 젊은 작가전, 

 

공룡에서 빌려갈것 

내가 쓰던 노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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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3 변명

1. 질문이 중요하다. 자신이 무엇이 궁굼한지, 무엇을 더 알고 싶은지 진정 하고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한다.

2. 자신에 대한 질문 없이는 모든 것이 뜬구름 잡는 개소리다.

3. 너는 그런 게 없다.

대답: 있는데요?

참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나, 변명하기 위해서 쓰는 글은 쓰는 당사자도 짜증나고 읽는 이도 짜증나는 것 같다. 그래도 정리는 한다.

나는 일단 소설과 만화가 좋다. 풀어서 이야기 하자면 서사가 좋다. 이야기가 좋다. 이건 그냥 왜, 이유가 붇지 않는 사실이다. 좋은 서사는 나를 행복하게 만들며 감동하게 한다. 동시에 나를 자극한다. 그래서 많고 많은 과 중에서 한국어문학과를 선택하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소설책 읽기 모임을 기획해본 적이 있고 그래서 나는 책을 읽고 혼자 서평을 쓴다. 소설을 쓴다. 이렇게 구차하게 증거물을 대는 내가 비참하다. 삶속에서 그대로 들어나길 바랬는데. 글로서, 행위로서 드러나길 바랬는데, 결과적으로 글은 없고 이렇게 주장과 변명만 있으니. 한심하다. 그러니 이러한 슬픈 조언이나 받지. 동시에 말하면 그리 나한테 관심 있는 것은 아니잖아?

아무래도 의심스러워 계속 의심해봤다. 그냥 책을 좋아하는 내가 좋은 것인지, 아니면 진정으로 책이 좋은 것인지. 그냥 지금까지 읽어왔던 책들이 모두 자기만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저 허세이고 책을 읽고 있는 것이 아니라 책 읽는 나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이렇게 계속 고민해오면서 하나씩 소거하다보니 결국에 남는 것은 글, 책에 대한 미련과 질문들이다. 책으로 세상이 변할 수 있을까? 어떠한 글이 삶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하게 하는가?, 좋은 글이란 어떠한 글인가? 글을 쓰는 순간 어떠한 책임, 의무가 부여되는가. 그래서 내가 쓰고 싶은 글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내가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글이란 것은 정말로 괜찮은 수단인가? 이러한 질문들은 정리 하지 못하되 내 안에서 가지고 있는 것들이다. 이게 내가 책을 좋아하든지. 그런 나를 사랑하고 싶은 것인지, 그냥 허세인지 상관없이 이러한 문제는 내 안에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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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31 소설 읽기모임 계획서 초안

프로그램 개요

프로그램명 : 소설읽기모임(가)

모집 대상 : 주로 20대 초중반. 담당자의 나이대를 중심으로 모집

담당자 : 조형석

일시 및 일정 : 참여자가 모인 뒤에 확정 교려중인 일정은 격주 마다, 처음 시작은 담당자인 형석이 준비되는 대로

내용: 소설읽기 모임

형식: 까페 프로그램

홍보 대상 : 땡땡책 협동조합, 시네오딧세이, 작은도서관협의회, 충북대학교, 서원대학교, 교육대학교, 청주대학교, 방송통신대학교, 가능하다면 공룡 소식지, 공룡 블로그, 페이스북

 

기획 의도.

이 모임은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 만나서 같은 책을 읽고 각자의 생각, 생각해볼 문제 등 그 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는 모임입니다. 보통 나에게는 소설을 읽고나면 남은 여운,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누군와 함께 이야기하고 상대는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는 욕망이 있다. 그래서 이걸 어설프게나마 글로 남겨도 누구와 어떻게 공유할지도 모르다. 게다가 내가 쓴 글을 다른이에게 보여주는 것은 무섭기도 하다. 이는 나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경험은 소설을 좋아하고 즐겨 읽는다면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누군들 붙잡고 자신이 읽은 책을 두고 몇 시간이고 대화하고 싶은 욕구, 길에서 나와 같은 책을 든 사람을 만났을 때 아는 척 하고 싶은 충동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안하는 바는 같이, 같은 소설을 정해서 읽고 그것을 중심으로 각자의 생각, 느낌들을 공유하는 모임을 만드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식은 첫날 만나 좋아하는 작가, 책등 자신의 취향을 밝히고 어떤 책을 같이 읽을지와 구체적인 일정을 정하고 다음 일정부터 본격적으로 소설읽기 모임을 시작할 것이다.

 

진행 계획 미정

 

준비 계획

1. 기존에 읽어왔던 문학일반, 특히 소설 부분을 정리하고 내가 어떠한 맥락의 책들을 선호해왔는지 자기 정리한다.

2. 최근에 소설책을 거의 읽지 않았다. 거의 집착에 가깝게 공부에만 초첨을 맞추었기에 요즘 소설의 경향이나 출판들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소설에 대한 감도 또한 신뢰 불가하다. 몇 권을 정해서 읽고 시작해야할 필요가 있다. 읽을 책은 좀더 다양하게 선택할 것이고 이에 대한 서평도 써볼 생각이다.

읽을 책 : 미정

시작의 기준

1. 문학 정리서 작성

2. 읽은 책 서평

서평 공유하는 방식을 좀더 고민. 서평 자체가 활동의 일부분이 될 수 있다고 생각

3. 진행 계획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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