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시위.. 어떻게 될까?
시국 미사에 참여한날 감동적이고 재미있었지만... 한편으로 심난했다.
침묵시위 요구에 너무도 말 잘듣는 우리들을 보면서 , 권위를 생각했다.
성직자들이 우리가 지켜드리겠습니다 라는 말을 할때도 참 그랬고...
제발로 성당에 나가 세례명까지 받았으나 그만 둔지 10년째인데,
무슨 아버지, 아버지...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님..
새삼스레 내가 이런 기도문을 줄줄 외웠다니.. 뭐랄까.
전날 게릴라 시위를 하면서 도시를 누비다가
바로 다음날 이런 일이 펼쳐지니 더 기분이 이상했는지도 모른다.
비폭력을 강조하는 방법이나 맥락이 위험해 보였고...
그렇지만 언제나 그랬듯 우리의 힘을 믿어보자 싶었다. 그리고 종교인들이 지금이라도 같이 하는게 분명 힘이된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이끄는듯한 느낌이 싫었지만 이건 당근 우리가 벗어나서 새롭게 만들어 낼거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여기에 갇히지 않을거다.
그리고 7월 5일
방송차 테러단이라도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 다들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한곳에 멈춰 앉아 있다. 소리의 권력. 규모의 권력.
일인 시위라도 할걸 그랬나? 방송차에게 빼앗긴 목소리를 되찾자?
거리의 상상력을 되찾자?
청와대로 가는거보다는 이미 우리가 2달동안 점유한 거리 그곳에 대한 지배를 기정 사실화 하는게 더 중요하지 않았을까. 우리의 낙서, 목소리들이 설치 미술이 되고 있는 그곳. 밤마다좀비들이 득실거리는 곳으로 기정 사실화 하는것. 아예 그곳에서는 언제든지 누구라도 어떤 이야기를 하는것이 당연하고 듣는것이 당연한곳으로 .. 원봉이되면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난장을 벌이고 지구에대해 삶에대해 정의에 대해 이야기 하는거다. 언제나 이 썩은 사회를 향해 시위하는 곳으로 그곳의 의미를 점유하고 공간을 점유해버려야 하는게 아닐까. 사실 이미 그런데 그걸 더 의미화 하는 작업이 필요할거 같다.
승리했네 승리할꺼네 이런소리보다는 말이야.
잉 -_- 궁시렁 거리게만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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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이전과 결코 같지 않으리! (1)
Tracked from 2008/07/08 00:17 delete내일까지 써야 하는 글의 첫번째 단락...ㅜㅜ 다중의 전위적 기획인가? 국민의 공화주의적 기획인가? 지난 주 종교인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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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진 멋있네요..고생이 많죠? 날도 더운데...ㅡㅡ;;
동감.
거리를 학교로. 학교가 새롭게 다가와서 좋삼.
주말 거리에서 해방구에서 공연 함 하든지요. 대책위 방송차 나오면..고 근처에다가 짐 풀어놓고~ 시민악대분들 꼬셔서
스머프/ 와 진짜 오랜만의 스머프. 날 정말 덥죠? 저도 맨날 나가지는 못하고 있어요.
손톱깎이/ ㅎ 제 글이 먹히다니.
슈아/ 정말 멋진구호인듯. 바닥에 새겨진 저 글씨들 너무 색시..
처절한기타맨/ 헤헤 공연은 무리고. 기타맨이 함하세요. 전에 보긴 했지만. 중계하다가 두번째달 기타 빌려서 이메가가 싫어 부르시더만요. 멋있었어요.이미 한달도 전인가?
달군, 나 그 날 인터뷰 하려고 대사도 다 준비했는데 왜 안해요?ㅎㅎ
채경이안왔잖아욧 -_- 쳇. 카메라도 없다규 이제! 셀프로 찍어서 보내덩가
달군님.. 그날 인터뷰하러 간다해놓고 못가서 죄송해요.. 어찌어찌 돌아다니다보니, 나중에 술도 한잔하고 하다보니 못갔어요.. (인터뷰 울렁증도 약간 있음..) 죄송..
꼬미 / 맞아 새벽에 전화했었죠? 자다가 못받았다는 ^^ 가방잃어버려서 어쩐대요..
그날 방송차에 올라가 노래했던 1인으로서.. "이게 아닌데.. 다시 옛날로 회귀한거잖아.."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사실은 하루전 섭외였기 때문에 그렇게 거창한 무대와 음향인줄 몰랐다는..;;)
오늘도 거창한 섭외 전화가 왔길래
"그날의 문화제가 그동안 거리를 지켜온 사람들과 그들이 만들어온 재기발랄한 거리 문화에 비해 너무 폭력적이었던 듯하다.. 우리도 n분의 1의 촛불일 뿐인데 마치 우리가 전부가 되버린 듯하다"고 의견전달은 했으나.. '통하였느냐?' 흠흠.. 아마도 별반 달라지지 않을 듯하네요..
다음에는 엠프없이 있더라도 소박하게 거리에서 만나지길 바래요..
☆디첼라/ 헤 올라간 분은 또 올라간분들대로 생각이 많았겠지요. 역시.. 근데 노래하셨고나 못봤는데~ 근데 우리는 점점 변하는것같아요. 만일 촛불 이후에도 똑같은 분위기라면 참 난감하겠지만~ 소박하게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