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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0/26
    하늘을 보게 된 날(1)
    말걸기
  2. 2006/10/25
    33333 hit 이벤트 당첨자 발표(5)
    말걸기
  3. 2006/10/24
    '해고 불가' 신화(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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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6/10/23
    33333 hit 이벤트 - 응모하셈(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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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6/10/22
    체크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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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6/10/22
    귤의 계절이 다가오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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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6/10/22
    한심한 성과 들추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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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6/10/22
    진경이의 돌을 축하하며(5)
    말걸기
  9. 2006/10/20
    [여행기] 초록 도시, 하바로프스크의 거리(3)
    말걸기
  10. 2006/10/20
    함께 가는 길(2)
    말걸기

하늘을 보게 된 날

 

요즘 조금씩 시선이 다양해지고 있다. 그냥 바로 서서 보게 되는 시야를 벗어나서 시선을 낮추거나 높이거나, 아주 고개를 꺾거나 등등. 하늘을 쳐다보고 다니다가 잠시 여유를 찾아 하늘의 구름을 담아보았다.

 

서강대 가브리엘관 앞에서 담은 사진들이다.

 

 

@ NIKON D200 | Nikkor 18-200mm F/3.5-5.6G ED | 18.0mm | 1/800s | f/5.6 | ISO 100

 

 

@ NIKON D200 | Nikkor 18-200mm F/3.5-5.6G ED | 18.0mm | 1/90s | f/5.6 | ISO 100

 

 

@ NIKON D200 | Nikkor 18-200mm F/3.5-5.6G ED | 18.0mm | 1/90s | f/5.6 | ISO 100

 

 

@ NIKON D200 | Nikkor 18-200mm F/3.5-5.6G ED | 18.0mm | 1/125s | f/5.6 | ISO 100

 

 

초광각 렌즈의 아쉬움을 느꼈다. 18mm의 한계를...

 

 

33333 hit 이벤트 당첨자 발표

 

말걸기[33333 hit 이벤트 - 응모하셈] 에 관련된 글.

 

 

■ 말걸기의 블로그 33333번째 방문자 이벤트 당첨자

 

 

○ 당첨자

- 1등 : 머프 33333 (0)

- 2등 : 레이 33329 (-4)

- 3등 : 슈아 33347 (+14)

 

○ 상품

- 1등 : 1일 사진 촬영권

- 2등 : 반나절 사진 촬영권

- 3등 : 2시간 사진 촬영권

 

○ 유효기간

- 2007년 10월 24일까지

 

 

에~ 참여해 주신 여러 블로거께 감사.

다만, 사진 찍히는 걸 싫어하는 블로거들이 많아서 아쉬움...

(평생 이런 상품을 어디서 탄다고... 평소에 얼굴 관리 좀 잘 하든가... 치...)

 

 

'해고 불가' 신화

 

해고 위협

 

민주노동당에는 25인승 버스가 있다. 이 버스를 운전·관리하는 당직자도 있다. 최부장이라는 분인데 상근자들은 대체로 '최선배님'하고 부른다. 나이가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꼭 나이 대접해 준다고 그렇게 부르는 것은 아니다. 그분은 그냥 아저씨다. 그래도 삶의 궤적에서나 인격에서 '선배다움'이 있어 그렇게들 부른다. '선배'라는 소리 싫어하는 말걸기조차도 그런 호칭이 어렵지 않다.

 

악랄한 기업이 해대는 해고와 마찬가지로 민주노동당은 '최선배님'에게 해고의 칼을 들이대고 있다.

 

 

한심한 차출

 

지금 민주노동당 상근자들이 받는 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돈을 활동비랍시고 받으면서 당에서 일했던 적이 있었다. 돈 얼마 못받는 것 알고 일을 시작했고, '생활 급여'란 기대하는 게 더 괴롭다는 것도 잘 알고 있을 때였다. 그래도 '한심한 차출'은 상근일을 더 짜증스럽게 했었다. 이를테면 자신의 업무가 아님에도 불려가서 일을 해야 하는 뭐 그런 상황. 각종 선전전 및 집회가 그러했다. 각종 선전전이나 집회가 '업무'일 수도 있는데 그게 왜 업무인지 아무도 설명해 주지도 않았고 합리적인 과정으로 부과된 업무도 결코 아니었다.

 

그 중 하나가 운전이었다. 말걸기는 다른 두 세명의 상근자에 비하면 아주 많은 횟수는 아니긴 했지만 꽤 여러 번 운전을 했다. 민주노동당 1호차로 불리는 당대표용 승용차 운전은 정말 왕짜증이었다. 피곤함도 두 배였다. 당대표를 뒷자석에 앉혀 놓았으니 일단 부담부터가 크다. 게다가 당시의 당대표였던 권영감은 운전사가 운전하는 게 맘에 안들면 시큰둥 하거나 짜증을 냈다. 아예 눈감고 앉아 있기도 했고. 진보정당의 대표가 승용차 없으면 가지도 못하는 곳에 가는 것도 아니면서 버스나 지하철을 타지 않는 건 겉멋 들어서라고 생각했지만(여전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음), 나이든 노인네가 여기저기 다니려면 힘든 일이라 생각하고 운전했었다. 근데 요즘 생각해 보면, 다시 대선후보 되려는 양반이니 힘이 모자랐던 건 아닌 게야...

 

1호차만큼 부담되지는 않더라도 9인승 승합차 운전도 꽤 피곤한 일이었다. 중고차를 사온 건데 사무국(현 총무실)이 엉망으로 관리해서 창원에서 13시간을 걸려서 혼자서 서울까지 끌고 온 적도 있었다. 차량정비소에서 차를 찾아올 때 차량 관리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물어다가, 말걸기 업무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관리 일지까지 만들어서 사무국에 건네줬었다. 그래도 차량 관리 안해서 금방 망가져 버렸다.

 

차량이 금방 망가지는 건 당시 사무국장의 게으름 탓도 크지만, 당이 차를 두 대 가지고 있으면 안전하게 운행하기 위해 기울여야 할 노력이 많음에도 이를 제대로 할 사람을 두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 그러다가 2종 보통 면허로는 운전하기 어려운 버스가 등장하자 별도의 운전·관리하는 당직자를 두었다. '최선배님'은 이 전문 업무를 혼자서 수행해야 하는 두번째 상근자이다.

 

조직은 커질수록 업무 영역이 분화되고 역할을 제대로 주어야 효율도 커지고 전문성도 높아진다. 말걸기는 운전하지 않게 되어서 좋아했었다. 일 부리는 자 입장에서는 엉뚱한 일 안해도 되게 되었으니 '네 일이나 잘 해라!'라고 큰 소리 칠 수 있지 않은가.

 

 

책임과 권한

 

운동권들 대부분은 '책임과 권한'이라는 말을 알지 못한다. 그게 사전에 있는 한국말인 것만 안다. 그리고, 선출과 임명에 따른 책무와 임용에 따른 책무도 구분을 하지 못한다. 운동의 오랜 역사는 이런 것들을 구분하여 조직을 운영하기보다는, 한쪽 권한자자 '수단방법 불문 관철' 시도와 이에 저항하는 상대편의 '악악대고 배째기'가 뒤엉켜 결론을 내리는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해 왔다. 이 방식에서 가장 잘 인용된 말은 '활동가로서의 자세'이다.

 

일정 규모 이상의 조직에서는 위임 받은 권력(소위 지도부 혹은 집행부라 불림)이 위임 받은 권한을 행사하라고 사무국을 둔다. 그게 보통 중앙단위에 사람들 몰아 넣고 기획이니 정책이니 조직이니 홍보니 하는 업무를 하게 만드는 곳이다. 그런데 운동조직에서는 위임에 참여한 조직원(당원)이 위임 받은 자들(당지도부-사무총장 따위)의 업무 지시를 받는 상근자들이 되다 보니 이상한 모양새들이 많이 연출된다.

 

상근자들도 '정치인'이다 보니 그러기도 할텐데,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며 개길 때는 '나도 활동가(정치하는 사람)'이고, 하기 싫은 업무를 지시 받을 때는 '나도 노동자'라고 한다. 사실 둘 다 맞는 얘기기는 하지만 영악한 태도인 것 확실하다. 그리고 그게 자신의 이해 관계에 어울리는 행동이기도 하고.

 

이런 태도는 '책임과 권한'을 이해시키고, 책임 있는 만큼 권한을 부여하고, 책임을 많이 질 수 있는 자에게 더 많은 권한을 일임하는, '합리적인 관료 체제'가 자리 잡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이보다 더 큰 원인은 당지도부가 '책임'과 '권한'을 일치시키는 노력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활동가로서의 자세'만을 강조하며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잣대로 상근자의 업무를 평가해왔기 때문이다. 출퇴근시간 강조(일찍 출근 야근 장려), 데모 열심히 나가기 등등.

 

'그대의 업무는 XXX이다. 그 업무 수행에 있어서 그대의 책임은 XXX까지이다. 그래서 그대의 권한은 XXX까지이다.' 이런 규범(혹은 지침)은 조직의 운영에 있어서, 특히 일정 규모 이상의 조직에서는 필수이다. 당은 정치조직이다보니 권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두고 여럿이 충돌할 가능성이 크므로, 행정의 최종 권한자(이자 책임자)가 권한을 조정하는 역할도 잘 수행해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사무총장.

 

그 누구나 알고 있듯이 운동권들 중에는 이에 관심 있는 자들이 없으므로 민주노동당 등 운동단체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①상근자들에 대해 고유 업무에 따른 평가가 불가능하고, ②따라서 효율적인 업무 재설계에 따르지 않은 인사발령이 이루어지며, ③또한 인사권자(규범적이든 실질적이든)의 개인적 판단에 따라 채용과 해고가 이루어진다. 이는 운동권 조직의 일상이다.

 

 

민주노동당의 '해고 불가' 신화의 무기력함

 

민주노동당의 해고는 이제까지, '더럽고 치사해서 나간다'는 맘을 먹을 때까지 갈구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다. 말걸기는 당게시판이나 의결기관의 구성원들의 발언, 뒷골목 술집에서 '원칙'을 부르짖는 당원들의 입에서 등장하는 '해고 불가'의 신화는 거짓이라고 단언한다.

 

우수사랑은 보육-아동복지 정책을 담당했음에도 그가 2004년 총선 직후 공채된 정책연구원의 '신분'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무총국 복귀를 종용당했었다. 그리고 그가 사무총국 복귀를 거절하자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은 정책위 발령도 내 줄 수 없다며, 사실 상 해고 통보를 했다. 결국 '권고 사직'이 되었다. 의정지원단의 C실장도 정책위에 남겨두지 않겠다는 인사권자의 의지에 저항해 보았지만, 대기발령이라는 처지로 얼마 버티지 못했다. 또한 마찬가지로 사직하였다.

 

다른 예는 영상담당 상근자 해고 건이다. 정책위에서 자신의 정파와 같은 입장일 수 없는 오래된 상근자들을 제거하려는 의도와는 달리 금전적 이해가 걸린 해고였다. 영상담당 상근자가 있는 한, 당의 입장에서는 '영상물 제작 발주'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운동권 영상 제작업소에 영상물 제작 발주를 하여 당의 자원을 갈라먹기 위해 영상담당 상근자를 해고했다. 물론, 그 영상 제작업소란 현지도부의 색깔 정파의 업소이다.

 

어떤 이유인지는 아직 감은 오지 않지만 '최선배님'의 해고도 어떤 이해관계가 있는 듯하다. 영상담당 상근자 해고 때와 마찬가지로 '최선배님'에 대한 좋지 못한 평가를 들먹이며 상처를 내는 방식으로 떠나게 만들고 있다. '일도 못하는 사람', '일 열심히 안하고 노는 사람' 등등.

 

민주노동당의 해고는 인사권자(당규로는 당대표이지만 사실상은 사무총장. 일부는 정책위의장에게 있다고 봐야 함)의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행해진다. 한심한 노릇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이 어찌 해고를 하느냐!'며 원칙론 들이대며 항의하는 사람들에게도 갑갑함을 느낀다.

 

민주'노동'당이니까 해고하면 안된다는 원칙만 자꾸 들이대 봐야 소용없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 아닌가. 물론 치사한 방식으로 사람 쫓아내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항의하고 결과적으로 못하게 막는 것은 중요하다. 그렇게 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게 당연하기도 하다. 하지만, 결국 상처받은 상근자들은 떠난다. 왜? 해고 위협을 딛고 다시 제자리를 찾는다 해도 자신의 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 해고의 근거가 없다는 건 업무 수행을 제대로 한다는 근거도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니 여전히 쫓아내려 했던 인사권자, 그리고 이를 열심히 도왔던 동료 상근자들로부터 린치는 계속당할 테니까.

 

 

'해고 불가' 원칙보다는

 

앞서 말했듯이 민주노동당은 상근자들에게, 상근자들이 수긍할 수 있는 방식으로 분명하게 책임과 권한을 제시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즉, 합리적인 평가가 불가능한 구조이다. 해고까지 얘기할 것도 없이 모든 인사 이동이 별 근거가 없다. 그냥 그래서 쟤는 여기다 심고, 쟤는 저기다 심고, 별로 중요한 것 같지 않는 얘들은 저편에다 몰아 넣고... 뭐 그런식이다. 현 조직실장은, 당대표 선거 때 조승수 도왔다는 이유로 쫓아내놓고서는 조직이 잘 안 굴러가니 다시 데려왔다. 사람을 내쫓든 데려오든, 사람 피땀 빨아먹으려면 능력이라도 제대로 파악해야 하는데 그걸 안한다.

 

말걸기 생각에는 당지도부(그리고 지도부격에 있는 운동권 인사들 대부분)는 일을 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일을 할 줄 알아야 일이 되는 방식으로 임무를 주고 권한을 줄 수 있다. 그리고 평가도 할 수 있다. 못한다고 야단치거나 한직으로 쫓아내거나 해고를 하는 게 아니라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능력 향상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제시할 줄도 알 것이다. 모든 수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달라지지 않는 천덕꾸러기는 쫓아내기도 해야 할 것이다. 해고 말이다.

 

2004년 총선 후부터 민주노동당은 제대로 된 당료조직을 중앙에 만들었어야 했다. 안타깝게도 그게 뭔지 모르는 정도를 넘어 망치는 조직문화를 가진 자들이 당권을 장악해서 당료조직 구성은 실패했다.

 

아무리 운동 조직이라며 '해고 불가' 원칙만을 강조하는 데에 그칠 일이 아니다. 이보다는 일에 있어서의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을 찾아내야 한다. 책임과 권한이 뚜렷해야 당직 수행에 대한 비판과 방어, 임용된 자들(당 전체로 보면 상당한 권한을 가진 자들이다!)의 감시가 가능해지며, 이들의 능력 향상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도 도입할 수 있다. 이게 당의 능력을 키우는 방편이다.

 

 

'최선배님' 해고에 맞선 움직임을 지지한다. 무엇보다 이런 일에서는 당사자인 '최선배님'과 형수님이 상처를 덜 받는 게 중요하다. 두번째로 당의 인사 문화에 대한 뼈아쁜 통찰이 있길 바란다.

 

 

 

※ 말걸기가 예~전에 사무총장한테 '책임과 권한'에 대해서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못 알아 들어서 좌절했던 적이 있다. OTL. 누구였냐고?

 

 

33333 hit 이벤트 - 응모하셈

 

말걸기[33333 hit 이벤트 다시 알림] 에 관련된 글.

 

 

■ 말걸기의 블로그 33333번째 방문자 상품 타기 이벤트!

 

 

○ 상품

- 1등 : 1일 사진 촬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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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점자, 선착순으로 순위 결정.

 

※ 마지막 알림 포스트입니다. 이 포스트에 덧글 달아 주셈~

 

체크무늬

 

비행기 위에서 땅을 내려다 볼 때처럼 큰 걸 작게 볼 때의 생소함과 마찬가지로 작은 걸 크게 볼 때의 생경함도 흥미롭니다.

 

파란꼬리 난방의 체크무늬를 찍어보았다. 음... 실오라기까지 저렇게 크네 나오다니... 평범하지만 크게 보면 신기할 만한 것들을 계속 찾아봐야지.

 

 

@ NIKON D200 | Nikkor 105mm F2.8D | Kenko 2× Teleplus Pro 300 |Topaz Extension Tube Set | 플래시 | 105.0mm | 1/250s | f/11.0 | ISO 100

 

 

귤의 계절이 다가오다

 

이른감이 있지만 과일 가게에 귤이 나와있다. 아직은 맛이 오르지는 않았지만 먹을만하다. 접사 장비가 좀 이상해서 손 좀 보고서는 귤이 생각나 귤을 찍어 보았다. 생각보다 괜찮군. 톡톡 튀는 신맛을 즐기시길...

 

 

@ NIKON D200 | Nikkor 50mm F1.4 | Kenko 2× Teleplus Pro 300 |Topaz Extension Tube Set | 플래시 | 50.0mm | 1/250s | f/16.0 | ISO 100

 

 

이번에도 AdobeRGB로 찍었더니 색이 내려 앉았다. sRGB로 찍어야 하나... 어느게 좋단 말인가...

 

 

한심한 성과 들추기

 

민주노동당 홈페이지에 아주 흥미로운 공지가 올라왔다. 몇 일 지난 것이긴 한데 너무나 의미 심장하다.

 

[보고] 중앙당 서명운동 실천 현황(19일)

 

이 공지를 올린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 이용대를 비판한 정책연구원들이 당 방침(FTA관련 서명받기)을 얼마나 '생까는 지'를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마녀 사냥'용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나서 판갈이에,

 

중앙당직자들, 3일간 서명운동 마감

 

이라는 뉴스도 올라왔다. 얼마나 열심히 서명운동들을 했는지 4만 명의 서명을 받았단다.

 

말걸기가 '의미심장'하게 생각하는 점은, 중앙당직자가 3일 동안 서명만 받으러 다녔다면, 그 당직자는 평소에도 별로 일을 하지 않거나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입증'한 것인데, 주사파들은 자랑이라고 이걸 광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말걸기가 차기 사무총장이 된다면 3일 내내 열심히 서명받으러 다닌 당직자들, 혹은 그에 버금 가는 당직자들는, ①평소에 일을 게을리하고 있는 자이거나, ②업무 설계가 잘못되어 '해도 고만 안해도 고만' 업무가 부여된 자이므로, 중앙당직자로서의 자질 평가를 하거나 업무 재설계 대상으로 삼을 것이다. 현 사무총장이라도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닌가?

 

말걸기의 이런 평가를 두고 중앙당직자들 모욕하지 말라며, 노고를 깍지 말라며 지랄발광할 자들이 있을 터라 한 마디 더 붙여 줘야겠군. 행여, 3일 동안 열심히 서명을 받으러 다닌 당직자 중에 일상에서 중요한 업무를 열심히 수행하는 자가 있었다면, 사무총장 등 최고위원들이 바/보/새/끼/들/임을 확인한 거다. 중요한 당무를 방해하다니... 그게 다 자기들 성과가 될 터인데... 쯧쯧...

 

또, 지역의 상근자들도 열심히 하는데 그들도 욕보이지 말라고 할지 모르겠다. 비교할 걸 비교해라. 중앙당직자들의 역할은 길거리에서 '비조직-지나가는 대중' 만나는 데에 있지 않다. 그들은 '당료'이다. 당.료.

 

창당 초기에는 중앙당직자들 툭하면 '동원'되어서 서명도 받고 거리 선전전도 하고 데모도 많이 했다. 그러다가 차츰 줄어들었다. 왜냐면 비합리적이니까. 당 중앙의 역할은 정책을 만들고 사업을 기획하고 당을 홍보하는 것이다. 그러라고 자원을 집중해서 '당료'들을 한 데 모아 놓은 것이다. 그들의 능력과 피를 길바닥에다 뿌리는 것만큼 그들을 비능률적으로활용하는 형태는 없다. 차라리 놀려라.

 

지역의 활동가들 중에서는 중앙당직자들이 길거리에 나와서 선전전 등등을 하면 좋아하는 사람들 있다. 좋게 생각하는 여론이 있다. 중앙당직자들이 '모범'을 보였다며 환호하는 여론. 그에 맞추어 주려는 지도부의 노력(?)은 여태껏 있어 왔다. 이게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거다.

 

왜 지역의 여론은 중앙당직자들의 '선도'를 좋아할까? ①지역에서도 꼴통들이 있어서 길거리에 나가서 허공에 씨부리는 게 '최고의 실천'이라는 환상을 가진 자들이 있다. ②중앙당에서 기획을 내놓지 못하니 '몸빵'이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①이야 생까도 되는 것이고, ②는 중앙당, 특히 당 지도부가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기획이 없는 자들, 대가리가 빈 것들이 '거리'만 좋아해가지고 기획해야 할 자들, 기획을 하도록 해야 할 자들을 거리로 내몬다...

 

 

사실 뭐, 3일쯤 봉사활동한다고 생각하면 서명하러 다니지 못할 것도 아니지만, '무능'을 가리기 위한 '동원'에 입과 몸을 대주는 게 제정신 있는 자들에게는 쉬운 건 아니지... 이걸 알고도 힘들게 길바닥에서 고생한 몇몇 동지들은 대단한 포용력을 가진 게 분명해...

 

 

진경이의 돌을 축하하며

 

엄마되기님의 [일년] 에 관련된 글.

 

 

진경이의 돌을 축하하며 불꽃을 쏘아 올린다. 진경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라~.

 


@ 06-08-05 19:52 | NIKON D200 | Nikkor 24-50mm F/3.3-4.5D | 40.0mm | 1.90s| f/6.3 | ISO 100

 

 

불꽃은 말걸기가 쏜 게 아니고 누군가 쏜 불꽃을 사진으로 전해주는 것 뿐...

 

진경맘의 1년 감회(?)를 읽어보니... 뭐랄까... '성찰적'인 엄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아이의 관계에서 '구성주의적(?)' 관계도 있겠으나 '피가 부르는' 관계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말걸기는아직 경험하지 못했으니 모르겠고... 암튼 그렇다구...

 

 

[여행기] 초록 도시, 하바로프스크의 거리

[6월 28일(수)] 하바로프스크의 거리를 걷다

 

 

■ 회색 하늘 아래 초록 도시, 하바로프스크

 

 

하바로프스크의 첫인상은 '회색'이었다. 우중충한 하늘에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공항 활주로는 회색빛이었다. 그리고 자그마한 입국 심사대, 좁은 공항 로비. 국제 공항이 있긴 하지만 크지 않은 도시라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공항로비에서 환전을 하고 방수 자켓을 꺼내 입고선 공항 앞 광장(?)으로 나왔다. 글쎄 이걸 광장이라 표현해야 하나 싶다. 무슨 공장이나 큰 창고 앞 공터 같은 느낌. 오래되고 낡은 건물들. 저편에 버스들이 서 있어 공터를 가로질러 비를 맞으며 걸어갔다. 버스를 타는 곳이 두 군데는 되어 보였는데 하바로프스크역으로 가려면 어디에서 무엇을 타야할지 알기 어려웠다. 그날은 무조건 이르쿠츠크행 열차표를 사야 했다.

 

'진'이, 비를 맞으며 마주 걸어오는 젊은 여성에게 하바로프스크역으로 가는 방법을 물었다. 운이 억세게 좋게도 쏘샤는 영어교육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었다. 첫날부터 복이 터졌다. 떠나올 때의 액땜은 아무것도 아닌 게 되었다.

 

그날은 쏘샤의 안내로 하바로프스크의 거리를 쏘다녔다. 아래의 사진은 쏘샤의 도움으로 하바로프스크역에서 이르쿠츠크행 열차표를 구한 후, 여행자들이 많이 묵는다는 호텔로 향할 때의 거리의 모습니다.

 

@ 06-06-28 17:27 | NIKON D200 | Nikkor 24-50mm F/3.3-4.5D | 24.0mm | 1/320s | f/5.6 | ISO 400

 

@ 06-06-28 17:24 | NIKON D200 | Nikkor 24-50mm F/3.3-4.5D | 24.0mm | 1/250s | f/5.6 | ISO 400

 

@ 06-06-28 17:32 | NIKON D200 | Nikkor 24-50mm F/3.3-4.5D | 50.0mm | 1/125s | f/5.6 | ISO 400

 

 

인상깊었던 점은, 하바로프스크역에서 우리 일행이 묵었던 호텔까지의 거리가 온통 초록빛이었다는 점이다. 이 거리보다 훨씬 번화하고 찻길도 넓직한 앙가라 강변쪽도 초록빛이 만연했다. 회색빛 하늘 아래에서조차도 하바로프스크는 짙은 초록빛을 띠고 있었다. 길에 물이 고이고 울퉁불퉁해도 여행자에게 편안함을 주는 도시였다.

 

길에 사람들도 많지 않았다. 그곳에서는 비를 맞으면 걷는 사람들이 많았다. 비가 온다고 해서 꼭 우산을 들고 다니지는 않는단다. 쏘샤도 비를 맞는 게 좋아서 우산을 가지고 나오지 않았단다.

 

 

하바로프스크의 도로 교통은 혼잡하지 않았다. 거리를 달리는 자동차들은 낡고 거칠었다. 버스는 한국의 중고차를, 승용차는 일본의 중고차를 많이 수입한단다. 그리고 러시아에서 사용하는 연료들은 정유가 제대로 되지 않은 듯한 생각도 들었다. 초록빛 도시에 걸맞지 않게 자동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는 매캐한 연기들이었다. 한국에서는 검은 연기 내 뿜는다고 거리에서 쫓겨나는 자동차를 러시아나 몽골에 파는 것 보면 못할 짓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경제'이고 '무역'이긴 하지만...

 

하바로프스크의 거리가 더욱 '초록'다운 거리가 되려면 몇 가지는 달라져야 할 듯하다. 자동차 매연을 줄여할 것이고, 보행자가 불편하지 않게 걸을 수 있도록 도로가 정비되어야 할 것이다. 거대한 광고도 너무 많아 보였다. 한국처럼 건물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간판들은 없지만 보도나 차도나 큰 광고판은 '초록'을 방해했다.

 

무엇보다, 시베리아 여행 내내 그러했지만, 경사로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게 안타까왔다. 러시아라는 나라도, 하바로프스크라는 도시에서도 '시민'의 개념이 성장한다면 한국만큼이나 치열한 '이동권 투쟁'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 하기사, 여행 내내 눈에 띌 정도의 장애인은 딱 한 명 밖에 만나지 못했다. 그것도 몽골 유적지에서 지나친 관광객이었다. 이 정도라면 러시아도 '인권 후진국'인 건 사실인 듯하다.

 

 

@ 06-06-28 17:36 | NIKON D200 | Nikkor 24-50mm F/3.3-4.5D | 24.0mm | 1/250s | f/5.6 | ISO 400

 

@ 06-06-29 09:06 | NIKON D200 | Nikkor 105mm F2.8D| 105.0mm | 1/90s | f/5.6 | ISO 100

 

@ 06-06-28 18:01 | NIKON D200 | Nikkor 24-50mm F/3.3-4.5D | 24.0mm | 1/100s | f/5.6 | ISO 100

 

 

위 사진에서 보이듯이 삼성의 간판도 인상적이었다. 호텔방 배란다에서 찍은 사진이다. 오른쪽에 빨간 간판으로 'HK'라고 씌어있는 건물이 쇼핑센터이다. 1층에는 큰 슈퍼마켓이 있어 이르쿠츠크행 열차를 타기 전에 장을 보았던 곳이다. 말걸기는 쏘샤를 기다리다가 일행을 쫓아갔으나 카메라 가방을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게 해서 매장엘 들어가진 않았다. 5층 정도였던 것 같은데 다양한 매장들이 들어서 있었다. 백화점 마냥.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구경을 하는데 경비가 와서 사진을 못찍게 했다. 러시아는 왜 이리 못하게는 게 많은 나라인지...

 

 

하바로프스크가 일년 내내 이렇게 푸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6월 말 하바로프스크는 그 초록빛 때문에 매력이 있다. 또 가고 싶은 이유이다. 시베리아의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초록빛을 발산하는 길거리의 잡초를 제거하지 않는 것 같다. 초록빛이 만연한 여름이 짧아서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아님, '공공근로'가 발달하지 못해서일까?

 

 

함께 가는 길

 

어제는 여의도에서 늦게까지 술을 마셨다. 행인 등과 놀다가 집에 가는 길에 술꾼들을 마주쳐서.

 

여의도에서 집까지 자전거를 타고 오는 길, 특히 깊은 밤 한적한 길을 좋아한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별로 없으니 안전하기도 하다. 구간마다 제각각의 풍경을 담고 있는 것도 좋다. 홍제천변길로 들어서서 얼마 지나지 않는 곳에서 문득, 함께 가는 자전거에게 사진을 찍어주고 싶었다.

 

모델 좀 해주라...

 

 

@ NIKON D200 | Nikkor 18-200mm F/3.5-5.6G ED | 18.0mm | 1/10s | f/4.0 | ISO 800

 

 

ISO를 800까지 올렸으니 노이즈가 생길만도 하다. 그보다는 안개 때문에 노이즈가 강렬해진 듯하다. 그리고, 보정할 때 자전거를 강조하기 위해 노출을 올린 것도 이유이고.

 

그래도, 노이즈 심한 흑백 사진이 좋다. 나름 기대한 바이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