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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서울시장, 오세훈-한명숙 대결구도 가닥

 

서울시장, 오세훈-한명숙 대결구도 가닥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명숙 전 총리(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가 2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9회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0.5.2 xyz@yna.co.kr

남녀 성대결, 시장출신 對 총리출신, 보수 對 진보

현정부 對 전정부 간 대결구도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송수경 기자 = `6.2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는 사실상 한나라당 오세훈 현 시장과 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간 맞대결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이 3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경선에서 나경원 의원을 압도적 표차로 누르고 서울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된 데 이어 5-6일로 예정된 민주당 경선에서는 한 전 총리가 후보로 선출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간 대결이 성사되면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남녀 성대결 이외에 현직 시장 출신 대(對) 총리 출신, 보수와 진보 등의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당의 정권 중간심판론에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5.23)를 전후로 `노풍'(盧風)이 확산될 경우 현 정권과 전 정권의 정면대결 양상으로도 치달을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 시점에선 판세가 유동적이고 변수도 워낙 많아 누구의 승리를 단언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야를 합쳐 지지율 1위의 한나라당 오 시장이 한 전 총리를 크게 앞서는 여론조사가 있는가 하면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내로 좁혀진 것도 있어 격전이 예상된다.

여기에다 천안함 침몰사건과 세종시 수정안, 4대강 사업 등 각종 쟁점 현안에 대한 여론의 흐름이 어떻게 조성되느냐도 불안정한 선거 판세를 뒤흔들 가능성이 높다.

오 시장은 지난달 9일 한 전 총리 뇌물수수 의혹사건에 대한 검찰의 무죄판결 직후 잠시 흔들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줄곧 `오세훈 대세론'과 `본선 필승카드'를 앞세워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당내 경선 상대는 물론 한 전 총리와도 두자릿수 대의 지지율 격차를 유지하며 선두를 달려왔다고 자평한다.

이날 경선에서 당심과 민심 모두 나 의원에 크게 앞선 것이 그 반증이라는 것이다.

오 시장은 이 같은 대세론을 발판 삼아 야당에서 누가 후보로 나오든 압승을 거둔다는 계획이다. 한 전 총리와 맞붙을 경우 여러 각도에서 확실한 대립각을 형성할 수 있어 필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오 시장측은 이번 선거의 슬로건으로 `깨끗함'과 `미래'를 검토하고 있다. 한 전 총리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과 함께 그가 경제살리기, 국정의 발목을 잡는 `구시대 인물'임을 집중 부각시키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공약도 `3무(無.사교육.학교폭력.학습준비물) 학교', 일자리 100만개 창출 등 실현 가능한 정책과 시민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제시함으로써 한 전 총리와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한 전 총리측은 오 시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선출됨에 따라 이명박 정부 중간심판론에다 `오세훈 시정 4년 평가론'이 더해지면서 더욱 더 선명한 대립각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보부재와 남북관계 파탄, 4대강 사업을 필두로 한 각 분야의 정책실패 등 `총체적 난맥상'을 집중 부각시키는 동시에 오 시장의 전시 행정과 난개발을 싸잡아 비판할 경우 충분히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노 전 대통령 1주기를 계기로 진보성향의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하고 다른 야권 후보와의 연대를 성사시켜 `바람몰이'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한 전 총리측은 아울러 `푸근한 어머니' 이미지, 즉 시민 하나하나를 돌보고 아픔을 보듬을 수 있는 이미지를 강조함으로써 `차가운' 이미지의 오 시장과의 차별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공약도 복지와 교육, 일자리 분야 공약으로 승부를 가린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측이 공격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덕성 시비에 대해선 직접 대응을 하지 않되 계속 문제삼을 경우 "법원의 판결을 통해 결백이 입증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스폰서 검사' 파문 등에 대한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비판하며 우회 돌파할 것으로 알려졌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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