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분류 전체보기

46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10/11
    원효대교 북단에서(6)
    말걸기
  2. 2006/10/11
    '슈퍼울트라 똑딱이'(7)
    말걸기
  3. 2006/10/09
    해와 구름과 물빛(7)
    말걸기
  4. 2006/10/09
    나쁜 놈들(3)
    말걸기
  5. 2006/10/03
    폐염전에서...(3)
    말걸기
  6. 2006/09/29
    소래포구의 풍경(3)
    말걸기
  7. 2006/09/28
    차린 건 변변치 않지만...(5)
    말걸기
  8. 2006/09/27
    새우와 소라(12)
    말걸기
  9. 2006/09/27
    꿀꿀한 시절...(8)
    말걸기
  10. 2006/09/21
    안개낀 쓸쓸한 항구(7)
    말걸기

원효대교 북단에서

 

오는 토요일(14일) '2006 세계 불꽃 축제'가 있다. 이날 불꽃 찍으려고 한강대교 북단에서 원효대교 북단까지 주욱 걸으면서 어디서 찍으면 좋을지 나름 '답사'를 다녀왔다. 원효대교 북단에서 몇 장 찍은 사진들.

 

 

@ NIKON D200 | Nikkor 18-200mm F/3.5-5.6G ED | 28.0mm | 13s | f/22.0 | ISO 100

 

 

@ NIKON D200 | Nikkor 18-200mm F/3.5-5.6G ED | 22.0mm | 2.5s | f/14.0 | ISO 100

 

 

@ NIKON D200 | Nikkor 18-200mm F/3.5-5.6G ED | 42.0mm | 1/6s | f/4.5 | ISO 400

 

 

'슈퍼울트라 똑딱이'의 데뷔작. 음... 렌즈 때문인가 왠지 화면이 거칠다...

 

 

'슈퍼울트라 똑딱이'

 

한 푼 두 푼 모아 놓은 돈을 또 사진 장비 사는데 바쳤다. 지름신이 강림하사 '슈퍼울트라 똑딱이'를 선사하신 것이다.

 

 

일안리플렉스 사진기(SLR)는 다양한 렌즈를 장착할 수 있다. SLR 사용자들은 초점거리(화각)에 따라 광각 줌 렌즈, 표준 줌 렌즈, 망원 줌 렌즈를 하나 정도씩 구비하기 마련이다(물론, 한 개의 렌즈만으로 훌륭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렌즈가 뛰어나다고 할 때 그 주요한 기준은 '밝기'이다. 더 적은 양의 빛으로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렌즈가 좋은 렌즈라 할 수 있다. 또한 '밝은 렌즈'는 같은 빛의 양에서도 더 많은 표현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돈이 되면 '밝은' 표준 줌 렌즈와 '밝은' 망원 줌 렌즈를 하나씩 구비한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앞으로 수년 동안, 아니면 그 이상 '밝은' 렌즈로 표준 줌과 망원 줌을 손에 쥘만큼의 돈은 생기지 않을 게 뻔하다. 그렇다고 10-50mm 영역의 렌즈만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200mm까지 가능한 망원 줌 렌즈를 포기하기에는 D200이 아깝기도 했다.

 

또 하나. 자전거 타고 이리 저리 돌아다닐 궁리를 하고 있는데 여러 개의 렌즈를 포함한 사진기 세트를 들고 다니자니 여간 번거러운 게 아니다. 자전거를 타지 않는다 하더라도 일상적으로 사진기 들고 다니는 것도 불편한 일이다. 그래서 한 개의 렌즈로 최대한 많은 화각을 담을 수 있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었다.

 

그래서... 18-200mm 짜리 줌 렌즈를 하나 장만했다. VR 기능도 있고 평범한 밝기에다가 선명함도 좋다 하니 말걸기에게는 딱 좋은 렌즈이다. D200에다 이 렌즈 달고 플래시까지 달아 놓으니 아무데서나 아무렇게나 마구 찍어댈 수 있는 '똑딱이'가 되었다. 일명 '슈퍼울트라 똑딱이'.

 

 

이제 일상에서 사진을 찍을 준비가 되었다. 말걸기는 스스로 사진에 재능이 있다고 믿지만 이 나이 되도록 얼마나 수련을 했는지는 자신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대로 두면 썩는 재능이 아깝다. 정신 차리고 '슈퍼울트라 똑딱이'와 일상을 보내야겠다. 닳고 닳도록...

 


@ 슈퍼 울트라 똑딱이 : Nikon D200 + Nikkor AF-s 18-200mm VR + Nikon SB800

@ Sony Cybershot

 

 

해와 구름과 물빛

 

후쥐르 마을 뒤편 언덕. 바이칼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곳.

그곳에서 석양을 보다.

오후 10시지만 아직 해는 저편 산 위에 있다.

 

 

@ 06-07-04 22:01 | NIKON D200 | Sigma 10-20mm F4-5.6G | 14.0mm | 1/20s | f/16.0 | ISO 100

 

 

지난 여름 여행 다녔던 곳 사진들을, 이제 또 하나씩 꺼내 보고 있다.

 

 

나쁜 놈들

 

북한이 핵실험을 했단다. 방사능 유출도 없고 안전하게 성공했단다. 남한은 진도 3.xx 지진파를 감지했고 북한의 핵실험 발표를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미국은 핵실험 징후가 아직은 파악되지 않는다고 하고 있다.

 

 

지난 여름 이르쿠츠크에서 들은 얘기가 있다. 이르쿠츠크에는 '공식적'인 북한 노동자가 400여 명이 있는데 이들은 건축 기술자들이란다. 러시아, 시베리아에는 건축 기술자들이 모자라서 중국 등지에서 건축 노동자들을 '수입'한단다. 예전에 김정일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건축 기술자 '수출'에 합의해서 이르쿠츠크에서 400여 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일을 하게 되었단다.

 

이르쿠츠크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평균 월급은 350달러 정도인데, 북한에서 온 노동자들은 월 400달러를 본국으로 송금하지 않으면 송환된단다. 그래서 이들은 하루 건축 노동을 마치고 저녁부터 늦은 밤까지 아르바이트를 한단다. 이렇게 해서 월 450달러를 벌면 400달러는 송금하고 50달러로 한 달을 산단다.

 

이르쿠츠크에서 50달러로 한 달을 산다는 건, 그것도 엄청난 체력을 소모하며 산다는 건 끔찍한 일일 수밖에 없다. 싼 물건 파는 시장에서도 한달 치 먹거리를 50달러에 사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삐쩍 마른 몸매로 가슴에 김일성 뱃지를 달고 다니는 이들은 러시아 경찰들도 건드리지 않는단다. 외국인을 트집잡아 삥뜯기를 일삼는 러시아 경찰들도 이들에게서는 뺏앗을 게 없다는 걸 아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고향보다 이르쿠츠크를 선택한다. 차라리 이르쿠츠크에서 사는 게 더 좋거나, 송환이 송환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북한 정권이 인민들을 착취하는 이유는 체제유지이고 그 구체적이고 가장 강력한 방법이 핵과 미사일 개발이다. 얼마나 많은 어린 아이들이 굶주리고 있는지 통계도 잡히지 않고, 수많은 인민들이 정치적 이유가 아닌 먹고 살기 위해 국경을 넘는 가난한 나라가 핵과 미사일을 개발한다는 것 자체가 죄악이다. 땅 속에 방사능까지 처발라대는 것도 큰 죄악이다. 그놈의 체제는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었길래 군사적, 외교적 긴장 없이는 유지되지 않는단 말인가.

 

핵과 미사일 개발 따위의 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민들 피 빨아먹는 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외교적으로는 평화롭게 공존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인민들의 주린 배를 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단 말이다. 나쁜 놈들아!

 

 

한반도에서 군사적, 외교적 갈등이 적절히 있길 바라고 이를 즐기고 있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때문에 동아시아의 평화란 갈 길이 멀다. 진짜 악당 미국 때문에 더 힘들긴 하다. 그렇다고 나쁜 놈과 악당이 싸울 때, 악당에 대든다고 나쁜 놈 편들어 줄 수는 없지.

 

 

폐염전에서...

 

오이도역에서 차를 타고 10분? 뭐 그 정도 가면 폐염전이 있다. 폐염전 입구에는 사유지라며 출입금지라고 안내판도 서 있지만 다들 구경하러 들어간다. 언젠가는 '개발'이 될 곳이란다.

 

옛날 오이도가 섬일 때부터 염전이었나 보다. 이곳에서도 일제의 수탈에 대해 얘기한다. 소금을 박박 긁어서 만들어내면 죄다 가져갔다는 얘기. 염전 근처 오이도에 샘이 있었는데 일본인만 마시게 했다는 얘기. 나쁜 놈들 얘기지.

 

무너진 소금창고. 염전의 타일 바닥. 물길. 글쎄, 뭐 별로 센티해지는 곳은 아니었다.

 

 

@ NIKON D200 | Sigma 10-20mm F4-5.6G | 11.0mm | 1/750s | f/5.6 | ISO 200

 

 

@ NIKON D200 | Sigma 10-20mm F4-5.6G | 10.0mm | 1/180s | f/7.1 | ISO 200

 

 

@ NIKON D200 | Sigma 10-20mm F4-5.6G | 14.0mm | 1/1500s | f/8.0 | ISO 100

 

 

@ NIKON D200 | Sigma 10-20mm F4-5.6G | 10.0mm | 1/180s | f/8.0 | ISO 100

 

 

@ NIKON D200 | Nikkor 24-50mm F/3.3-4.5D | 24.0mm | 1/400s | f/11.0 | ISO 100

 

 

D200을 손에 쥐기 전에는 거의 풍경은 찍지 않았었다. 풍경 찍기 힘들다. 20년 넘게 연출하지 않은 인물 스냅만 찍다가 풍경 찍으려니 어려움이 많다. 에궁~

 

 

소래포구의 풍경

 

지난 일요일 오후 소래포구로 귀항하는 배들을 담았다.

 

 

@ NIKON D200 | Nikkor 105mm F2.8D | 105.0mm | 1/1000s | f/11.0 | ISO 100

 

 

@ NIKON D200 | Nikkor 105mm F2.8D | 105.0mm | 1/800s | f/11.0 | ISO 100

 

 

@ NIKON D200 | Nikkor 105mm F2.8D | 105.0mm | 1/640s | f/11.0 | ISO 100

 

 

@ NIKON D200 | Sigma 10-20mm F4-5.6G | 12.0mm | 1/1000s | f/11.0 | ISO 100

 

 

@ NIKON D200 | Nikkor 24-50mm F/3.3-4.5D | 44.0mm | 1/1000s | f/11.0 | ISO 100

 

 

사람들이 많은 저 다리는 철교다. 예전에 협궤열차가 지나던 철교였던 모양이다. 특히 일제강점기 때는 수탈열차들이 다녔단다. 지금은 사람들만 다닌다. 다리 외쪽은 시흥, 오른쪽은 인천. 시흥에다가 차를 세워놓고 저 철길을 건너 소래포구 시장을 가로질러 차가 다니는 다리를 건너며 사진을 찍었다. 새우와 전어철이라 그런지 휴일 이 동네는 사람과 자동차로 가득했다. 걸어다니기도 어려울만큼.

 

 

차린 건 변변치 않지만...

 

@ NIKON D200 | Nikkor 105mm F2.8D | 105.0mm | 1/6s | f/3.3 | ISO 100

 

 

얼마 전에 햅쌀이라 하여 쌀 작은 것 한 포대 옆구리에 차고 왔다. 콩이나 현미 등을 항상 섞어서 밥을 짓지만 이번에 쌀맛을 제대로 보려고 쌀밥을 짓었다. 그리고 나서 문득 사진에 담고 싶었다.

 

음... 생각보다 맛나게 보이진 않네. 음식 사진 찍는 사람들은 조명을 최대 8개까지 쓴다는데... 그리고 포천쌀이라는 이 쌀, 기대보다 감동적인 맛은 아니었다. 그대도 김치랑 먹으니 맛있더라.

 

이제 슬슬 배고플 시간들 되었을텐데... 차린 건 변변치 않지만 눈팅으로라두 배를 채우셔.

 

 

 

 

새우와 소라

 

새우는 몇 개 먹었지만, 소라는 사진 찍은 후 구경도 못했다. 오이도에 일몰 찍으러 갔다가 일몰은 뒤로하고 새우와 소라만 찍었다. 나름의 아름다움을 선사했을 바다의 일몰보다 눈 앞의 먹을 것이 더 매혹적인 저녁이었다.

 

냠냠... 눈으로라도 맛나게 드시길...

 

 

@ NIKON D200 | Nikkor 105mm F2.8D | 플래시 | 105.0mm | 1/60s | f/16.0 | ISO 100

 

이랬던 새우눈이 어찌 변하냐면...

 

@ NIKON D200 | Nikkor 105mm F2.8D | 플래시 | 105.0mm | 1/60s | f/16.0 | ISO 100

 

맑고 똘망해 보이던 새우눈이 익으니 멍청해졌다. 그래도 이게 더 맛나 보인다.

 

@ NIKON D200 | Nikkor 105mm F2.8D | 플래시 | 105.0mm | 1/60s | f/16.0 | ISO 100

 

익는 모습만 보고... 먹고 싶었는데... 근데, 크게 보니까 좀 징그럽다.

 

 

꿀꿀한 시절...

 

말걸기는 최근 꿀꿀해졌다. 9월 초가 되자 이제야 백수다운 생활을 하겠구나 생각하며 여유와 함께 다음 삶을 설계해야겠다 마음 먹었다. 물론, 몇 가지 미루어 온 잡일들을 하면서. 그런데, 9월 들어 사람들을 만나면서 꿀꿀해졌다. 꿀꿀해진 이유는 만난 사람들마다 제각각이지만 결과적으로는 꿀꿀... 말걸기가 돼지라서 사람 만나면 '꿀꿀'거리나 보다.

 

 

상처 받은 영혼들

 

말걸기 주위에서는 왜 이리 상처 받은 영혼들이 많을까. 그들의 상처를 이해할수록 말걸기도 갑갑해진다. 만남의 자리에서는 그 상처를 감싸주며 딛고 일어서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름대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상처에 덧나지 않도록 조심조심 하면서. 그러다가 그 사람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올 때는 말걸기의 마음도 너덜너덜해졌음을 깨닫는다.

 

말걸기도 상처 받은 영혼인데 그들은 말걸기의 상처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그들 스스로의 상처에 갖혀 남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 결국 그들은 말걸기의 의지가 될 수 없는 자들이다.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상대가 되지 못한다. 말걸기가 큰 아량과 내면의 힘이 있다면 모를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과련 그런 인연은 계속되어야 하는가?

 

 

상처 받고 있는 영혼들

 

아무리 뜯어보아도 소위 '운동판'에서는 잡것들이 주류다. 좌파니 우파니 정체성을 논해도 대부분 잡것들이거나 잡것들이 쳐놓은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매한 것들이 주류다. 나름의 건강한 상식과 신념과 철학을 갖추어도 이런 상황에서 개인의 힘은 무력하기 짝이 없다. 상당한 능력을 발휘해야 할 사람들이 오래된 그물에 걸려 허우적댈 뿐이다. 얼마나 괴로울까?

 

그들은 상처 받으면서도 의연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더 상처를 받는다. 말걸기도 옆에서 함께 개거품 물면서 그 얼토당토 않은 사태에 분노와 조롱을 표하지만, 그랬다고 그들의 상처가 치유되겠는가. 결국 말걸기가 그들에게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손짓

 

만나는 사람 중에는 말걸기와 함께 일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다. 고마운 사람들이다. 말걸기에게 기회를 제공할 의사가 있다는 것은, 말걸기를 과대평가한 면도 있을 터이고 구제해야겠다는 우정의 발로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들의 절박함, 또는 욕심이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말걸기가 원하는 일과 그들이 제안한 일이 얼마나 일치하는 지 따져봐야 할 것이다. 간략한 재보기에 따르면 이 일은 이래서 부담스럽고, 저 일은 저래서 부담스럽다. 그리고 이 일은 이 방향으로 가는 길이고, 저 일은 저 방향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말걸기에게는 기로다. 꼭 둘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기로다. 말걸기의 길은 과연 어디인가?

 

 

또 다른 세계

 

말걸기 평생에 만날 것 같지 않았던 사람들과 인연이 쌓이고 있다. 그들은 꼭 특별한 길을 함께 가고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흐름이 있고 분위기가 있다. 말걸기의 가치와는 상당히 동떨어진 가치가 난무하는 무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말걸기가 꼭꼭 누르고 살았던 욕망을 자극하는 세계이다.

 

말걸기에게 그림을 가르쳤던 선생은, "너무 많은 재주를 가지고 있어서 그림에 열중하지 못한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과연 말걸기는 또 다른 세계로 질주할 수 있을 것인가? 그곳으로 가다가 문득 '신념'의 부름에 괴로워하지는 않을까? 어쩌면 그 '신념'도 하나의 '욕망'일텐데 말이다.

 

 

은근한 무게, 가정

 

진경맘과 너나나나의 블로그의 포스트들은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 다른 이의 경험이 이토록 큰 깨달음을 줄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하지만 깨달음이 한 덩이 무게라면 두려움은 두 덩이 무게이다. 말걸기에게, 스스로 '이래야 한다' 말하는 명제를 충실히 지킬 자질이 있는가 의심스럽다. 그 의심을 파란꼬리와의 잦은 다툼에서 확인한다.

 

 

 

9월은 중순부터 확 꿀꿀해져 버렸다. 피곤해도 잠도 안온다.

 

 

 

안개낀 쓸쓸한 항구

 

바이칼 호수에는 '리스트비안카'라는 자그마한 항구 도시가 있다. 바이칼의 특산 생선인 '오물' 요리로 유명한 도시이다. 호숫가 좁은 도로 한쪽은 호텔들이, 한쪽은 선술집과 좌판이 늘어선 작은 항구이다.

 

저녁을 먹고 보드카 한 잔 하려고 항구까지 나와서 선술집에 들렀다. 한 잔 하고 저 편을 바라보니 안개가 가득하였다. 하지만 안개를 성공적으로 사진에 담지는 못했다. 그래도 쓸쓸한 항구의 분위기는 담았다.

 

외롭게 앉아 있는 사람. 건너편 선술집에서 마주 앉아 보드카를 들이키는 사람들.

 

 

@ 06-07-05 23:10 | NIKON D200 | Nikkor 24-50mm F/3.3-4.5D | 29.0mm | 13.0s | f/11.0 | ISO 100

 

 

불빛이 번지는 곳이 어색하다. 왕건이가 CCD에 붙어 먹어서 손을 댔는데 그래도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