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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27회)

 

들리세요? (27회)

 

 

1

 

지난 겨울 동안 많은 괴로움을 안겨줬던 비염이

봄이 오면서 조금씩 나아져서

제대로 숨을 쉴 수 있는 즐거움을 다시 찾는가 했습니다.

 

그런데 껑충껑충 뛰어오르는 기온과 함께

대지는 메말라가기만 하고

중국에서 날아오는 스모그는

탁한 공기만을 흩날리는 통에

비염이 다시 악화되고 말았습니다.

 

아, 이 끈질긴 비염은 정말 미치겠습니다.

답답함을 몰아내기 위해 별짓을 다해도 효과가 별로 없습니다.

지난 번에도 그랬듯이 비가 시원하게 와야 나아질 듯한데

오래간만에 내린 비는 흔적만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작년 여름 장마도 마른 장마였는데

그 이후에 비다운 비가 제대로 내린 기억이 없습니다.

강원도는 가뭄이 아주 심각하다고 하지요?

오랜 가뭄은 땅과 사람을 병들게 만드는데...

 

한영애의 ‘갈증’ 듣겠습니다.

 

 

목이~ 타오르네

물이 그립다~

비라도 내려 주면 정말 좋겠다

해는 무정하게 나를 태우네~

아~ 사람이 그립다 목~이 타온다

 

어디 있~을까 나를 떠난 꿈~

거칠은 바람 속에 지친 그림자

해는 무정하게 나를 태우네

아~ 꿈이 그립다 목~이 타온다.

 

저기 저 언덕에 서 있는 사람

달려와 바라보니 시든 소나무

해는 무정하게 나를 태우네

아~ 사랑이 그립다 목~이 타온다

 

내가 걸어온 길 뒤돌아보니

오던 길 알 수 없네 갈 길도 모르는데

해는 무정하게 나를 태우네

아~ 하늘이 밉다 목~이 타온다

아~ 하늘이 밉다 목~이 타온다~

아~ 하늘이 밉다~ 목~이 타온다~

 

 

2

 

요즘 방송이 점점 짧아지고 힘이 없어지네.

슬럼픈가?

힘내세요, 성민이 아저씨. 히히히

 

요즘 내 친구가 고민이 하나 생겼는데

고민 상담해줄래?

다른 라디오에서는 이런 거 많이 하던데...

 

내가 살아 있을 때 무지 친했던 친군데

지금은 어여쁜 대학생이 됐거든.

그런데 얼마 전부터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나봐.

같은 과 동기인데 은근히 걔 주위에서 맴돌더라고

내 친구 성격이 소극적이진 않은데

연애 경험이 없어서 그런가 그 남자 앞에서는 소심해지더라고

그 남자는 조금 털털한 성격인거 같은데

내 친구랑도 그냥 친구로서 잘 지내는 편이야.

물론 여자친군 없고.

보아하니 내 친구가 마음에 두고 있는지 좀 오래 된 거 같거든.

나 같으면 그냥 사귀어 보자고 말했을텐데...

이러는 나도 남자 인간을 사겨본 적이 없기는 하지만... 헤헤헤

자연스럽게 마음을 전하면서 성공률이 높은 좋은 아이디어 없을까?

인생 선배로서 도움 좀 줘요. 제발~

 

 

‘꼬마인형’님이 조금 난감한 사연을 보내오셨습니다.

제가 나이만 이렇게 먹었지

솔직히 말하면, 저도 지금까지 여자 인간을 사겨본 적이 없습니다.

후후후후

제가 누군가의 고민을 상담하는 것에 능력이 없기도 하지만

이런 연애상담은 더더욱 능력 밖입니다요.

어차피 꼬마인형이 그 친구에게 말을 전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런 사연들 들으면 솔직히 부럽습니다.

연애 한 번 해보지 못해서 연애하는 게 부럽다기 보다는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가슴이 설레기도 하고 무거워지기도 하면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그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게 부럽습니다.

연애에 성공하든 그렇지 않든 그 자체로 열정이 춤을 추고 있는 거잖아요.

그 열정이 식지 않고 오래오래 간직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꼬마인형님 친구분을 위해 ‘눈뜨고 코베인’의 ‘그 자식 사랑했네’ 들려드릴게요.

 

 

그 자식 처음 만난 건 소개팅이었지만 사실은 전부터 알고 있었지

그 자식 너바나를 좋아한다 생색을 내면서 사실은 뽕짝에 쿵짝쿵짝

그 자식 내 앞에선 말이 없는 듯 했지만 친구들 앞에선 언제나 깔깔깔깔

날 만날 땐 날 좋아하는 듯도 했지만 마음속에선 경멸하고 있었던 듯

 

그 자식 때문에 많이 상처를 받았네

상처를 받았~네

그 자식 때문에 많이 상처를 주었네

상처를 주었~네

그 자식 때문에 많이 상처를 받았네

상처를 받았~네

그 자식 때문에 많이 상처를 주었네

상처를 주었~네

 

요약하자면

그 자식 사랑했네

그 자식 사랑했네

그 자식 사랑했네

 

그 자식 사랑했네

그 자식 사랑했네

그 자식 사랑했네

 

그 자식 사랑했네

그 자식 사랑했네

그 자식 사랑했네

 

그 자식 사랑했네

그 자식 사랑했네

그 자식 사랑했네

 

나빠 나빠 나빠 오예 오예 오예 오~ 빠빠라빠

그 자식 사랑했네

 

너를 나를 미워하고 있나(오예 오예 오~)

다시 나를 생각할 순 없나(오예~)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나(오예 오예 오~)

모든 것이 그렇게 흘러만 가네

 

너는 나를 미워하고 있나(오예 오예 오~)

이젠 모두 끝나버린 걸까(오예~)

네가 먼저 나가오면 안돼(오예 오예 오~)

나는 절대 다가갈 수 없을 테니까

 

그 자식 사랑했네

그 자식 사랑했네

그 자식 사랑했네

그 자식 사랑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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