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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1/03
    오리님 '쎄컨드 신분쯩' 입수 축하 불꽃(2)
    말걸기
  2. 2006/11/02
    이런 구름 보고 싶다(2)
    말걸기
  3. 2006/11/02
    남탓이나 해야지...(9)
    말걸기
  4. 2006/11/01
    시월의 마지막 밤(14)
    말걸기
  5. 2006/10/28
    가을답게(1)
    말걸기
  6. 2006/10/28
    독특한 요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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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6/10/27
    "파워게임에도 원칙은 있어야 된다"
    말걸기
  8. 2006/10/26
    머프 생일 축하 불꽃!!(1)
    말걸기
  9. 2006/10/26
    하늘을 보게 된 날(1)
    말걸기
  10. 2006/10/25
    33333 hit 이벤트 당첨자 발표(5)
    말걸기

짜증나

 

지난 2일(목)에 무슨 일었냐. 민주노동당 중앙당 퇴직자들이 모였다. '왜 모였냐'는 물음에 대한 가장 '진실한 답변'은 "이것도 인연인데"이다.

 

 

2004년 총선은 민주노동당의 정치적 지위의 변화를 가져왔다. 이로 인해 엄청난 자원을 갖게 된 민주노동당의 중앙당 규모 또한 큰 변화를 가져왔다.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상근을 하게 된 것. 결국 중앙당은, '당료화'의 과제는 달성하지 못하고 '파편화'는 자연스럽게 이루었다.

 

상근자들이 업무 상 역할이 뚜렷하게 주어지면서 유기적으로 총합되는 '당료화'에 대한 어떠한 기획도 노력도 없었기 때문에 이는 달성할 수 없었고, 상근자들 각자 알아서 줄대고 충성하기에 바쁘도록 만들어서 업무의 유기적 결합을 시도하는 것이 오히려 피곤하게 만드는 '파편화'가 이루어졌다.

 

당연히 총선 이전과 이후의 상근자들 사이에서의 인간관계도 달라졌다. 총선 전은 규모가 작아 상근자들 사이에서 골고루 대화가 가능했다. 합리적이지는 않았지만 타부서 업무도 돕고 그랬다. 정치적 입장 차이 때문에 긴장이나 갈등도 있었지만 당의 성장이라는 목표(예를 들어 의회 진출)가 비슷해서 비교적 솔직한 대화가 가능했다. 즉, 인간적인 신뢰와 호의가 있었다. 그래서 각자의 인생을 위해서 중앙당직을 떠난 이들에 대한 '기억'이 있는 것이다.

 

당직을 떠나기로 마음 먹은 이유에는 중앙당직에 대한 불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공부하기 위해서, 지역활동 개척을 위해서, 자신에게 더 어울리는 일을 하기 위해서, 정치적 야망을 위해서 등등의 이유가 중앙당직을 떠난 진짜 이유들이다. 당권 교체에 따른 사실 상의 축출로 당직을 떠난 이들은 거의 없다. 말걸기처럼 알아서 물러난 이들도 몇 있지만.

 

인연의 끈이라는 게 별게 아니긴 하나 가끔씩 땡겨 보기도 하는 것. 아주 오래전부터 소식이나 듣고 싶었던 이들 전화 한바퀴 돌려서 이제야 한 번 자리를 만들었는데 이걸 두고 조선일보는 '회동'이라고 한다. 지랄.

 

이렇게 한 때 민주노동당의 중앙당직을 지냈던 사람들이 모인다면 무슨 이유일까? 뭔가 도모를 하기 위해서? 모인 사람들 사이에 이재영이나 김종철이나 김정진이 있다고 정치적 사건이 벌어질 수 있나? 뭘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인간이나 전 당직자들 모임에서 무엇이 도모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뭘 안다면 아주 나쁜 의도로 그런 소리 하는 것이다.

 

 

어떠한 정치적 협의도 불가능한, 민주노동당 전당직자가 모인 자리가 찌라시 언론에는 이렇게 비추어질 수 있다는 게 놀랍기도 하지만 무척이나 짜증이 난다. 더 신경질 나는 건 정우상이가 어떻게 알고 기사를 썼냐는 거다. 정우상이는 서울대 메아리 출신이다. 운동권 물 꽤나 먹은 92학번 녀석인데 이 때문에 민주노동당 담당 기자가 된 듯하다. 이 새끼 눈치는 짱이라 어느 놈한테 붙으면 정보 얻을 수 있는지는 알아가지고 살살거리는 거 잘 한다. 몇몇 전현직당직자들한테 하루가 멀다 전화질 해대는 놈.

 

전상근자들 모여서 식사나 한 번 하자는 연락 받은 누군가가 정우상이한테 찔렀겠지? 우이씨, 재섭써! 이런 것 하고 슬슬 거래하는 걸 재밌어 하는 것도 병이다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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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내부균열 심각… 소수파 “주사파와 결별 불가피”


민주노동당의 내부 균열 양상이 심상치 않다. 북한 핵 실험과 국가정보원이 수사 중인 간첩혐의 사건 이후 당내 이견이 노골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당 지지율까지 급락하면서, 민노당에선 “재창당을 하거나 이것도 안 되면 분당(分黨)이라도 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수파인 민족해방 진영은 “국정원의 음모를 투쟁으로 분쇄하자”고 했지만, 소수파인 민중민주 진영에선 “이번 기회에 북한에 대한 입장을 정리 못하면 당을 함께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는 구속된 최기영 사무부총장에게 탈당을 권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2일에는 2004년 총선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지만 현 지도부와의 이견 등으로 당직을 그만둔 20여 명이 회동을 가졌다. 한 관계자는 “단순 친목모임”이라고 했지만, 이들이 앞으로 당내 노선 투쟁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오는 6일 확대간부회의에선 최근 사건들에 대한 당내 계파 간 논쟁이 벌어질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 재창당과 지도부 해산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 한 관계자는 “다시 10년을 바닥에서 고생하더라도, 주사파들과의 결별은 불가피하다”며 “국회의원들이 현재의 기득권을 버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우상기자

입력 : 2006.11.04 00:41 08'


[기사 링크]

 

 

너나나나의 생일 축하 불꽃

 

너나나나[식구가 늘었다] 에 관련된 글.

 

 

늦었지만 생일 축하!

(이번에도 뒷북이당... ㅡ.ㅡ')

 

 

 

 

* 불꽃 새로 찍고 싶어... 많이는 찍어 두었지만 보면 볼수록 맘에 안들어서... 아, 이제 눈에 드는 것도 별로 없는데 축하할 일 생기면 어쩌지?

 

 

오리님 '쎄컨드 신분쯩' 입수 축하 불꽃

 

오리님의 [오리의 우왕좌왕, 좌충우돌 쎄컨드 신분쯩 만들기] 에 관련된 글.

 

 

 

 

아, 그리고 '정보인권=정보화시대 인권'은 아닌 듯!

그래도 자신의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애쓰시는 오리께 찬사를!

 

 

 

이런 구름 보고 싶다

 

해가 떠도 우중충한 하늘색. 뿌연 안개, 혹은 스모그 안에 갖혀 살다 보니 문득 이런 구름이 보고 싶어졌다.

 

 

@ 06-07-10 12:48 | NIKON D200 | Nikkor 105mm F2.8D | 105.0mm | 1/180s | f/11.0 | ISO 100

 

 

지난 여름 몽골의 벅다산 국립공원에서. 구름 색 하늘 색 다 맘에 드는군.

 

 

남탓이나 해야지...

 

말걸기[독특한 요리] 에 관련된 글.

 

 

말걸기가 꿈에서 목격한 톡특한 요리 얘기를 했더니, "뭔가를 먹는 꿈은 감기걸릴 꿈"이라는 덧글이 붙었다.

 

말걸기는 지금 감기 때문에 목도 칼칼하고 머리도 어지럽다. 열이 살살 올라오는 게 뭘 해도 제대로 못하겠다. 이 상태로는 진경네 번개도 못가겠다. 했어야 한 일도 못했다. 심지어는 설거지를 파란꼬리가 했다.

 

지난 토요일 잼나는 음식점에서 요리를 먹은 날, 안내자가 감기에 걸려 있었다. "뭔가를 먹는 꿈은 감기걸릴 꿈" 얘기를 했더니 자기 감기 옮을 거라 했다.

 

덧글 때문이라고 할까, 감기 옮으라 한 안내자 때문이라고 할까... 어느 쪽이든 다 남탓이네. 말걸기 건강 돌리도~!

 

 

시월의 마지막 밤

 

'시월의 마지막 밤'이라 하면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떠오른다. 애절한 이별 노래. TV고 라디오고 얼마나 틀어댔으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노래. 이용은 이 노래 하나로 한 때 조용필을 위협하기도 했었지...

 

쓸쓸한 가을도 다 가버릴 듯한 시월의 마지막 밤은 뭔가 애절하면서도 외로운 밤일 것 같지만 말걸기에게는 독특한 경험이 있어 파란꼬리와 회상을 한다. 어제 저녁엔, 5년만에 제대로 기념을 하기 위해 명동으로 나섰다.

 

 

2000년도에 정보통신부가 인터넷의 '질서'를 '확립'하겠다면 들고 나온 법이 현행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에관한법률>이다. 이게 첨에는 아주 '퐝당한' 법률안이었는데 그.나.마. 쬐.끔. 나아진(?) 게 요모양이다.

 

쬐끔 나아지게 하려고 운동판 일각에서 아주 지랄를 했었다. 2000년도 하반기에 [정보통신검열반대공동행동]이 꾸려졌고 1년 반동안 별짓을 다 했었다. 그리고 2002년에 [인터넷국가검열반대공동대책위원회]가 출범했고, 인터넷의 표현의 자유를 위한 투쟁을 조직했던 그 작자들 조금 뒤에 죄다 프라이버시 운동으로 '전향'했었다. 그 때 그 '지랄'과 '전향'을 일삼았던 자들 중에 진보네 블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인사들이 들레꽃(진경맘), 다섯병, 네오스크럼 등이다. 이들 이외에도 표현의 자유 투쟁에 열성적으로 동참했던 사람들 여럿 있다.

 

최고의 '지랄'은 2001년 10월 22일부터 12월 20일까지 진행했던 60일간 단식릴레이 농성이었다. 일주일에 하루씩 민주노동당 인사들 단식시키려고 말걸기는 당 안에서까지 지랄하는라 힘들었다. 게중에는 낮에만 살짝 하는 척하다가 도망가는 것들이 있었는데 말걸기가 다 땜빵했다. 지역에서 힘들게 활동하는 간부들은 충실히 추운 하루를 단식했는데 상집위원이란 것들은 하여간...

 

 

말걸기도 하루는 온전히 지새웠어야 하는 입장에서 낙찰된 날이 2001년 10월 31일. 바로 시월의 마지막 밤이었다. 낮에는 별로 비가 오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밤이 되자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했다. 비가 올 것을 알았기 때문에 적당히 비를 피하며 밤을 새우는 방법을 고안했다. 명동성당측에서 천막을 치지 못하게 해서 계단 바닥에 스티로롬을 깔고 그 위에서 침낭 깔고 잤는데 그날은 비를 피하기 위해서 여러장의 피켓을 계단과 스티로폼 사이에 직각으로 세워서 기둥벽을 만든 다음 큰 비닐로 둘러싸 삼각형 모양의 텐트를 만들었다. 머리쪽으로는 아무래도 막을 수 없으니 큰 우산으로 바치고.

 

쓸쓸함과 외로움의 상징인 그날 밤새 굶어가며 명동성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지내야 했다. 하지만 낭만이란 게 찾아왔다. 저녁 늦게 파란꼬리의 등장이었다. 밤이 깊어지자 그 조그마한 삼각 비닐 텐트 안에 파란꼬리와 들어가 찰싹 붙어서 잠을 청했다. 조금 지나자 비가 세차게 내려서 꼼짝달싹할 수도 없었다. 꿈틀대면 온통 비에 젖어 어디 비를 피할 곳도 없어질 상황이었다. 그렇게 퍼붇는 빗소리를 들으며 깜빡깜빡 잠을 자고 있었다.

 

새벽 2시였나 3시였나, 펭귄이 나타났다. 큰 우산에도 불구하고 온통 비에 젖은 펭귄은 너무 비가 많이 와서 걱정스러워 찾아왔단다. 말걸기와 파란꼬리는 꼼짝도 못하고 눈만 치켜든 채, "여기 들어올 자리도 없으니 돌아가쇼." 펭귄 입장에서는 허무했을 듯. 집도 멀어서 택시비도 왕창 들여 왔을 텐데. 펭귄더러 명동성당엘 가보라고 쑤신 건 간장공장. 자기가 걱정되면 자기가 올 것이지 펭귄만 보내버렸다. 아직도 펭귄은 너무 착하다.

 

올해는 날씨가 유난해서 시월의 마지막 밤에도 크게 춥지는 않았지만 2001년의 비가 쏟아지던 그날은 밤공기가 무척 찼다. 파란꼬리는 숨을 쉴 때마다 목구멍부터 가슴까지를 긁어대는 것 같았다고 했다. 힘들게 지샌 밤이었다.

 

 

외롭고 쓸쓸할 뻔한 시월의 마지막 밤을 말걸기는 파란꼬리와 명동성당 앞 계단 바닥에서 함께 지냈다. 어제 저녁 그날을 기념하기 위해 5년만에 함께 명동엘 갔다. 저녁으로 요리를 먹고 성당계단에서 노닥거리다 왔다. 이젠 농성장도 사라져 버린 명동성당이었다. 그 자리에는 100년도 전에 찍은 명동성당 사진이 걸려 있을 뿐이었다.

 

 

가을답게

 

오늘 지지난 밤의 꿈을 이룰만큼 맛난 음식을 먹고 왔다. 영업시간이 정해져 매일매일 장사를 하는 식당이 아니었다. 일주일한 한 무리의 손님만 받아 그날 음식은 그날 만들어 내오는 한정식집이다. 한 아주머니가 운영을 하고 있는데 식사를 대접하고 별채 하우스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함께 노래도 부른다. 산책도 하고...

 

산책 하다 '뒤돌아 봐' 하며 찍은 파란꼬리의 사진 둘. 초록빛이 여전히 많긴 하지만 가을은 가을이더라.

 

 

@ NIKON D200 | Nikkor 18-200mm F/3.5-5.6G ED | 55.0mm | 1/45s | f/5.0 | ISO 800

 

 

@ NIKON D200 | Nikkor 18-200mm F/3.5-5.6G ED | 80.0mm | 1/90s | f/5.0 | ISO 800

 

 

두번째 사진은 너무 아쉽다.

 

 

독특한 요리

 

그냥 그렇게 알게 된 아저씨 하나가 있는데 참 독특한 양반이다. 40대에 혼자 사는 아저씨인데 잘은 모르지만 별거하고 있거나 이혼을 한 듯하다. 이게 독특한 건 아니고 어쨌든 혼자 살면서 먹는 걸 즐기는데 직접 만들어 먹는다. 직접 만드는 요리가 독특하다. 그리고 요리를 먹을 때 주변 분위기도 아주 독특하게 꾸며 놓는다. 벌써 '독특'을 여섯번이나 반복했다.

 

어느날 몇몇을 초대해 식사를 차려주었는데, 이 아저씨 못 말리는 게, 그래드 피아노를 상으로 삼고 맛나는 음식을 내다 주었다. 조명도 약간 어둡게 하고 포도주도 한 잔 따라주고. 식사 말미에 커다란 빵을 하나를 맛보게 했다. 사실은 이걸 빵이라 해야 할지 떡이라 해야할지, 촉촉한 감촉에 다진 야채와 고기도 섞여 있었다. 퓨전이라 해야겠지.

 

식사가 끝나니 아저씨는 '놀이'를 하자며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제안이라기보다는 가끔 친구들을 초대하면 하는 '놀이'란다. 한 가지 아직 말을 하지 않은 게 있는데 이 아저씨 상당히 부자다. 외모나 행동에서는 부자의 느낌이 없다. 집도 화려하지 않고, 흔한 주택가의 집이다. 물론 거실에 그랜드 피아노 들어갈 정도의 공간과 뭐든지 만들어 낼 수 있는 큰 부엌이 있긴 하다.

 

부자에는 돈이나 값비싼 보석이 그냥 '물건'에 불과한가 보다. 커다란 별 모양, 아니 톱니 모양의 빵을 굽는데, 뽀족 튀어나온 부분 하나하나에 돈을 접어서 넣고 단 하나에만 보석반지를 넣고 굽는단다. 여럿이 이 빵을 나누어 먹다보면 누군가는 보석반지를 꺼내게 된다. 정말 그 반지가 들어있는 조각을 집어낸다고 해서 그 사람의 것이 될까는 싶지만 행운을 잡은 기분을 들 것 같았다. 이런 행운은 잡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는 한장짜리 지폐가 위로를 하고. 부자들은 이렇게 노나?

 

아저씨는 이벤트를 위해 빵을 빚어 오븐에 넣었다. 이건 좀 시간이 걸리니 이보다는 짧은 시간에 맛볼 수 있는 요리를 해 주겠단다. 식사도 했고 조금 있으면 보석반지 빵도 먹을텐데 뭔 요리를 또... 흔히 집에서 사용하는 가스렌지보다 넓적한 불 위에 네모난 불판을 하나 얹었다. 그 위에 딱 네모난 용기를 올려다 놓았다. 안에는 뭔가 가득 채워 놓았는데 자그마한 재료들을 차곡차곡 쌓아두었다.

 

냉동된 것들이 대부분이라며 약한 불에 몇 분을 데우면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가스불의 열기가 가장 늦게 도달할 것 같은 재료 하나를 집어서 맛을 보았다. 1/3을 깨물어 먹었는데 아직 내동기가 가시지 않은 부분을 깨물어 먹은 것이었다. 겉은 쫄깃한 반죽이었고 안은 치즈 같은 것이었는데 길쭉한 찰떡아이스 같은 것이었다. 이게 내동이 풀리고 따뜻해지면 맛있을 것 같았다.

 

말걸기가 아직 덜 녹인 것들이 있다니까 용기에 있는 재료를 다시 꺼내서 바깥쪽 것을 안쪽으로, 안쪽 것을 바깥쪽으로 자리를 바꾸었다. 이 때 이 용기 안에 있던 이런 저런 재료들을 보게되었는데 좀 전에 먹었던 퓨전 떡과 소시지가 많았다. 독특하게도 과일이 있었는데 '알이 작은 거봉'이었다. 대여섯 송이씩 끈어서 넣어두었는데 알은 포도만 했는데 모양은 딱 거봉이었다. 배나 사과는 익힌 걸 먹어보았지만 거봉을 익힌 것은 무슨 맛일까.

 

 

안타깝게도 말걸기는 보석반지빵 이벤트에 참여하지도 못했고 익힌 거봉 맛도 알 수 없었다. 이 포스트의 카테고리는 '꿈 이야기'이다. 꿈은 자주 그러하듯이 결말을 보지 못할 때가 많다. 어쨌거나 지난 밤 꿈에서는 내내 먹는 꿈이었다. 꿈에 등장한 개도 열심히 먹더라.

 

 

&quot;파워게임에도 원칙은 있어야 된다&quot;

 

* 인터뷰 기사를 썼다. 레디앙의 이모씨 전화 한 통 땜에. 후속 기사도 써야 한다. 인터뷰 때 적어 놓은 대화 내용을 풀어 놓는 게 쉬지 않더라. 앞 뒤 재구도 해야 하고... 한참 걸렸네...

 

* 물론, 제목은 데스크에서... 그리고 말걸기가 넘긴 원고는 이모씨가 조금 다듬고. 좀 나아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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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게임에도 원칙은 있어야 된다" 
[인터뷰] KBS 사장추천위원 사퇴한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총장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의 패인을 방송 장악 실패에서 찾고 있다는 분석이 언론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돌아다니던 얘기다. 대표적인 공영방송이자 영향력있는 공중파방송인 KBS의 사장 선임 문제가 매우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노조의 요구로 만들어진 사장추천위원회 위원이었던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총장이 최근 위원직을 사퇴했다. 이유는 "들러리 설 수 없기" 때문이다. <레디앙>은 그를 만나서 속 사정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KBS 이사회(이사장 김금수)는 지난 13일 사장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하도록 KBS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를 구성했다. 사추위의 사장 추천은 법으로 정해진 절차는 아니나 KBS 이사회는 KBS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여 만들어졌다. 지난 17일 첫 회의가 열렸으며 24일 두 번째 회의가 열리기 전날인 23일,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총장은 사추위원을 사퇴했다. 지금종 사무총장은 이사회와 노조가 협의하여 사추위원으로 위촉된 사람이다.

 

지금종 사무총장은 사퇴 배경을 묻는 인터뷰에서 “사퇴의 직접적인 배경은 이사회가 사추위로 하여금 사장 후보를 5배수로 추천하도록 한 데에 있다”며, 사장 후보 추천 방식이 사추위를 “들러리에 불과”하게 만든다고 했다.

 

▲ 문화연대 지금종 사무총장
 
 
지금종 사무총장은 “KBS 이사회가 사추위를 수용한 것은 민주주의의 진전다. 이사회는 이 흐름에 맞추어 사추위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역할을 제대로 부여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구성과 운영은 그렇지 못하다”며 사추위의 사장 후보 추천 방식뿐만이 아니라 운영 방식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사회를 구성하건 사추위를 구성하건 그 기구의 본래의 목적에 충실한 기준을 만드는 게 중요”하고 “낙하산 인사, 코드 인사가 불거지는 이유는 누가 되었든 절차를 갖추지 못해 생기는 잡음”이라며 KBS 사장을 임명하는 과정이 정치권을 비롯한 이해당사자 제각각이 자신들의 이해만 따질 뿐 민주적 절차를 제대로 두려는 노력이 미진함을 강하게 비판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 말걸기 : 사추위 위원을 사퇴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사퇴 배경을 설명해 달라.

 

▷ 지금종 : 사퇴의 직접적인 배경은 이사회가 사추위로 하여금 사장 후보를 5배수로 추천하도록 한 데에 있다.

 

▶ 말걸기 : 사추위가 사장 후보로 5배수를 추천하도록 한 방침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 지금종 : 나는 최대 3배수로 추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3명의 사장 후보 중 1인은 제출 서류가 미비했다. 12명 중 5명을 추천하라는 것인데 12명 중 사장 자격을 갖춘 사람은 5명 내외일 것이다. 결국 사추위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 형식적인 들러리에 불과하다. 이사회가 사추위를 만들어 놓고서도 사장을 결정하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뜻이다.

 

▶ 말걸기 : 지난 17일 사추위 첫 회의에서 사장 후보를 몇 배수로 추천할 것인가에 대해서 어떤 의견들이 있었나.

 

▷ 지금종 : 최대 3배수는 추천해야 해야 한다는 나의 의견에 KBS 노조 측 위원만 동의했다. 이사인 사추위원들은, 5배수 추천 방식은 이사회의 결정이라 어찌할 수 없다고 했다. 명시적인 의견을 표명하지 않은 위원도 있었다.

 

17일 사추위 첫 회의에서 사장 후보 추천을 5배수로 한다는 후보추천 방식과 사추위 운영기준을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이사회가 3배수 안을 수용하도록 재의를 요구하자고 했다. 사추위에서는 재의 요구 자체를 수용하지 않으려 했다.

 

사추위가 이사회에게 재의 요구를 결의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논란 끝에, 5배수 추천 방식에 대해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이 있다는 사실을 이사장에게 전달하고 이사회가 논의할 것을 요청하자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요청 후에 이사회 사무국에서 이사 각각에게 의사를 확인했다고 한다. 이사회가 재의를 수용할 수 없다고 해서 사퇴를 통보했다.

 

▶ 말걸기 :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5배수 추천을 방침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 지금종 : 짐작컨대 5배수 추천을 고집하는 것은 자기들이 지지하는 사람이 탈락되는 일이 있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인 것 같다. 자신감이 없다. 뭐가 무서운가. 3배수에 포함될 수 없는 인사라면 사장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사장 후보를 이사회에서 그냥 결정하는 것보다 못한 것이다. 민주적 절차를 만든다면 그에 맞는 조화가 있어야 한다. 이사회가 전략적 사고가 없는 것은 아닌가 의심스럽다. 노조의 반발로 사추위를 구성했지만 더욱 옹색해졌다.

 

▶ 말걸기 : 사추위가 사장 후보를 5배수 추천하도록 한 것 이외에는 문제가 없는가.

 

▷ 지금종 : KBS 사장 임명 과정에서 사추위는 제도화된 것은 아니다. 이사회가 사장을 임명 제청하도록 되어 있다. KBS 이사회가 사추위를 수용한 것은 민주주의의 진전이다. 이사회는 이 흐름에 맞추어 사추위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역할을 제대로 부여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구성과 운영은 그렇지 못하다.

 

사추위원은 7명인데 이사가 4명이고, 외부 인사 3명 중 1인은 이사회 추천 몫이다. 이사회가 제청권이 있으면서 사추위에 위원으로 이사를 4명씩이나 둔 것은 문제이다. 위원장 선임, 사장 후보 추천 방식 등의 기준 등 이사회가 만든 사추위 운영 기준 전체도 상당히 비민주적이다. 이사 중 1인이 사추위원장을 하도록 정했다. 이는 사추위를 구성한 취지에 맞지 않다.

 

사추위가 형식적이지 않으려면 그 구성에서부터 운영, 사장 후보 추천 기준까지 달라져야 한다. 무엇보다 사추위원이 구성과 운영에 대해서 합리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면 이사회는 재의를 해야 한다.

 

▶ 말걸기 : 그렇다면 사추위는 어떻게 구성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지금종 : 사추위는 사회적 요구에 따라 만들었지만 역할이 없다. 공영방송을 둘러싼 다양한 주체의 의사를 반영하도록 만들려면, 이사회는 사추위에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해야 한다. 이것이 최소한의 민주주의이다. 이사회는 이를 수용할 의사가 전혀 없다.

 

최소한의 민주적 절차에 따라 사추위가 구성되고 운영되어야 하는데 이사회가 권한을 독점하고 있다. 이면에 어떤 의도를 갖고 있든 최소한의 민주주의는 보장해야 한다.

 

이대로라면 앞으로도 공영방송을 둘러싼 다양한 주체가 KBS 사장을 임명하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가 안착될 가능성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문제제기를 하고 사퇴하는 것이 앞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사회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 말걸기 : 이사회가 정한 사장 후보 기준이 문제라고 했다. 무엇이 문제인가. 그리고 KBS의 사장이라면 어떤 자질을 필요로 하는가.

 

▷ 지금종 : 우선, KBS 사장 후보 추천 기준으로 전문성, 리더십과 정치적 독립성, 경영능력, 공공성 등이 제시돼 있다. 공영방송인 KBS의 사장 기준으로는 부족하다.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 지역성에 대한 이해, 시청자 권리에 대한 이해 등도 기준이 되어야 한다.

시청자의 참여(퍼블릭 억세스)에 대한 이해, 성과 계층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적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자질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KBS는 상업방송과 경쟁할 것이 아니라 공영방송으로서의 컨텐츠를 개발하는 등의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능력과 무능력은 철학의 문제이다. 공영방송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하는 철학을 갖추어야 한다. 방향을 제시하는 게 전문성이다. 공공적 가치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한 덕목이다. 좋은 프로그램을 재밌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 창의성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시청률 높이고 광고 많이 따오는 것은 상업 방송이 할 일이다.

 

그리고 추천 기준이 정교하게 다듬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리더십, 경영능력, 정치적 독립성만 나열하면 이게 무슨 차이냐. 다양한 평가 기준과 함께 구체적인 지표를 만들어서 심사해야 한다고 사추위 회의에서 제기 했으나 이사회가 이미 결정한 사항이란 이유로 묵살되었다.

 

운영이나 사장 후보 추천 기준의 문제는 사추위 내에서 꾸준한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으나 최대 3배수 추천안을 받아들이지 않아서 사퇴했다.

 

▶ 말걸기 : KBS 이사회의 책임을 묻는 것으로 보인다. KBS 이사회의 문제점을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지금종 : 근본적인 문제는 이사회 구성부터 정치적인 배경에 따라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방송을 둘러싼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 시청자 주권이 반영될 수 있어야 하나, 불가능한 구성이다. 시청자, 노동자(방송종사자), 방송학계 등 다양한 주체의 의견이 반영되는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민주적이라 할 수 없다.

 

이사회는 대통령,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이 각각 3인을 추천하는데, 이들 안에서 담합한다. 정치적 힘의 역관계에 따라서만 KBS 사장이 임명되는 구조이다.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는 법도 바뀌어야 한다.

 

▶ 말걸기 : 사퇴하기까지 과정에서 노조 측이나 다른 누군가와 의논을 했는가.

 

▷ 지금종 : 사퇴는 개인적인 판단이었다. 물론 사추위원으로 활동하는 과정에서는 어느 누구와도 합리적인 의견 교환을 했을 것이다. 나는 시청자와 시민을 대변한다고 자임하고 이 입장을 견지하려는 사추위원이었다. 다른 이해당사들과 의논해서 거취문제를 결정할 것은 아니었다.

 

▶ 말걸기 : 공영방송 KBS가 거듭나기 위해 한 말씀 해 달라.

 

▷ 지금종 : 앞으로도 똑같은 문제가 반복될 것이다. 파워게임으로 흐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 대의민주주의 제도의 한계를 인식하고 직접민주제적 요소를 반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사회를 구성하건 사추위를 구성하건 그 기구의 본래의 목적에 충실한 기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낙하산 인사, 코드 인사가 불거지는 이유는 누가 되었든 절차를 갖추지 못해 생기는 잡음이다.


 
2006년 10월 26일 (목) 16:33:02 말걸기 / 객원기자

 

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3459

 

머프 생일 축하 불꽃!!

 

re님의 [머프 생일 축하 노래!!] 에 관련된 글.

 

 

 

 

머프의 생일인 줄은 몰랐으나 잽싸게 편승하여...

(이벤트 당첨은 축하 안해도 생일은 축하해야지... ^^;)

(에궁... 40분 늦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