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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부족한 사람

 

징검다리 소식입니다.


매 주 목요일 하던 한자교실은 10월 26일로 마무리 했습니다. 중간에 아이들 간의 문제로 심난한 일도 있었지만 끝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해주신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광명시 평생학습원에서 진행하는 시민제안프로그램 ‘오감으로 만나는 생생나들이(부제:체험학습)’가 징검다리에서 9월 18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강의 초기에는 화이트보드가 없어 평강 교회에서 빌려 사용하다가 지금은 구입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13일에는 광명시 평생학습원에서 차를 지원받아 수원성 체험학습을 다녀왔습니다.


작가 김정희 선생님께서 대추리 쌀을 사 먹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씀에 11월 2일 대추리에 다녀왔습니다. 대추리에 들려 김정희 선생님을 만나 뵙고 11월 23일 작가와의 만남에 대해 확답도 받고 하경이와 같이 대추리에서 사진도 찍고 지인들에게 부탁받은 쌀도 사왔습니다.


11월 3일 작은 도서관 지원 신청 마감일이라 마감 시간 거의 끝에 서류를 간신히 제출했습니다. 당장 책장이 부족해서 널부러져 있는 책들하며 한번 입력되면 수정 불가 삭제 불가인 도서 대출 프로그램, 겨울은 되었는데 가스 난로 가지고는 머리도 아프고 가스비도 만만찮고 해서 온풍이의 필요성 등 이것 저것 생각나는 것 정리하다보니 금액이 커졌는데 금액이 커진 만큼 기대도 커졌건만 징검다리는 결국 지원에서 탈락했습니다. 실망이... 흑... 흑... 흑...


평생학습원 내 청개구리 어린이 도서관의 지원을 받아 11월 8일부터 5회에 걸쳐 매주 수요일 영어 그림책 읽고 관련 독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평생학습원 내 학습동아리 선생님이 징검다리에 오셔서 진행을 하는데 어머니들까지 합쳐 20여명 정도가 시끌 시끌합니다. 처음에는 신청자에 한해서 진행을 하려 했는데 결국 프로그램 시간에 오는 아동 모두 참가하고 있습니다.


매 주 금요일에는 할머니들과 할아버지들이 오셔서 동화를 들려주고 계신데 동화를 듣는 어린이들이 너무 적습니다. 오늘도 하경이 포함 4명의 아이들이 2분의 할머니 선생님들의 동화를 들었습니다. 동화를 들려주시는 어르신들이 많은 준비를 해서 오셔서 분위기도 좋고 재미도 있는데 영어와 너무 많은 편차를 보여 도서관 관장 입장에서는 어르신들께 너무 죄송한 마음입니다.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감리교 어린이 도서관 협의회에서 모임이 있어 관장과 지킴이가 다녀왔습니다. 갑사, 무령왕릉, 박물관 등을 돌아보았고 바다도 보고 군밤도 먹고 2박 3일의 여정을 잘보내고 돌아왔습니다. 여름에 휴가도 못 갔는데 가을 휴가라 생각하고 보냈습니다. 사실 아내는 출발 몇일 전부터 가슴이 설랬습니다. 도서관은 하경이 할머니에게 부탁을 해서 하루, 징검다리 자원활동가 서정모 선생님이 하루를 지키셨습니다. 토요일은 관장이 지키다가 도서관 문 닫을 시간이 되자마자 문닫고 들어가 꿈나라에 들어갔습니다.


11월 18일 자원봉사 대학생 3명이 왔습니다. 정리가 되지 않은 책에 라벨을 붙이고 도서를 입력하고 청소도 하고 2시부터 8시까지 6시간 고생을 했습니다. 특히 도서 입력을 맡은 학생이 고생이 많았습니다. 도서 분류를 최근에 KDC로 입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도서관에 있는 책 분류번호를 받아 입력을 하는데 컴퓨터가 문제가 있어 도서 한 권을 입력하는데 최소한 2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성질 급한 사람은 쓰러질 속도라 자원봉사 온 한 학생이 원인을 찾았는데 CPU가 사용하지도 않는데도 100% 사용 중으로 나와 컴퓨터가 느렸던 것입니다. 컴퓨터는 19일 전반기 물감아 놀자를 진행했던 이석구 선생님이 원인을 찾아 정상으로 돌려놓았습니다.


11월 22일 교회에서 할 일이 있어 컴 앞에 앉았다가 저녁 12시가 넘은 시간에 도서관 지원사업 발표가 있다는 생각에 결과를 확인을 하러 들어갔다가 지원대상에서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서 지킴이 이진희사모에게 연락을 하고 게시판에 예전에 적었던 글들을 모두 지웠습니다. 제가 인격이 덜 된 탓에 그런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나중에 징검다리 지킴인 아내에게 혼났습니다) 글을 모두 지우고 멍하니 있자니 도서관이고 뭐고 다 귀찮다는 문자가 아내에게서 왔습니다. 해야 할 일이고 뭐고 다 내버려 두고 컴퓨터를 끄고 집에 들어가 아내 눈치만 봤습니다. 낮에 확인을 할 것을 새벽에 확인하는 바람에 두 사람 잠을 못 잤습니다.


22일 하루 종일 대체적으로 두 사람은 우울모드였지만 지원 대상에서 떨어진 것은 떨어진 것이고 당장 23일 작가와의 만남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점심 때 하경이와 함께 마트에 가서 아내와 만두와 국수를 사서 먹고 하경이 기저귀도 사오고 콩나물과 파등을 사왔는데 도서관에 도착해보니 하경이 기저귀를 놓고 와 버렸습니다. 아내는 하경이에 신경을 쓰느라 계산은 제가 했는데 계산까지 모두 끝내고 그걸 놓고 온 것입니다. 도대체 정신을 어디다 두고 사느냐고 아내가 늑달을 하는데 변명도 못하겠고(그 큰 기저귀 상자를 계산대에 놓고 왔으니) 오후 4시 영어 그림책 프로그램 시작 전에 계산서를 들고 마트에 가서 다시 찾아왔습니다. 주차할 곳이 없을 때 자원봉사 선생님 차를 주차해야 하기 때문에 징검다리에 도착을 하기 위해 조금(?) 날아갔습니다. 수요 예배가 끝난 후 백승훈 전도사님과 같이 평강교회에 가서 부패 접시를 가져왔습니다. 늦은 시간 이진희사모는 장 만든다고 파며 양파며 다지고 전 빌려온 부패 접시 딱고 강의 준비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11월 23일 김정희 선생님이 일찍 도착하셨고 뒤이어 김포에서 온 6명의 동화읽는 어른 회원들이 도착을 했고 뒤 이어 한 분 두 분 도착을 했습니다. 오전 10시에 강의를 계획했는데 강대상쪽에 노근리 사진을 볼 수 있도록 빔을 설치하고 강의 의자를 준비했는데 도서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진행하자고 해 결국 20여명의 아주머니들이 북적 대며 12시 30분까지 시간을 보냈고 시간이 안되는 두어 분 빼고는 모두 맛있게 대추리에서 온 쌀로 한 밥에 아내가 저녁 내 준비한 콩나물과 장을 섞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참석자들이 모두 주부라 그런지 김 밥을 준비하 분도 계셨고 설것이도 깔금하게 하고 후식도 준비한 분이 계셔서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참석자들은 몇 분 빼고는 대부분 동화읽는어른 회원들과 아내가 속한 공주모임(공부하는주부모임) 분들이었습니다.


작은 도서관 지원사업에서 떨어진 것에 대해 징검다리 지킴이 이진희사모는 마음이 많이 편해졌습니다. 사실 도서관을 조금 더 넓혀 볼까라는 생각에 지금 도서관 바닥에 깐 매트 보다는 헌 것 이지만 체육관에서 사용했던 매트 60장을 10만원에 준다고 해서 15일 체육관에 가서 구입하기로 구두 약속을 하고 23일 가져가기로 했었는데 지원사업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22일 취소를 했습니다. 매트를 구입한다고 해도 교회 장의자를 없애면 도서관과 교회에서 같이 사용할 책상을 짜야 하고 책장도 생각해야 하는데 형편이 안되기 때문에 포기 한 것입니다.


전 몇 주간 창세기 50장을 묵상하던 중이었는데 22일 지원사업에서 떨어졌을 때 야곱이 죽자 요셉의 형들이 당황하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난 과연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했는가 아니면 요셉의 형들처럼 야곱을 의지했던 것은 아닌가? 목사이면서도 하나님의 약속보다는 다른 것에 영향을 받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기에 낙심했던 마음을 빨리 추수릴 수 있었습니다. 사실 아내도 그렇고 저도 이번 지원사업에 나름대로 많은 기대를 했던 것이 솔찍한 고백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다른 뜻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생각에 마음의 평정심을 가질 수 있었고 그 날 새벽 글을 지웠던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암이라는 판정을 받았을 때도 잘 견뎌냈는데.... 아내의 수술도 잘 끝나고 하경이도 입양을 했는데 그깟 천여만원에 지원사업이 확정된 도서관 관장님들께 축하한다는 말도 못할 만큼 흔들렸던 자신이 많이 부끄러웠지만 이번 지원대상에서 탈락한 것을 통해 역시 난 많이 부족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할 수 있음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아내 혼자 있는데 하경이가 똥 싸서 목욕시키고 물을 버리는 동안 이불과 바닥에 오줌을 누고 돌아다녔다고 합니다.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듯 하나님도 그런 마음이시겠죠^^ 성탄절도 다가오네요^^ 예수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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