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분류 전체보기

46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11/11
    휴식(6)
    말걸기
  2. 2008/10/27
    뭘 봐!(12)
    말걸기
  3. 2008/09/02
    흐르는 것과 멈춰선 것들(4)
    말걸기
  4. 2008/09/02
    구름이(5)
    말걸기
  5. 2008/08/27
    뭐로 보이나(3)
    말걸기
  6. 2008/08/25
    깡패 서열(4)
    말걸기
  7. 2008/08/15
    쓰지 않는 이유(7)
    말걸기
  8. 2008/08/13
    이게 같은 사진이냐(3)
    말걸기
  9. 2008/08/10
    色을 쫓다(9)
    말걸기
  10. 2008/08/04
    관곡지(3)
    말걸기

청산

 

'청산'에 대한 얘기를 또 하게 되었다. 이번엔 사람이 아니라 물건이다. 여차저차 하여 Nikon DSLR과 그 친구들을 청산하기로 했다.

 

사진아카데미 수료전 준비가 끝나가고, 올해에 마감하는 사진공부도 다음주면 끝이다. 당분간은 꼭 해야 하는 사진 촬영이 없으니 12월 안에 Nikon 친구들 다수를 떠나보낼 생각이다.

 

사진 찍는 사람들 사이에서 통하는 '갈아타기'를 하기로 했는데 새 물건은 Canon 신기종이 될 것이다. 이건 90% 돈벌이 때문이다. 개인 작업을 위해서라면 Canon으로 갈 것까지야 없지만 돈벌기 위해 거금을 투자하기로 했다. '빚'을 져서 투자하는 거지만...

 

중고시장에 내놓을 물건들은,

- D200과 몇 가지 부속품들

- 니콘105mm Macro

- 니콘28mm

- 시그마 10-20

- SB-800은 팔까 말까...

 

SLR 클럽에서 시세 알아보고 곧 팔아야지... 정 많이 든 아이들인데...

 

 

청산하고픈 관계

 

예전에는 이기적이면 나쁘다고 착각하고 살았지만 진실은 그렇지 않다. 모든 사람은 이기적일 뿐만 아니라 이기적이어야 한다. 그게 자신을 위해서 좋다. 하지만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심이란 피곤한 존재로 만든다. 결국 잘 살려면 '적당히 이기적'이어야 한다.

 

1.

 

얼마 전에 누구네 사무실엘 놀러 갔다. 그곳에서 일하는 많은 이들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한 번에 왕창 인사하기 마련. 그 중, 말걸기는 그래도 좋게 지내는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언제부턴가 소원하게 구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컨디션 좋지 못한 날인가 여겼지만 방문할 때마다 그러길래 말걸기에게 서운한 일이 있었나 싶었다. 적절한 때 얘기나 해봐야지 하면서도 말도 제대로 붙이지 못하고 있던 그날도 여전히 반가운 말 한 마디 없었다.

 

그런데... 한참 지나서야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말걸기에게 말을 붙였다. 나쁜 감정은 없어 보였다. 혼자서 괜한 생각이나 하고 있었던 게로군... 추측이 빗나간 건 사실이었지만 내막은 더 충격적이었다. 그토록 여러 번 마주쳤어도 반가운 기색 한 번 없었다가 갑작스레 태도가 바뀐 이유는 돈이었다. 말걸기로서는 꽤 큰 돈을 쥐어주었다. 그 사람에게는 말걸기가 여전히 이용해 먹을 수 있는 사람이란 걸 확인해 준 돈이었겠지만 그건 관계가 끝났다는 통보였다. 이제는 더 이상의 신뢰는 없다.

 

언제부턴가는 별로 이해관계도 없는 사이라서 친한 척 안 하다가 돈 때문에 잠시 친한 척 한 것으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어쩌면 진짜로 말걸기에게 서운하거나 불쾌한 일이 있어서 한 동안 냉랭했을 수도 있다. 그 감정은 숨기고 웃는 얼굴로 돈 달라고 했다면 더욱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2.

 

'적당히'를 넘어서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심'엔 여러 종류가 있는 듯하다. 앞에서처럼 이해관계를 계산해서 방긋방긋 웃는 그런 이기심도 있지만 인정과 사랑에 목말라서 자기만 봐달라고 안달복달하는 이기심도 있다.

 

이해관계에 매달리는 사람이야 생까면 끝이다. 왜냐면 그 사람에게도 생까는 말걸기가 도움될 리는 없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관계를 청산된다. 하지만 자기만 봐달라고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사람은 쉽게 청산하지도 못한다.

 

말걸기 주변에는 이런 사람들이 몇 있는데, 처음에는 진심으로 이들을 이해하려고 애썼다. 그들은 '아픈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마음의 문제가 심각한 사람들이다. 인정과 사랑에 목말라서 주변 사람에게 인정과 사랑을 사정없이 요구한다. 그런데 그들의 요구는 서로가 서로를 향한 게 아니다. 일방적인 요구이다. 상대의 사정을 이해할 틈이 없다. 상대의 눈치를 살피기도 하지만 그건 자기 목적만을 위한 것이다. 이건 확실히 병이다.

 

아픈 사람들에게 한참을 괴롭힘 당했다. 이들이 말걸기를 괴롭힌 이유는 하나다. 친절함을 베풀었기 때문이다. 친절함은 더 큰 친절과 인정을 요구한다. 하지만 친절함이 바닥났다. 더 이상은 없다.

 

그들에게 아픈 마음을 치유할 것을 여러 번 조언했지만 그들은 거절했다. 말걸기에게는 그들을 치유할 능력이 없다. 그리고 책임도 없다. 그들이 그렇게 사는 것은 온전히 그들 책임이다. 그러니 주변 사람을 괴롭히는 그들은 아픈 사람들이지만 동시에 나쁜 사람들이기도 하다.

 

말걸기도 이들에게는 이기적으로 굴기로 했다. 그들은 확실히 말걸기에게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 이들이니 생까기로 했다. 말걸기가 그들을 버린 이유를 그들은 알지 못할 것이다. 너무나 마음의 병이 깊어서 자기들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인정받고 싶어지면 말걸기를 또 다시 괴롭힐 것이다. 아마도 자꾸 그러면 그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는 방식으로 말걸기에게서 멀어지게 할 지도 모르겠다.

 

3.

 

사람이 어느 정도로 이기적이어야 적당한 건지는 모르겠다.

 

공동의 이익을 찾아서 노력하는 건 훌륭한 미덕이자 바람직한 사회를 위한 전략이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그럼에도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거나 공동의 이익에 관심이 없는 자에게 배려를 베푸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모든 인간이 이기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서로 따뜻한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데, 이렇게 주변의 이기적이기만 한 인간들에 치이다 보면 사람을 대하는 마음이 음흉해질까 두렵다.

 

 

 

 

휴식

 

나무 찍으러 돌아다니다 헛탕치고 돌아오는 길에...

 


 

 

 

 

뭘 봐!

 

덩치는 소만한 것들이 겁은 상당하더라.

그래도 한동안 옆에서 어슬렁거리니 관심은 갖아주더라.

 

 



 

 

논산에서...

 

 

 

※ 이 사진들은 어떤 방식으로라도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정보공유 라이선스는 잊으시라는 말씀.

 

 

흐르는 것과 멈춰선 것들

 

 

 

 

 

 

 

중미산 휴양림에서.

 

 

구름이

 

구름이 무슨 동물 같아서...

 

 

 

뭐로 보이나

 

 

나무 뿌리가 돌이 아닐까 싶어 이렇게 찍어 놨는데,

뒤집어 보고 나니 무슨 괴기하게 생긴 무 같다가도,

다리 이상하게 달린 외계 생물 같기도 하네.

 

 

깡패 서열

 

베이징 올림픽 끝났다. 더운 여름에 재미난 구경 많이 했다. 특히, 한국 야구는 참으로 흥미진진했다. 야구팬을 그만 둔 지 20년이 넘었지만 그래도 한국 야구팀을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 어쩜 그리도 재밌게 야구 하냐.

 

'우생순' 여자핸드볼팀이 안타깝다. 준결승전 노르웨이의 마지막 골은 찝찝하기 그지없다. 핸드볼을 두고 언론은 4년만에 한 번씩만 반짝하는 관심이라고 연일 동정심을 자극한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이 별로 즐기지도 않는 핸드볼이 4년만에 한 번씩이라도 관심을 받는 게 이상한 거다. 그건 순전히 국가 간 힘겨루기 대회인 올림픽 때문인 것이다.

 

 

국가 간 힘겨루기 대회 최종 순위를 보니 거의 깡패 서열이다.

 

● 종합순위 (10위)

 

중국 (51 21 28)

미국 (36 38 36)

러시아 (23 21 28)

영국 (19 13 15)

독일 (16 10 15)

호주 (14 15 17)

대한민국 (13 10 8)

일본 (9 6 10)

이탈리 (8 10 10)

프랑스 (7 16 17)

 

● 메달획득 순위 (20개 이상)

 

미국 (110)

중국 (100)

러시아 (72)

영국 (47)

호주 (46)

독일 (41)

프랑스 (40)

대한민국 (31)

이탈리아 (28)

우크라이나 (27) - 종합순위 11위

일본 (25)

쿠바 (24) - 종합순위 28위

 

( : G8)

 

이번 올림픽에는 204개국이 참가해서 그 중 42.6%인 87개국만 메달을 획득했다. 참가국수의 4.9%에 해당하는 10위까지의 나라들은 전체 메달 958개 중 56.4%인 540개를 챙겨갔다. 3.9%의 G8은 전체 메달수의 39.8%에 해당하는 381개 메달을 거머쥐었다.

 

그 잘난 1등을 해본 선수를 자기 국적으로 둔 나라는 55개국(27.0%)이다. 302개의 금메달 중 196개를 10위까지의 국가들이 차지했다. G9은 121개를 차지했다. 각각 64.9%와 40.1%에 해당한다. 메달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 10위까지의 국가들이 메달이라기보다는 1등을 차지하기 위해 무척 애쓴 결과로 보인다.

 

G8 중 캐나다는 19위를 차지했는데 분발 좀 해야겠다. 이스라엘은 동메달 1개로 공동 81위를 차지했는데 이웃들 괴롭히는데 돈발라치기 하느라 운동선수 못 키운 것 같다. 호주는 요즘 부쩍 나라 밖에서 힘쓰는 일 잘하는 것 같다. 우크라이나는 뭔가 있을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쿠바는 왠지 강해지고 싶은 강박이 느껴진다.

 

어쨌든 '세계질서'를 주무르는 국가들이 올림픽에서도 잘 나간다. 지들이 잘하는 종목에 메달이 더 많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이것만 봐도 올림픽은 그들이 '세계질서'를 주무른 결과일 뿐이다. 깡패국가들이 모여서 룰을 정하고 그 룰에 따라 200여 개의 국가를 불러내 경쟁을 시키다니.

 

 

최근 한국 스포츠는 제도화된 종목보다는 개인화된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는데, 이는 스포츠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비교적 투명하게 성과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도 영역이 바보가 되어서 그렇기도 하다. 이를 테면 박태환, 김연아, 박세리 이후의 여성 골퍼들과 축구를 비교해 보라.

 

참으로 미스테리한 것은 대한민국이 스포츠 경쟁에서는 대단히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한 나라', '성깔 있는 나라'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 정도의 성적을 거둘 만큼 돈과 인력을 스포츠에 투자해서 성과를 낼 능력을 지닌 나라가, 어디 딴 데 가서는 자신감에 찬 태도를 보이는 것 같지 않다. 통상이고 외교고 어처구니 없다.

 

한미FTA 협상이나 미쇠고기 수입 협상을 보면 개기는 맛이 전혀 없다. 6자회담에서도 툭하면 따 되는 느낌이다. 당당하지 못해서 그렇다. '쎈놈'한테 살살거리기를 잘하면 떡고물이 떨어지는 줄 안다. '쎈놈'은 살살거리는 놈을 가장 하찮게 여긴다는 사실을 모른다. 약해도 개기는 놈을 어려워 하지.

 

대한민국은 '충분히' 강한 나라다. 어떤 면에서는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이지만 국민국가 질서에서도 어느 수준까지는 인민을 이롭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스포츠에만 투자하지 말고 정치에도 투자를 해야 한다.

 

 

-------

 

 

(글쓴 지 꽤 지난 시각에) 졸면서 썼더니 글이 좀 이상하네. 깡패국가 따라잡자는 식으로도 읽힐 수 있겠다. 흐흐. 깡패국가만큼이나 '힘쎈 놈'이 깡패국가들에게 마구 휘둘려서 인민을 위태롭게 하는 게 한심할 뿐이다. 힘이 있으면 이로운 데 쓰기를 바라며, 이것은 확실히 정치의 영역이라 하겠다.

 

쓰지 않는 이유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권유' 때문이어서 블로그에 글을 쓴다는 것에 큰 기대는 없었다. 그러다 블로그에 들락거리며 지내 보니 블로거들이 서로의 글을 은근히 많이 본다는 것을 알았다. 말걸기가 하고픈 말을 전하게 되는 효과도 있고 다른 이들의 생각이나 감정을 엿볼 수 있어서 좋다. 게다가 지극히 사적인 글에서부터 무척 선동적인 글까지 다양하게 공존하는 면도 재밌다.

 

(다른 블로그는 사용해 보지 않아서 제대로 비교가 될까마는) 진보블로그에서는 블로거가 맘만 먹으면 대부분의 글을 읽을 수도 있는 규모라서 조금만 부지런하면 이미지로 형상화가 될 만큼 익숙해지는 블로거들을 많이 알게 된다. 가끔은 한 다리 건너면 '신원'도 파악된다. 그래서 이곳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쟁점이나 갈등도 만들어진다. 독특한 동네라서 정도 간다.

 

반면, 블로거들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의 밀도가 높아, 쉽게 말하자면 '눈치'가 보이기도 한다. 생판 모르고 알 필요도 없는 동네라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싶은 톤으로 마구 질러도 되겠지만 진보블로그에서 이는 이려운 일이다. 이런 부담은 종종 글쓰기의 어려움이나 동기 감소로 이어지기도 한다. 갈등이 다른 블로거에 대한 '기대감'이나 '신뢰' 때문에 생기기도 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말걸기가 게을러서 지나쳐 버린 이야깃거리가 많이 있지만 글을 쓰지 않은 이유가 이 때문만은 아니다. 이를테면, 주변의 사람에게는 말을 하지만 여기서는 여자가 아니라서 침묵하기도 한다. 경험하지 못한 바에 대해서 나서는 것도 별로다. 말걸기가 느낌이나 감정,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공감한다고 확신할 수 없어서 조용히 있다.

 

이와 함께 (실제로는 그렇지 않겠지만) 대단히 정의롭고 평등의식에 가득한 '깬 사람'인 척 보이는 게 싫다. 사실은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싫다. 왜냐면 말걸기도 어떤 종류이건 편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갈등이 싫어서이다. 진보블로그에 올라오는 글 중에는 좌파를 가장한, 평등을 가장한 끔찍한 생각을 담은 것들이 가끔 있다. 말걸기가 보기에는 어처구니 없는 '꼴통의 소리'이지만 그것을 비판하거나 비난하면 시끄러워질 것 같아 침묵한다. 이를 두고 누군가는 비겁하다 할 지 모르나 예전과는 달리 집중력을 가지고 끝까지 논쟁할 수 있는 정력이 쇠락해서 책임질 수 없는 문제 제기, 혹은 넋두리가 될 게 뻔해 초장에 침묵한다. 또 다른 면에서는 전혀 필요치 않은 논쟁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짜증스러워서 주변 사람에게만 투덜거리고 말기도 한다. 이를 테면 침묵하면 안된다느니, 소통을 해야 옳다느니 하면서 윤리적 태도를 보이는 글을 볼 때 특히 그렇다. 이 경우가 가장 글을 쓰고 싶지 않다.

 

 

이게 같은 사진이냐

 

말걸기님의 [] 에 관련된 글.

 

 

예전에 '찰칵찰칵'에서 비가 쏟아지는 날 북한산엘 갔었다.

위의 [비]는 그때 산 중턱에서 비를 뚫고 찍은 서울 사진들.

그 중 하나 리바이벌.

 

 

이 사진을 다시 손 봤다.

 

 

이게 진정 같은 사진이란 말인가?

 

지난 주에 프린트 특강을 들었는데 RAW 포맷 파일의 활용법을 하나 배웠다.

아래 사진은 원본 RAW에서 노출과 계조를 제각각 조절한 다섯 개의 이미지를 조합한 것이다.

 

콘트라스트가 강해져서 집들의 윤곽이 훨씬 잘 잡혔다.

한강 건너 아파트와 산의 형체도 복원되었다.

하지만 좀 더 미학적인 연구가 필요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