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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별들 (7) 2007/10/06
파블로 네루다
안녕, 안녕, 한 곳에게 또는 다른 곳에게,
모든 입에게, 모든 슬픔에게,
무례한 달에게, 날들로 구불구불 이어지다가
사라지는 주(週)들에게,
이 목소리와 적자색으로 물든
저 목소리에 안녕, 늘 쓰는
침대와 접시에게 안녕,
모든 작별들의 어슴푸레한 무대에게,
그 희미함의 일부인 의자에게,
내 구두가 만든 길에게,
나는 나를 펼친다, 의문의 여지없이;
나는 전 생애를 숙고한다.
달라진 피부, 램프들, 그리고 증오들을,
그건 내가 해야 하는 것이었다.
규칙이나 변덕에 의해서가 아니고
일련의 반작용하고도 다르다;
새로운 여행은 매번 나를 사로잡았다;
나는 장소를, 모든 장소들을 즐겼다.
그리고,도착하자 또 즉시
새로 생긴 다감함으로 작별을 고했다
마치 빵이 날개를 펴 갑자기
식탁의 세계에서 달아나듯이.
그리하여 나는 모든 언어들을 뒤에 남겼고,
오래된 문처럼 작별을 되풀이했으며,
영화관과 이유들과 무덤들을 바꾸었고,
어떤 다른 곳으로 가려고 모든 곳을 떠났다;
나는 존재하기를 계속했고, 그리고 항상
기쁨으로 반쯤 황폐해 있었다,
슬픔들 속의 신랑,
어떻게 언제인지도 모르는 채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고, 돌아가지 않은.
돌아가는 사람은 떠난 적이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러닌 나는 내 삶을 밟고 되밟았으며,
옷과 행성을 바꾸고,
점점 동행에 익숙해지고,
유배의 큰 회오리바람에,
종소리의 크나큰 고독에 익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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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당신이 썼어? 라고 물어보려다가 뒤늦게 알았다는 ㅋ
도서관에서 네루다 시집을 빌려,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적린/ 푸핫 미안.
무한한 연습/ 저도 최근에 도서관에서 빌려왔지요. "충만한 힘"에 있는 시였어요 :)
여행에 푸욱 빠졌구려. 달군. 생각나는 구절이 있는데 길진 않지만 트랙백할께요.
슈아/ 크 우연히 다가오던데요. 저런 글들만. 그런 시기인가봐요 :)
기분이 요즘 많이 좋아서 , 언제나 여행하는 기분.
준비된 자라는 건 만날때부터 작별을 준비하는 자일까?
달구/ 응? 만남과 작별은 동시에 .
기쁨으로 반쯤 황폐해지고 싶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