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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일 부산 상영회 후기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는

부산 지하철 2호선 센텀시티역에서 가까운 곳이었고요

세미나실, 강의실, 스튜디오, 녹음실, 편집실 등

영상제작전반에 필요한 시설들이 거의 완벽하게 들어차있었습니다

미디어교육과 미디어활동에 관한 각종 강의와 세미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는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영화를 함께 보는 시간을 가진다고 합니다

앞으로 그 곳에서 다큐멘터리 상영회를 적극 추진해보는 것도 좋을 듯...

태준식 감독님이 그곳에서 매주 강의를 하고 있더군요

상영 마치고 잠시 태 감독도 와서 인사를 하고 갔습니다

같이 관객과의 대화를 하고 뒤풀이도 했으면 좋았을텐데

사정이 있어서 끝까지 함께 하진 못했습니다

 



테잎이 저보다 먼저 도착했고

지선씨를 비롯한 센터 활동가들이 몇 시간전부터 비디오와 오디오 테스트를 하고 있었구요

상영도 무사히 잘 진행되었습니다

대화 시간을 진행한 지선씨는 하루 전에 미리 질문내용에 대해 확인하는 통화를 했었고

상영 직전에도 점검을 꼼꼼하게 해주셔서 감동이었습니다

 

강의를 듣다가, 혹은 수업을 마치고 들어오신 분들이 많아서

시간이 지날수록 관객이 점점 늘어났구요

대화시간에 질문을 하거나 구체적인 반응을 표현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맨 뒤에 각 단편들 스텝자막들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읽기 힘들다는 의견,

각 단편들 사이 사이에 조금 더 호흡을 줬으면 좋겠다는 의견,

순서를 이렇게 정한 원칙이 있는지

단편들의 순서를 정하면서 무엇을 가장 고려했는지를 질문하셨고,

(대답을...제대로 못했음...흑흑...)

평택의 5월 상황까지 들어있어서 보는 사람은 생생하게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데

촬영, 편집한 분들은 고생 많았겠다고 하신 분도 있고

투쟁현장이 많은데 다친 감독들은 없냐고 걱정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미디어활동이나 영상작업에 관심있는 분들이 오셔서 그런지

20대부터 50대 초반까지 다양한 연령층이었는데도

세대차 같은 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장난끼가 발동해서

각 단편들을 순서대로 언급하면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을 손 들어보시라고 했더니

비정규직 관련 세 편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습니다

태, 최, 김 감독들, 고생한 보람이 있겠군요...(쳇...황우석은 딱 두 명 손 들었음)

 

7시 정각에 상영을 시작해서 9시 30분에 대화 시간까지 마치고

간단하게 식사 겸 뒤풀이를 하고

11시경 헤어졌습니다

 

30분 정도면 얼추

이 프로젝트의 기획과정에서부터 각 단편들에 대한 소개까지

이야기할 수는 있는데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해야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관객들에게나 제게나 서로 교차하는 듯 했습니다

상영시작 시간이 7시 이후인 경우에는

관객과의 대화까지 할 경우 마치는 시간이 너무 늦어지니까 하는 수 없겠고

만약 5시경 상영을 시작한다면 관객들과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준비 철저히 해주신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활동가들께 감사드리구요

대화 시간에 날카로운 질문과 조언 주신 관객들께도 감사드려요

 

 

(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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