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이야기

from 너에게독백 2004/11/26 14:51
[대안 생리대??] 을 보다가 생각난 것들을 적어보려고해요.

1. 폐경 보다는 완경을

아주머니는 아기주머니에 어원을 둔 여성을 아기낳는 도구로만 보는 비하적 발언이라지요.
여성을 그 몸의 하나의 장기로 환원해서 보는 말인거죠.

폐경이라는 말은 그러한 맥락에서 연장선상에 있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아기를 낳는 기능을 잃게 되는 맥락에서 '폐'경이라는 말을 쓰는게 아닐까요?
폐경이라는 말은 이사회가 여성의 월경이 멈추는 것을 부정적인 사건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것 같아요.

그래서 완경이라는 말을 쓰자는 주장이 있습니다.(이것도 꽤 오래 되었죠?)
더이상 생산물이 나오지 않는 폐광처럼 월경의 끝을 여성으로서 몸의 '막내림'으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완성으로 보고, 해방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폐경기-갱년기 여성의 우울증은 월경통(생리통)이 그런것처럼  일정정도 이러한 사회적 요인들에서 나타나는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사회적으로 월경이 불결한것, 부끄러운것으로 인식되는 것이 여성을 심리적으로 위축되게 하고 끝내 몸이 아픈것으로 나타나기도 하는것 처럼(모든 생리통이 이렇게 심리적인 것만은 물론 아니죠), 흔히 폐경기 증상이라는 것도 사회적으로 여성의 구실-애낳는것-_-; -을 못하게 된 여성이라는 인식 때문에 생기는게 아닐까 싶은거죠.

생리라는 말도 사실 우스운 말이죠, 근데 입에 배겨 버려서인지. 나 달거리해. 월경중이야 라고 말하게 되지 않더라구요. 생리중이라는 말자체도 남자들 앞에서도 공공연하게 할 수 있게 된것도 저는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요.


2. 새빨간 피

어머니가 면생리대를 담가놓은 새빨간 물을 보았을때, 혹은 아내나 딸이 변기에 물을 안내려서 시뻘건 물을 보았을때. 남성들이 섬뜩함을 느끼는 줄은 몰랐습니다.
그렇지만 그걸 잘 안보이도록 배려해 달라는 것은 , 아닌것 같습니다.

여성들은 그 피를 자주봐서 섬뜩하지 않을까요?
오줌 누고 변기를 보면 피가 뻘겋게 고인 변기물이 아무렇지도 않을까요?
기침할때, 웃을때 몸에서 피가 왈칵 혹은 쿨럭 쏟아지는 느낌이 좋을까요?
아시죠? 당연히 별로 일거라는거.

뭐 , 월경은 더러운것도 아니고, 슬픈일도 아니고, 부끄러운것도 아니지만.
저는 실은 월경을 할때 아이 좋아라 하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기분나쁜걸요 -_-; 아플때도 있고.
지난 엠티때는 몇년만에 바다에 갔는데..마침 월경이 시작되어서.
바다에 들어가서 놀지도 못했어요. 흑.

그러니까 혹시라도 빨간피를 어쩌다 봤을때는 그냥 변기물 내리시거나 지나치시면 될꺼에요.ㅎㅎ

아 그리고 "리시스트라타"라는 연극을 패러디 한 연극을 월경페스티벌에서 본일 이 있는데.
여성들은 전쟁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기억에 의존해서 재구성)

왜 남자들은 적의 피를 보기 위해 전쟁을 하는거지..피가 뭐 그렇게 대수롭다고!

우리는 한달에 한번 생명의 피를 보는데 말이야.

이해 할수 없어.

아! 그래!

남자들도 한달에 한번 피를 볼수 있으면 전쟁이 없어지지 않을까?



쓰고보니 헛헛.. 왜이런 기분이 들까나.-_-;
가식적으로 써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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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6 14:51 2004/11/26 1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