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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그림독백 2007/12/13 12:58

2007. 10. ?,  연필


그리고 느낀다.
모든 것을.
모든것들은 연관되어있다.
흘러가는것 처럼 보이지만
항상 동시에 거기있다.
순간의 수억만번의 진동.
그들의 손을  맞 잡고 빙둘러 서서
눈을 감고 우주평화를 빌어보자
흘러들어올것이다.
그리고 분수처럼 펼쳐오를것이다 .





추석 걷기 여행때, 마지막날 아침 대전의 어느 모텔앞 호박꽃 앞에서  우주선이라도 기다리는 사람들처럼 4사람이 손을 잡고 둥그렇게 섰다. 눈을 감았다. 꽃들에게 평화를 빌었다. 멋적어서 웃음이 나올뻔 했다. 짐짓 우주 평화를 빌어야겠다고 진지하게 머리에 이미지들을 떠올렸다. 여러 장소 여러 시간 여러 사람의 얼굴이 지나갔고 얼굴이 이완되었다. 웃으면서 기도했다. 그들이 나로부터 연결연결되어서 힘이 전달되어지는 느낌이 났다. 신기했다. 멋적어도 신기했다. 그런데 왜 눈뜨자는 소리를 안하지? 이상하다. 음 그렇지 우주평화라면 꽤 오래 빌어야 할거 같아. 하면서 나는 다시 기도했다. 기도하고 기도했는데, 아무래도 차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것을 알려줘야 할거 같아서 나는 눈을 떴다. 우왓. 3명다 이미 눈을 뜨고 날 보고 있었다....다들 1분여 만에 눈을 뜨고, 알아서 기도를 끝냈는데, 크크 나는 처음에 누가 눈감자 라고 했으니까 눈뜨자고 할때까지는 기도를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했던거다. 이 복종적인 인간같으니. 완전 부끄러웠다.
그렇지만 그래도 그 민망함보다는 기도하면서 느낀 신기한 느낌이 너무 커서 괜찮았다. 그냥 너무 좋았다. 기쁨으로 가득찬 마음.




그들의 손을 잡고 혼자 8분동안 눈을 감고 신비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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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3 12:58 2007/12/13 1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