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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겠다.
나는 여름의 글이 왜 그렇게 읽히는지.
여름이 쓴 이야기 중에 전화통화 하는 상황에 대해서 "엄마들이 짜증난다"고 읽히는 모양인데.
그래 그런 부분도 있다. 근데 이부분은 누구나 그럴만 하다고 싶은 부분인거 같다. 다른 분들 글이나 덧글을 보았을때말이다.
여름이 쓴건 사실 사무실에서 30분동안 사적인 통화를 하는 경우 주위 사람으로 미치겠다정도의 이야기. 그리고 근데 그게 '엄마와 자식'의 통화일때는 배려되고 걱정되는 '상황' 그러므로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 불가침의 영역이 된다는 사실에 짜증이 난다고 쓴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내용에도 어떤 지점이 있었을거 같다. 뭐했니 뭐해라. 나의 경우 아이쪽에 더 감정이입하기때문에.. 여름도 그랬는지는 모르겠고. (어떤 방식으로 아이와 소통할 것인가에 대해서 애 안 낳아 본 나는 어떤 경우 특정 엄마의 의견을 블로그 같은데서 비판하기 힘들거라 생각한다. 남의 아이 교육문제에 이래저래 하면 게다 아무것도 모르는 비혼이 .. 참 이거 옛부터 터부아닌가..) 그리고 나는 이에 공감했다. 물론 이 이야기 보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여름이 썼다시피 "애 있는 사람만 안다"는 분위기다.
그런데 바리의 글을 보면 , 처음에 쓴글에 자신이 그렇게 짜증나는 존재였다니 너무 슬프다는 내용이다. 그렇게 읽었다면 충분히 슬프고 기분이 나쁠것같다. 그렇지만 어떤 존재 엄마라는 존재가 그렇다고 쓴일도 없고 그 글에 공감했던 나도 그런 의도는 조금도 없었다. 나는 여름 짱이라고 덧글을 달았고, 불로그 진에도 올린 사람인데. 내가 그렇게 덧글을 단건 사실 자기검열할 이야길 수있는데 이렇게 했다는거를 칭찬하고 싶었다. 그리고 공감도 했고. (애를 같이 키우자는 대안은 지금 당장 누구나 실현할수 없다는 점에서 보류 -_-;) 블로그 진에 올린것은 진보블로그에 육아중인 블로거가 많으니 이 이야기를 보면 뭔가 더 풍부하고 재미있는 의견이 올라오지 않겠냐는 생각이었다. 이렇게 될줄이야 정말 상상도 못했다. 더구나 인권감수성도 없이 엄마들을 집단으로 매도하고 조롱하는 블럭이 될줄이야...덧글들은 그야말로 애낳으라는 사회적 압박에 대한 투덜거림 아닌가.
그리고 그런 짜증나는 행위를 한 사람들, 혹은 애있는 사람만 안다는 식으로 이야기한 엄마들을 특정지어 이야기하지 않고 엄마들이여라고 불렀다고 해서, 모든 엄마는 이렇다고 이야기한것이 아님에도 그렇게 읽혔고, 많은 엄마정체성을 가진 블로거들이 문제제기를 했다. 즉 , "엄마들이란" 으로 읽고 그것이 편견이고 차별이라고 생각한거 같다. 그리고 그런식으로 자신들을 뭉뚱그려 호명하는것에 문제를 느끼고 있고. 바리는 이것에 대해 논증을 해보려 하는데, 즉 어떤 집단에 대한 편견은 아래와 같은 조건이 필요하다고 했다.
1) 어떤 집단의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통념이 존재하고
2) 한 개인이 그 집단에 속한다는 이유만으로 통념을 적용하는 것.
3) 단, 그 집단은 사회적 권력관계에서 약하거나 소수일 것. 그렇지 않을 경우엔 '편견'보다 중립적인 '고정관념'이란 표현이 더욱 적합하다.
글쎄 나는 이런 논증을 하게된거 자체가 큰 오독 혹은 오해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지만 ...(바리가 쓴 글에서 2번단락을 보면 바리는 여름이 엄마들이란 짜증난다라고 썼다고 보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사무실에서 엄마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 대해 적용되는 차이에 대한 짜증이다. 이 부분이 오히려 논쟁지점이 될만한데 말이다. 배려해야 하나 그렇지 않은가.. 이런 복잡한 갈등이 속에서 부글부글 하니까 짜증이난다고 난 읽었는데 말이다.)3)번 조건을 적용시키는 데서 나는 문제를 느낀다. 바리도 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거라 생각해서 엄마는 주류인가를 따져본거 같다. 당연히 엄마로서 사회생활하는것이 힘들다는것은 알고 있다. 이부분에대해서는 여름글에도 언급되어있다.
그렇지만 어떤 다수-소수의 권력관계는 자신이 지금 어디에 위치하는가에 따라 달라지는거라고 생각한다. 즉 나는 여성이기때문에 언제나 누구랑의 관계에서나 소수자라고 할수는 없는거다. 바리도 잘 알고 있어서 비혼여성과 아이가 있는 여성의 관계에서 비혼이 소수라고 쓴거 같다. 다.
그렇다 그런 조건 속에서 여름/ 아니 나의 고민이 닿아 있는 것이다. 바리가 썼듯이 이런 모든 것이 가부장제 사회 속의 모순에서 발생한건데... 그러니까 엄마들과 비혼들이 같은 모순에 의해서 강요되는 억압을 받고 있는것인데 어떤 갈등 상황이 생기는거.. 이럴때의 일방적이고 신성화된-터부가된- 상황에 대해서 부당함을 느끼고 있는거다.
근데 그 부당함이 가끔 같이 일하는 엄마들에게 느껴지고. 그러면 여름이 썼다시피 " 내면에서는 여성들끼리의 싸움은 언제나 사회, 주류가 만들어내는 것이"라는걸 잘 알고 있으니 스스로가 어찌해얄바를 모르게 되는 .. 모순적인 상황, 그리고 그것은 엄마라는 모성이데올로기때문에 바뀌지 않거나 이야기 될수없는 상황에 대한 짜증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난 그렇다.
예를들어 친구한테 들은 이야긴데,
주말에 사무실에서 해야 할 일이 있는데 - 이 곳은 주말에 자주 일이 있다. 친구는 이미 요전에 여러번 주말에 일을 하고 쉬지 못한상황이었다 - 담당자가 아이때문에 담당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모든 사무실 사람이 아이가 있었고, 아이때문만이 아니더라도 장모님 생신이나 뭐이런게 있어서 결국 다시 비혼인 친구가 주말에 일을 하도록 종용당했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이 친구가 그것을 거절하면 그게 이기적인것일까? 혹은 이 친구가 애인(아마 이성애자면 이야기라도하지) 과 약속이 있어 힘들겠다고 하면 쉽게 배려가 될까? 그렇지 않다. 그런 상황이 반복되거나 하면 우리는 그 어떤 엄마에 대해서 왜 그 일은 배려되고 나는 그렇지 않은가? 에 대해서 생각한다. 그렇지만 아이키우는 일이 얼마나 힘든데. 나까지 기성 사회의 시선으로 이렇게 아이키우는 동료에 대해서 이딴식으로 생각하지? 라고 깜짝놀라기도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쉬울까? 이부분은 모성이데올로기, 그리고 누구나 정상적 여성이라면 엄마가 될거라는 어떤 가정에 의한 품앗이 정도로 넘어가라고 암묵적으로 강요된다. 이부분에 문제제기 하기는 쉽지 않다.이기적이고 몰상식하고 배려없는 인간이 될테니까. 이런 생각이 엄마들이 뻔뻔하다거나 하는 공격이 아닌거다. 그렇게 읽어버리면 이야기를 할수 없다. 이런 구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하는 논의가 되야 하는거다. 누구나 결혼해서 애낳는게 정상인 통념에서는 이런 생각하기 쉽지 않다. 근데 난 비혼으로 살껀데 , 누가 나를 배려해주지? 이런 생각이 드는거다. 그들에겐 사회적 인정과 가정과 아이와 육아수당과 육아휴직 결혼휴가, 손쉬운 대출권이 있는데 말이야? 적대를 엄마들에게 긋는듯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이 제도자체에 긋는거다. 근데 그렇게 읽힐수있다. 그래서 말하기 힘들다..반복해서 말하면 이런 생각들에서 난 그글에 공감할수밖에 없었고 진보블로거들과 이야기하고 싶었다는거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마을 하나가 필요할 만큼 힘든일이다. 그래서 우리가 모두 배려해 주어야 한다. 흔히들 이렇게 이야기 하고 생각한다. 아무도 그부분을 건드리지 않는다. 근데 그 배려라는 말 되게 수상하다. 약자라서 배려 하는건가? 아님 아이낳고 기르는 재생산 노동은 사회적 재생산이기 때문에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배려하는건가? 배려라는 말도 애매하고.. 무슨 정책도 아니고 이거 정서적인 문제가 되고..
두서없지만 여름이 아이가 내아이, 우리아이 이야기 한거는 이런 부분이랑 관계되어있다고 생각한다. 아이 키우는 일은 마을이 다해야 한다면 그 아이는 마을의 아이이다. 그렇지만 어떤 순간에는 소유적으로 엄마와만의 특별한 유대를 이야기한다면 글쎄? 이런부분을 엄마들이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당장 할수는 없지만. 이부분은 공론화 되어야 하는거 아닌가. 특히 엄마들만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누구라도 이야기 할수 있어야 한다. 그런의미에서 여름이야기에서 우리는 더 생산적인 이야기를 풀어갈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애 안나본사람, 안키워 본사람은 모른다. 당연히 모른다. 난 안다고 이해하겠다고도 말못하겠다. 그치만 그런 사람은 이야기 하면 안된다는 구조는 문제있다는거다. 진보넷에서 나는 육아의 세세한 이야기를 처음 접했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아이 키우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구나에서 부터 참 사랑스러운일이구나까지, 절대 나는 아이 낳지말아에서 부터 나도 애기 낳고 싶다 까지...나도 애기 낳고 싶다라는 부분이 에러라고 생각하는데.. 나도 그런 경험? 엄마들이 강조하는 절대적이 유대관계의 인간이 있다는 경험을 해보 싶다고 잠시 생각한것이다. 그런 경험을 위해서 애를 낳아서도 절대 안되지만. 암튼 그런 생각을 하게될 정도로 육아일기들은 어떠한 담론이기도 한거 같다. 그래서 육아일기 쓰면안된다로 읽힐까 두려운데. 그런얘기 아님. 나는 뭔가 이런 이야기가 좀더 다양하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 안낳아 봤어도 내가 아이였었기때문에 누구나 이야기 할수 있다. 어떤 식으로 자라고 싶은가에 대해서. 사실 나는 엄마블로거들의 고민을 봤을떄 내가 아기 였을때 이야기들을 주절주절 덧글 단적도 있다. 이렇게 저렇게 하면 좋지 않을까요?라고 하고 싶지만 뭔가 나는 애낳아 본 사람도 아니니 뭔가 낄자리도 아니고 우습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하고 자기검열을 한적도 있다. 암튼 육아에 대해서도 그리고 이성애 결혼, 그리고 거기에서만 허용되는 육아 그 정상성 이데올로기와 그것들이 배제하는 것들에 대해서 논의가 필요하다.
여름의 글과 덧글들에서 엄마를 조롱하는 시선이 보였다면. 참 슬프다. 그리고 바리가 이야기 한것처럼 덧글들 어디에 "속시원한 이야기였어, 엄마들이란 그렇지" 그런 표현이 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글 자체가 그런 식으로 읽혔다면 내 덧글 정도가 그렇게 읽혔을텐데. 다른 친구들은 그냥 아이낳으라는 압박에 대한 스트레스틀 표현했을뿐이니..음 바리가 내 덧글을 그렇게 읽었다면 섭섭하고, 그만큼 바리도 섭섭했겠지라는 생각도 들지만. 참 아프다. 사진 이야기도 그렇고..내가 그런 사람같은가..
나도 모르겠다.
블로그를 닫은 분들도 있고.
생각치 못하게 일이 일파 만파가 되었는데..
아마도 바리가 썼듯이 엄마라는 뗄수 없는 "존재조건"때문에 좀더 글에 묻어난 짜증이 크케 다가오고 그 엄마들의 입장에 감정이입이 더 크게 되시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암튼 안타깝다. 마음이 다친 사람들이 잘 추스르고 조근조근 서로의 고민을 같이 이야기 해보면 좋겠다. 뭔가 마음 아파하는 일들에 대해서 더 헤집은게 아닌가 싶기도하고. 그렇지만 그냥 좋게좋게 덮어두고 갈 문제도 아니고 그런정도의 마음 상함도 아닌거 같아 생각을 솔직히 꺼내 봤는데 정리가 깔끔하게 한되고 주절주절이다.
우리는 서로 연대해야 하는데....
제대로쓴건지.. 두렵다.
제목을 제대로 못달겠는데 일단 비혼 고민이다. 이거 말고도 내일 디디홍진 결혼식때문에 고민이 더있지만.. 암튼 결혼제도의 패악을 알고도 결혼하는것은 무어라 말해도 제도에 대한 타협이다. 축하한다고 입에 발린말 하고 싶지 않다. 너도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는데 그런 소리 하는거 아니야 라고 해도 , 사실이다. 내가 결혼한다면 그건 변절이다. 나는 미안해 할거다. 전국의 비혼동지들에게. 이거도 나중에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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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음 나도. 잘 모르겠다.
Tracked from 2008/07/18 03:30 delete달군님의 [비혼고민] 에 관련된 글. 요즘 블로그에 워낙 뜸하고, 반드시 써야겠다고 생각했던 글들도 김이 빠져버려서 방치하고 있다가, 별로 주의 기울이지 않았던 녀름의 포스팅이라든지, 거기 달린 덧글이라든지에 분개하고 블로그를 닫기까지 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것도 너무 익숙한 블로그들. 처음엔 이건 오해다, 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내가 이 사람도 저 사람도 아닌 입장에서, 오해라고 말하기도 우습고, 갈등 상황에서 제3자가 관점없이 오해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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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나도 비혼이지만.
Tracked from 2008/07/21 11:38 delete달군님의 [비혼고민] 에 관련된 글. 정상적 여자가 아니란 말이 새삼 슈퍼쿨하게 느껴진 깨달음이었음. 아무튼 감사한다 나는 정상이 아니라서. 결혼에 대한 공인 면죄부도 받게 되는 것 같구..... 아무튼 이노무 정상세상. 그렇지만 결혼하면 불편하겠다, 귀찮겠다- 싶은 거지 내가 결혼한다고 해서 비혼을 착취하는 것도 아니라, 비혼에게 미안한 마음은 들지 않을 것이고.....그냥 좀 쪽팔리다는 기분만 들지도? 내가 더 나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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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결혼고민
Tracked from 2008/07/21 20:04 delete아테네 도착. 책도, 준비도, 아무것도 없는 채로, 내리쬐는 땡볕 속에서 방황하다가 잠깐 정보라도 검색할 겸 들른 피시방. 달군의 비혼고민을 읽고 잠깐이라도 (피시방 조낸 비싸!) 끄적. 이왕 하는거, 재밌게나 하자! 라는 생각으로 미친듯이 놀아재끼긴 하였지만 마음 한 켠은 계속하여 진심으로, 무지하게 쪽팔리었다. 으흑 -_ㅜ 결혼따윈 안해. 결혼식따윈 안가. 재미없어. 라며 살아온 주제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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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과도한 '정치적 해석'이 어이가 없어서
Tracked from 2008/08/27 09:24 delete달군님의 [비혼고민] 에 관련된 글. 글이 많지도 않아서, 읽기 어렵지도 않았다. 블로그에 뜸하게 들어왔더니, 그 사이 블로거들 중 가장 빈번히 업데이트 하는 분들끼리 그놈의 배려아닌 배려 속에 논쟁이 있었더라.나는 일단 녀름님에 글에 대한 진보네 몇몇 '엄마'분들이 받았다는 상처가 도저히 이해가 안되었다. 아니, 사무실에서 근무시간에 다른 사람들 있는 곳에서 사적인 전화를 하는 것은 그냥 몰상식한 일 아닌가? 지하철에서 전화 큰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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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우연히 들어와쓰는건데....제가 엄마여서 가 그런건지 몰라도 --;; 그냥 그냥 그때 저도 여름 제발 엄마드리여 읽었거든요 그거 글 읽고 느낀건 참 이상하다 사무실 사적통화이야기냐 아님 엄마와 아이와의 삶의 3자의 느낀 느낌이냐가 구분이 안됐어요 그리고 제목'으로도 불쾌했어요
다른건뭐 어차피 자기 개인 느낌이긴하지만....제가 이런저런이유로 논리정연하게 쓰질 못해서...답글은 안달았지만 ......그 여름님 글을읽고 사무실에서 더 직딩맘 티안내게 가식적으로 몇일을 살았어요^^(이런거 잇잖아요 애가진게 유세도 아닌데 칼퇴근한다 뭐 이런말 안들을려고) 암튼 그냥 생각난 김에..다른글들도 읽어봐야겠군요
그러셨군요. 음 그러니까 제 글에 전제는 그건 그런 뜻이 아니었고인데.. 다들 그런 뜻으로 읽으신거고. 그래서 그게 그런 식으로 읽히는 이유가 뭘까...가 더 중요할거 같기도해요. 거기서 다들 기분이 안좋았던 거니까요. 근데 글에서 이부분은 전혀 풀지를 못했네요. 음. 그부분은 감수성? 감도의 차이인가.. -_-;; 아오. 그니까 애가진게 유세도 아닌데 칼퇴근한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도 우습고, 이런 말이 되는것도 우스운데. 그 미묘한 경계선상의 느낌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렇게 된거 같아요. (내가 뭐래는건가;;)
중간에 '정상적 여자'이 단어를 보니, 내가 집에서 정상적 여자가 아닌지라 결혼 압박을 덜 받는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도.
저도 그 글이 블로그홈의 잘 보이는 위치에 있을때 읽었어요. 바리의 글을 보기 전에 제 느낌은 그 글이 달군이 말하는것처럼 '이런 구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이렇게 이야기를 걸어 오는 글이 아니었어요.그냥 자기 짜증을 토로하는 글이었지. 만일 그런 글이라면 글쎄, 바리나 하루나 다른 누구도 환영이었을것 같은데요. 그리고 덧글들에는 그런 짜증에 어떻게든 동조하는 감성들이 있었구요. 다시 말하면 '내가 지금 짜증이 나고 마음이 복잡해요. 당신들은 어떻게 생각해요?' 이런 정도의 성찰도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글의 뒷부분에 있는 사회적 육아에 대한 이야기는 글을 논리적으로 잘 끝맺기 위한 구색이라고 여겨져서 사실 전 그 부분이 제일 어이가 없었어요. 뭐랄까, '나는 이렇게 좋은 생각을 해냈는데 왜 그렇게 못해?'하는 식으로요. 생각을 해냈다는게 무슨 대안이 될 수 있나요. 그게 대안이 되기 험난한 이유가 아무리 양보해도 아이 성적 같은거 물고 넘어지는 엄마들에게 있는게 아닌 이상에는요. 저도 세돌 바라보는 아이가 있지만 여름의 글을 보면서 저는 모멸감이 아니라 이런 글을 블로그 대문에서 보고 들어와서 괜히 읽었다는 짜증이 일었거든요. 엄마들에게는 상처가 되는 글로 읽혔지만 실은 그런글이 아니었다는 달군의 얘기에 동의가 안된다는 말을 반복하는거군요.
난 달군의 얘기에 동의가 돼요. 대부분 공감이 돼요. 동의보다도 공감되는 것이 더 많은가...?
그런데,
동의 안되는 부분은 '내가 결혼한다면 그건 변절' 부분.
결혼할 수도 있지 뭐... 애도 낳을 수도 있겠고... 여름의 포스팅에서 난, 여름이 자기가 사는 공간들 중에서 한 곳인 직장에서 그런 일이 있었구나...로 읽었어요. 어디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고 또 서로 웃을 수도 있는 일이고 뚜껑 열릴 수도 있는 일 아니에요? 여름은 마침 그날 든 생각을 적은 거고, 난 여름이 여러가지로 망설이며 적었다고 읽었어요...
여름 글에 대한 바리의 글을 보고 나서는, 난 이상하게도 바리가 여름 글에 대해 포스팅했다기보다는 그냥 바리가 품고 있었을 법한(잘 알지도 못하지만, 그저 바리를 조금이나마 관심있어하는 리우스의 추측일 뿐임) 여러가지 복잡한 평소의 고민들을 읽었어요...
그래서... 리우스는 별로 할 말이 없더라구요...
...
하루는 블로깅을 멈추셨으니 슬프게도 얘기할 통로가 그냥 끊어져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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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달군?
언제 향을 전해드리지?
오늘 다시 읽지만 제대로 잘 쓴 것 같아. 어떤 사람은 자기 삶에서 결혼/육아를 선택하지 않고, 싫을 수 있고, 그렇다면 암묵적 강요나 권력관계의 전제는 당연히 싫은 건데, 그게 어찌해서 다른 사람에 대한 모독이 되는 걸까 고민하게 돼. 어떤 동일성의 논리인걸까.
어제까진 입장을 세우지 못했었지만, 생각할수록 한 쪽으로 기울게 되네.
정말 정말 화들 내시겠지만 예비군에게 보호받고 싶지 않다고 했을 때 분개했던 익명의 덧글러들이 생각났어. '남자라서 미안하다', '군대 갔다와서 미안하다 (야이 씨발년아)' 하는, 달군을 끌어낸 예비군과는 생판 남일 사람들. 물론 그들의 캐저질한 공격성, 몰지각과는 완전 다르지. 연상 자체가 모욕적이라면 먼저 깊이 사과하고 싶어. 하지만 그런 게 비슷하다는 게 아니라, '예비군'이라는 지칭만으로도, 스스로를 호명하고 비난했다고 분노하는 그런 동일시가 엿보이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
왜 그런가 생각해보면, 가부장제사회가 여성을 억압하고 남성에게 특권을 주는 방식으로 작동하기도 하지만, 특권을 빌미로 남성 질서를 유지하는 방식도 의무와 희생의 강요, 무시, 학대와 책임전가 등 역시 억압의 방식이잖아. 그러면서 끊임없이 군/가부장적 질서를 신화화하는 것으로 심리적으로 보상하려하지. 그가 가진 위치가 그 자신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대변해버리고.
기혼 육아 여성들도 어쩌면 비슷한 위치에 놓이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사회가 입발리게 재생산하는 모성의 신비화와 절대화 이면에 그만큼의 희생과 억압을 강요당하는 것. 군인이 군복을 입듯 개인/개별적 정체성이 '엄마'라는 레떼르로 둘둘 감싸이고 집단적으로 묶여버리는 것. 그 과정에서의 내적 고투나 개별성의 포기, 아이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실제적 감정(그게 어떤 것인지는 각자 매우 다르겠지)같은 것은 그저 당연한 것, 침묵해도 상관 없는 부차적인 게 되어버리는 것. 그리고 긍정적 감정은 그저 사회질서 재생산의 집단적 자원으로 종종 이용당하는 것. (관점을 가진 육아 여성들이 쓰는 일기가 담론의 생산소로서 중요한 이유가 이런 차원을 전복하는 일과 관련되어 있지 않나 싶어.)
그러한 시선의 재생산으로 받아들였다면 바리나 하루를 비롯한 육아 여성들이 모멸감을 느끼는 것도 이해가 돼. 하지만 지금 내 느낌은, 그렇게 옮아가는 것은 비약같다는 거야.
자신은 원하지 않는데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라는 요구에 계속 시달리는 것이 매우 스트레스라는 것이 왜 그렇게 결혼과 육아를 선택한 여성들에 대한 비하가 되는 지 사실 난 아직도 공감이 안 가. 니가 아이 키워봤냐고 어딜 짜증내냐고 다짜고짜 따져 묻는 것은 좀 화도 나고 말이야.
아이 키우는 보람과 고통은 사회가 공통으로 받아안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있고 키우는 사람, 그것도 오로지 여성', 그것도 '엄마'만이 알 수 있는 '비밀'이 되어 비혼-비육아 여성들에게 권력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어느 쪽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바리님 글 보고 여름님 글도 찾아 읽었습니다.
달군님께서 원래 자신도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는 것 같은 뒤죽박죽인 글을 (할 말이 없네로 끝나죠) 생산적으로 잘 정리해 주셨네요.
하지만 그 뒤죽박죽인 글에서 분명한 것은 "엄마들이여"가 제목이고 "짜증난다"는 사실이죠.
"여성들끼리의 싸움은 언제나 사회, 주류가 만들어내는 것이나. 제발 엄마들이여" 라는 부분을 보면, 그 위의 여러 고민들(달군님께서 잘 정리하신)에도 불구하고 짜증의 대상이 일차적으로 엄마들 (모든 엄마들이라고 하지 않았다는 것은 극히 궁색한 변명이죠.) 임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엄마들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비판은 피해가기 어렵겠는데요.
덧글 늦게 달아서 죄송. 좀 늦게 달거 같아요, 기다려 주세요. 지금 물리적 상황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생각이 더 복잡해졌고 달라지려고 하는 부분도 있고.. 암튼 내일정도에는 천천히 더 같이 이야기 할수 있을거 같아요,
기다리는 분이 계실거 같아서 급히 남깁니다.
지금 집에 와서 아무래도 자기전에 이말은 덧 붙이고 싶어서 급히 적습니다.
밖에서도 이문제를 밤새 계속 생각했거든요.
어제 이글을 쓰고도 이글에 덧글을 다는 꿈 문자를 받는 꿈등을 꾸었지요.
가장 마음에 걸리는 부분. 이전에 블로그에 뭔가 미안한 일을 한거 같다고 썼다가 지웠던 감정들.. 그리고 꿈에도 어떤 사람이 보낸 문자 . " 난 달군글의 전제에 동의 하지 않는다" 즉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오독이다. 이부분에 대해서 말이죠. 이렇게 이야기 하면 끝인가 그런 생각 많이 했어요. 아까까지도 어떤분과 이부분이 너무 마음이 아프고 황망하지만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미안하다고 할수 있는데 뭔가 딱 안맞다.이야기 하면서 내 속이 정말 복잡하구나 생각했어요.
계속 어떤 부분을 분명이 저 글이 건드렸다. 나는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못느끼는 그런부분이 거의 모든 엄마정체성을 가진 분들에게 아주 크게 다가갔는데 그게 단순 오해다라고 하고 글을 쓰는게 아닌거 같다는 결론에 달했어요.
제가 계속 생각해서 그게 뭘까 내가 공감할수 있으려면 어떡해 해야 하나 생각해봤는데. "힘들다" 였어요. "힘들죠?"라고 누가 한마디만 걸어와도 터질것같은 힘듬. 심지어 내가 선택했고 벗어날수없는 그것. 누구에게 이야기하기 까지고 백만가지 생각이드는..그것이 상대방이랑 관계가 없을지라도말이죠. 그런 것들을 가지고 있는데, 공감받기는 커녕 "사실 미안하지만 어떨때 짜증나는 상황의 일부야" 하고 말하는것처럼 보여서 확 터진게 아닐까. 그래 오해건 뭐건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 확들었어요.
특히 요꼬님 덧글 보면서..."애가진게 무슨 벼슬이라고" 그런소리는 듣지 말아야지 하고 뭔가 누르고 혹은 싸우고 하면서 긴장긴장 해온 부분인데 오히려 지지해줄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나도 그게 힘든줄알지만 실제로는 짜증날때가 있다 라고 말하는게 .. 참 아팠을거 같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그래서 , 블로그진에 이글 (벼루집님이 지적하신대로 뭔가 논의해보자라고 제안하는 쪽이라기보다 제가 보기에도 아직 그냥 개인적인 단상으로 쓴글이라고 보였지만)을 올리는 행위-좀더 공론장에 노출시켰죠. 인위적으로-를 분명했고 , 이에 공감을 한 행동이 서로 지지 하고 함께 가야 할 분들에게 제가 생각지도 못할 만큼의 크기의 아픔을 가져온거 같아서 미안하다고 말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되어서 정말 미안합니다. 혹시 아직도 핀트 못잡는것일수 있는데 저는 이렇게 생각하면서 어떤 감정들 상황들을 떠올려봤는데 어느 순간 확 오는게 있어서 이런게 아닌가 생각해봤어요....이게 다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 하고 싶지 않았던 이유는 명쾌하지 않아요. 잘 모르겠어요, 그 짜증 - 어떤 순간에 그 엄마에게 향했건, 제도에게 향했건 -이 이런 대응(그런반응은 편견에 근거한다는, 차별적 시선에 근거한다는, 인권감수성이 없어서 그렇다는 반응들..)을 받을 문제라는걸 인정하는게 될까봐 인거 같아요. 사회적으로 일반적으로 가해지는 엄마들에 대한 편견과 억압에 근거한 일반적 짜증들과 이 짜증을 구별 할 수 있다고도 생각하는거 같구요.. 공감하면서 다치지 않으면서 이부분을 잘 이야기 할수 있었을지 모르는데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이렇게 된거에 대해서는 정말 미안하고 미안하다고 백번말할수 있지만 말이죠..
그 짜증을 어디에서도 말하기 힘들어서 블로그에 확 풀어버린것일수 있다고 보는데. 그러기 까지의 힘듬 모순적이고 복잡한 감정에 대해서도 함께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마음아프고 슬프고 참담한데 선뜻 미안하다고 말을 꺼내지 못한거 같아요. 그리고 고통의 크기가 되게 크게 느껴져서 미안하다는 말이 오롯이 그 것에 전해질수 있을지도 걱정이 되구요. 아무튼 그래요.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모두.
그리고 저글 맨 아래 비혼어쩌고 부분은 이글에 굳이쓴게 에러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부분은 따로 써볼까해요. 압축적으로 썼고.. 사실 디디와 홍진이라는 블로거 친구들이 결혼한다고 했을때 그들 블로그에 바로 달았던 덧글의 뉘앙스가 저랬었는데. 제가 자기검열하고 지웠었거든요. 뭔가 이유는 모르겠지만-나름 고심해서 결정한건데, 자기들 속도 복잡할텐데 ?- 이래도 되나 싶어서. 근데 디디 홍진이 즐겁게 받아들이며 가줘서 일반적으로 그정도로 받아줄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부담없이 말하고 친구들이랑도 떠들고 하는 말이었죠. 근데이부분에대해서도 오늘 문제를 받았는데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보류하면서 생각해보고 다시 글을 써보려고합니다. 혹시 저 단정적인 문구들에 상처 받을 분이 계셨을까 싶어 이렇게 덧붙입니다
샤럽/ 따옴표 치는 것을 잊었는데. 따옴표로 알아 들은거지?
벼루집/ 네 벼루집님 덧글보면서 다시 또 생각해보았어요. 그럴수 있을거 같아요. 제가 글쓴이가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그 글에 생략도 많고. 어떤 선형적인 논리를 알아보기 쉽지 않을수도 있을거 같아요. 그래서 공감과 모독 혹은 상처로 감정의 흐름으로 글이 타고 들어간거 같구요. 제가 보기에는 여름은 우리가 가끔 그러듯 정돈해서 글을 쓰기보다 순간 어떤 느낌들을 거칠게 표현한거 같아요. 거기다가 제가 공감과 어떤 공적 수위로 끌어올리는 행위를 더해서 여러사람을 힘들게 한거 같네요. 지금 이 상황에서 여름이 굉장히 힘들거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저도 어째야 할지 모르겠는건 지금도 마찬가지거든요. 위에 쓴 덧글에 여러가지 생각을 함께 썼어요.
리우스/
그니까 그 결혼 이야기는 약간 -_- 농담이라고는 뭣하고 뭐랄까. 그냥 그런거였는데. 완전 그래 이거보다. 시적허용이랄까-_- 뭔소리야. 암튼 이거 설명도 못하는 코드를 가지고 옆에 몇몇이 수용해주면 그래 해도 되나 보다 한거 같기도 해요. 나 이번 기회에 결혼에 대해서 완전 생각하게 됬다는. 더 생각해봐야지. 진짜 안한다정도만 생각하고 자세히 생각안해본거 같아요. 사람들이 왜 그런 결정을 내리는가에대해서. 그런 다양성에 대해서.
여름의 포스팅 부분, 네 저도 그렇게 읽었어요. 저도 바리글에서 또 다른 분들 글에서 그런것 보인거 같아요. 평소에 힘들었던 부분이었구나. 근데 탁 건드리고 말았구나. 이게 아닌데.. 뭐이런거..그래도 이야기 안하는것보다. 미안하다고 하는것보다 뭔가 이야기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글을 썼는데 사실 많이 어렵네요.
거한/
응 호명 문제는 나도 아리까리해. 바리글에서도 그런 고민이 엿보이는데. 그러니까, 호명이 왜 나한테 문제가 된걸까 하면서 역추적해본거라고 생각하거든 .. 두번째 글이.. 근데 완전히 동의는 안되더라구. 이건 더 이야기 해볼수 있을거 같고. 예비군 부분을 나도 잠시 떠올렸는데. 그러니까 그때 사실 화난 사람이 많았는데, 그사람들고 내 글의 내용을 어느정도 공감하지만 꼭 그렇게 썼어야 했냐는 이야기가 많았고. 그래서 말하는 방식, 글쓰는 방식이 어떤 식으로는 그 사람들의 어떤 부분을 건드리기만하고 적대시하는것같이 느꼈던건가.. 그래 그런 생각.
스스로 그런 식으로 일을 겪으면서 화가 났던 일도 있었던거 같고.. 에 복잡하다. 그때 예비군들이 실제로 볼것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했더라면 그렇게 안썼을거야. 흥분 상태에서 썼는데. 내 분노에 공감받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그랬겠지. 이 경우도 다르지 않은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어.
거한이 왜그런가 생각해보면 부터 쓴 부분 동감해. 그리고 그런 일기들이 그런 역할을 한다고 나도 생각해왔고 그래서 블로그진에도 많이 올렸고. 물론 가끔은 이건 모성이데올로기의 재생산아닌가 하는 느낌의 정서에 기반한 글도 있었지. 그것들에 대해서는 말을 못했던것도 사실이고.
아마 비약으로 옮아간것이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또 그럴법하다는 느낌(거한이 말했듯)도 있어서. 참 그러네. 아이키우는 것이 사회적인 일이 되어야 하는것에 대해서는 더 생각을 많이 해봐야 할거 같아. 실상 많이 생각 해보지 못한 부분이 많은듯. 지금와서 보면.. 당연하겠지만.
사회전체의 책임이라고 하고 그것에 합의하게 되는 가치들은 무엇인가. 자본과 국가가 어떤 식으로든 육아휴가나 출산휴가 혹은 복지 정책으로 출산율을 유지하려고 하는 논리들. 그것과 구별 되는 무엇이 있다면 뭘까?
또한 누구나 아이를 출산하고 키울것이라는 일반론적인 전제에 의한 품앗이 논리 말고 또 뭐가 있을까?
뭐를 지향으로 삼아야 할까? 등등 생각할 것이 많은듯. 사람들 생각 들어보고 싶다.
dy/
네, 지적하신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다른 덧글에서 많이 이야기 한거 같아요. 상처를 주었다는 것을 피해 갈 수 없다는 부분은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그 상처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미안하다는 말이 무력해서 별로 하고 싶지 않았기도 했구요. 짜증의 대상이 일차적으로 엄마들임이 또 왜 그렇게 문제인가도 해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어떤 사회적 편견에 편승하고 있는 지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시는 거 같지만 저는 그 지점을 잘 모르겠거든요.
어떤 사무실에서 한분이 전화를 오래 해서 짜증이 났는데, 그 사람이 엄마 였다. 그런데 사적인 전화를 사무공간에서 오래 해도 되냐 안되냐 (아마 정기적으로 )는 일단 논외로 하고 그부분에 대해서 뭐라 반응(그 논외의 지점에 관한 토론도 포함되겠죠)하려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이 아이와 대화한거 였다. 엄마들이 사회생활한다는게 힘들다는것을 잘안다. 그런데 계속 이런 분위기가 지배적인 공간에서 나는 어떤 이유로 말을 못한다. 그 말을 못하는게 짜증난다. 여기에 어떤 약자에 대한 편견, 사회적 편견이 들어간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호명과 짜증에 말이죠.. 이거 너무 여러번 반복한이야기지만. 그렇지만 제가 반복한 대로 미안하고 유감이라고 생각하구요. 공감하고 서로 연대하면서 이야기 할수 있을텐데. 안타까워요.
플러스 진보블로그 안에서는 혹시 엄마블로거가 비주류인가 혹은 여성주의자들 그룹에서는 엄마들이 비주류인가.. 그런 고민.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면서 내 마음도 여러가지로 참 복잡했는데... 달군도 다른 분들도 이 문제를 잘 풀지 않으면 상처가 깊이 남을 것같아.. 뭔가 소통에 도움이 되고 싶은데,,,, 뭔가 보이는게 있는데 확신이 들면 서로의 진심을 통역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은데 글만으로 가능할지, 걱정이 앞서서 쉽게 아는 척도 못하겠네...
엄마라는 이름으로 관계를 잘 못 풀어가는 경우가 많아. 무슨 근거로 그럴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대(이 경우엔 아이겠지)의 자주영역에 함부로 드나들고 수색하고 참견하고 명령을 내리지. 그런 관계는 습관이고 자기 회피이고 자신감 결여라고 생각해. 이런 관계는 엄마와 아이 뿐 아니라 부부, 연인, 직장동료 사이에서도 일어나고 있을 거야. 분명히 눈에 띄고 꼬집을 수 있는 부분이 이번엔 엄마와 아이 사이였던 것 같은데 애를 낳아봤니 아니니 하며 말 돌리지 말고 분명 자신의 습관을 돌이켜 보는 것이 옳을 것 같아. 그리고 상대의 행동에 짜증이 났다면 짜증이 나는 본인에게도 뭔가 풀리지 않은 이유가 있었을 거야. 풀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
아침/ 마음 고마워요.
공룡나비/ 공룡에게도 묻고 싶었는데, 생강에게도.. 이따 좀더이야기 해줘.
공룡나비/ 고맙습니다. 뭐냐면.. 공룡나비가 말하는 맥락이라면 제 블로그를 유지해도 된다고 생각이 되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