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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9/07
    Special Thanks(11)
    말걸기
  2. 2006/09/07
    초원에 누워(4)
    말걸기
  3. 2006/09/06
    초원(3)
    말걸기
  4. 2006/09/05
    동산에 올라(9)
    말걸기
  5. 2006/09/05
    숙제하기 힘들다(6)
    말걸기
  6. 2006/09/05
    바탕화면용 이미지를 기다리시는 분들께
    말걸기
  7. 2006/09/04
    소나무 숲길로(2)
    말걸기
  8. 2006/09/04
    관악산에서 서울을 내려다 보다(2)
    말걸기
  9. 2006/09/03
    첫 야경 사진에 도전하다
    말걸기
  10. 2006/09/03
    뚝섬 서울숲에 가다(6)
    말걸기

어떤 관계일까

 

말걸기[초원에 누워] 에 관련된 글.

 

 

여행객들은 초원에 누워 좋아라 할 때, 그곳에서 말들은 그들의 마생을 살고 있었다. 시베리아에서도 그랬지만 몽골에 와서 동물들이 갇혀 있지 않고 살고 있다는 걸 목격했을 때, 인간의 도리가 생각났다. 때로는 필요에 따라 매어 두거나 심지어는 잡아 먹는다 해도 살아 있는 대부분의 시간은 말과 소와 양들이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두는 게 인간의 도리인 듯하다.

 

 

이번엔 벅다산 국립공원에서 만난 말들을 소개한다. 둘이 꼭 붙어 다니더라. 능선을 내려가기 위해 저들 옆을 지나야만 했는데 그들의 경계심이 느껴졌다. 좀 미안하더군.

 

 

@ 06-07-10 16:26 | NIKON D200 | Nikkor 105mm F2.8D | 105.0mm | 1/50s | f/11.0 | ISO 100

 

 

Special Thanks

 

시베리아-몽골 여행은 말걸기의 여행 중 가장 길다. 그 때문에 출발하기 전부터 기대 이상 부담이 많았다. 더구나 러시아는 여행 정보가 많지 않고, 말도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서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여행을 준비할 때, '각'은 전체적인 여행 경로와 몽골에서의 일정과 사전 예약을 맡았고, 말걸기는 이르쿠츠크-바이칼의 일정과 사전 예약을 맡았다. 결국, 하바로프스크에서의 일정과 예약은 준비하지 못했다. 그냥 비행기 타고 무작정 날라가서 보자고 했다. 우리는 러시아말을 할 줄도 모르고, 러시아 사람들 중에 한국어는커녕 영어도 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르쿠츠크행, 6월 30일 XX시, 쿠페 3장' 따위를 러시아어로 인쇄해 갈 정도였다. 이르쿠츠크행 열차표를 구할 수만 있다면 그 이상의 행운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하바로프스크 공항에서 환전을 하고 밖으로 나왔을 때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공항 앞이 한국으로 치자면 작은 도시 터미널보다, 아니 시골 정류장만큼이나 한산했다. 약간 넓은 광장이 있었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저쯤이 버스 정류장이다 싶어 그쪽으로 가다가 이쪽도 정류장인가 헷갈리고 있던 차,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지나가는 한 젊은 여성에게 '진'이 말을 걸었다. 영어로.

 

쏘샤는 영어를 잘 했다. 하바로프스크역으로 가는 버스편을 묻자 직접 안내해 주겠다고 나섰다. 심지어 이르쿠츠크행 열차표도 구해주었다. 쏘샤를 만나지 못했다면 큰 일 날 뻔했다. 우리가 타고자 했던 시간에는 좌석이 문제였다. 4인1실인 쿠페에 일행 셋이 다 들어갈 수가 없단다. 그래서 이틀 뒤 출발하고자 했던 계획을 하루 뒤로 바꾸고 다른 열차편의 표를 구했다. 말이 통한다면 간단하겠지만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매표원과 승객이 과연 이 대화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을까?

 

쏘샤는 여행자들이 찾는 호텔도 데려다 주었고, 우리가 원했던 러시아식 전통 음식점도 저녁으로 먹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밤늦게까지 하바로프스크 시내를 안내해 주었다.

 

하루 종일 비를 맞은 쏘샤는 아마도 병이 나지 않았을까 싶다. 다음날 호텔 앞에서 만나자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열차에서 먹을 거리들을 쇼핑하는 것과 이르쿠츠크 민박집에 도착시간이 변경되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전화거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했었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그나마 받아 놓은 이메일 주소가 있어서 '각'이 안부를 물었지만 아직도 답이 없단다.

 

소샤에게 특별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 06-06-28 22:00 | NIKON D200 | Nikkor 105mm F2.8D | 105.0mm | 1/160s | f/3.0 | ISO 200

@ 아무르강변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쏘샤.

 

 

@ 06-06-28 19:18 | NIKON D200 | Nikkor 24-50mm F/3.3-4.5D | 50.0mm | 1/8s | f/4.5 | ISO 1600

@ 러시아식 식당에서 '각'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쏘샤.

 

 

두번째 사진은 좀 놀랍니다. ISO가 1600이고 셔터 속도가 1/8초임에도 꽤나 깨끗하게 나왔기 때문이다. 연구해 볼만하다.

 

 

초원에 누워

 

말걸기[초원] 에 관련된 글.

 

 

너무나 아름다운 곳에 있으면 행복이 밀려온다. 눈물이 날 정도로. 지구상에 만들어진 어느 곳도 애초에는 아름다움을 담고 있지 않았겠느냐마는, 몽골의 초원은 푸른 들과 푸른 하늘, 알록달록 풀꽃과 하얀 구름이 웃음 참지 못하게 한다.

 

@ 06-07-10 12:25 | NIKON D200 | Sigma 10-20mm F4-5.6G | 13.0mm | 1/160s | f/8.0 | ISO 100

 

 

왼쪽은 몽골에서 가이드를 해주신 '툭스'씨, 가운데는 '진', 오른쪽은 '각'. 얼굴도 제각각이네.

 

 

초원

 

말걸기[동산에 올라]에 관련된 글.

 

 

초원 가득 들풀이 피어 있고,
푸르디 푸른 하늘에 부드러운 구름이 가득하니
오히려 숨을 쉬기 버겁더이다.

 

 

몽골 벅다산 국립공원에서 찍은 사진을 또 소개한다. 대도시 삶만 살아온 말걸기는 들풀이 그렇게 많이 피어 난 곳엘 가본 적이 없다. 그곳의 산은 높거나 험하지 않고, 계곡은 넓어 거대한 초지를 이루고 있다. 풀잎을 비비며 하늘을 바라보고 싶지 않은가.


@ 06-07-10 12:33 | NIKON D200 | Sigma 10-20mm F4-5.6G | 11.5mm | 1/320s | f/8.0 | ISO 100

 

누울 때 꼭 각종 똥은 피해야 한다...

 

 

동산에 올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 근교에 '벅다산 국립공원'이 있다. 자동차를 타고 3-40분이면 간다. 초원과 이를 둘러싼 나즈막한 산들이 있다. 하늘이 이리 넓을 줄이야. 건조하고 깨끗한 공기 덕에 멀리도 보인다.

 

 

'각'과 '진'이 낮잠을 자는 사이 혼자서 풀과 꽃을 따라 산에 올랐다. 능선에서 바람을 맞으며 저 너머 초원과 산을 바라보았다. 능선을 따라가다 보면 그 정취에 혼을 빼앗겨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아 멈춰섰다. 그리고 눈물을 흘렸다.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은 그 아름다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넓은 땅에서 잠시 평온함을 누리다 왔다.

 

 

@ 06-07-10 15:56 | NIKON D200 | Sigma 10-20mm F4-5.6G | 20.0mm | 1/200s | f/11.0 | ISO 100

 

 

사진 오른쪽 중앙에 있는 두 개의 작은 점은, 몽골의 전통 가옥인 게르이다.

 

 

숙제하기 힘들다

 

6월말부터 여행 다니며 사진을 찍었고, 여행 사이엔 등산 가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동호회 정기출사와 번개출사를 쫓아 가서도 찍고. 사진이 한 4,000장 쌓여 있다. 컴퓨터가 고장난 새 벌여놓은 일이라 한 번에 수습하려니 만만치 않다.

 

일단 눈에 띄는 것만 골라서 보정을 하고 있다. 보정은 사실감을 향상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 이상의 디지털 아트를 하는 건 아니구. 사진 한 장 열어 놓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 봐서 자연스러우면서도 사진 속 피사체들이 부각되도록 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근데 왠지 어수룩.

 

 

예전에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 항상 반쪽 사진을 찍고 있었다는 걸 깨달은 적이 있었다. 사진은 필름에 감광이 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현상과 인화에서 다시 한번 찍힌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당시의 꿈은 집 한 구석에 암실을 만들어서 직접 현상과 인화를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흑백 사진일 수밖에 없지만, 명암만의 대비로 형태와 구도, 사람의 표정까지 잡아내기라 그리 쉬운 작업은 아니니 도전할 만한 예술의 영역이 아니던가.

 

하지만 꿈은 이루지 못했다. 암실을 만들만한 집에서 살지도 못할 뿐더러 암실에 갖출 장비 살 돈도 없었다. 그리고 필름값, 약품값, 인화지값을 지속적으로 조달할 능력도 없었다. 그리고 여전히 돈은 없다. 디지털 기술이 필름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필름 사진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돈이 없으니 필름 사진은 포기했다. 그리고 디지털 사진으로 개종했다.

 

개종의 기회는 사직과 함께 찾아왔다. 바로 퇴직금. 악착같이 받아낸 퇴직금의 반은 디카에 퍼부었고,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진을 찍고 있다. 필름 카메라라면 엄두도 못낼 양이다. 디카는 부담없이 셔터를 눌러댈 수 있지만(물론 그만큼 빨리 수명이 짧아지겠지만), 그 때문에 많은 양의 디지털 이미지를 남긴다. 그리고 막샷이 가능해서 촬영할 때 진중함을 쉽게 놓치지고 하고. 이게 결국 다 숙제로 남는다.

 

필름 사진은 현상과 인화로 완성한다. 디지털 사진의 보정은 현상과 인화에 해당한다. 컴퓨터가 암실의 역할을 하고 보정프로그램이 현상-인화 약품과 장비 역할을 한다. 보정을 하다보면 후회가 막심할 때가 자주 있다. 화면에서 놓쳐버린 게 보이기도 하고 촬영 셋팅의 실수도 보인다. 사진이 아주 엉망이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평생 한 번 가볼까 하는 시베리아-몽골 땅에서 망친 사진은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그러면서 사진을 배우고 있다. 숙제가 숙제인 이유가 있는 게지.

 

 

장비의 무게가 항상 버거워서 여행을 다닐 때도 괴로웠고 사진을 찍으러 나갈 때도 매번 힘들었다. 그래도 찍는 즐거움이 있다. 게다가 숙제한다고 펼쳐놓은 사진을 하나씩 들여다 보는 것도 기쁨과 슬픔과 뿌듯함과 자책감을 선사한다.

 

후보정 작업에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어제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오후 내내 앉아서 보정을 했다. 저녁 먹고 들어오니 피곤해서 잠이 쏟아졌는데 너무 일찍 자면 새벽에 잠을 못 잘 것 같아서 졸음을 견디며 사진 보정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결국 해 뜰 때까지 작업했다. 이런 일에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건 TV를 보거나 게임을 해서 밤을 새는 것보다는 생산적이긴 하다. 하지만 삶의 패턴은 건강치 않으니 오늘 아침도 파란꼬리한테 야단맞았다.

 

그래도 한 가지. 이렇게 정신없이 사진을 들여다 보니, 말걸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구나 깨닫는다.

 

9월 안에 숙제는 다 해야지.

 

 

○ 시베리아-몽골사진 3258컷

○ 관악산 등산 사진 79컷

○ 동호회 정기 출사 480컷

○ 그외 태국 똑딱이 이 만큼, 동호회 번개 출사도 남은 것 있고...

 

 

 

바탕화면용 이미지를 기다리시는 분들께

 

말걸기가 올 여름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찍은 사진이 무척 많군요. 그 중에 볼만한 사진은 무척 적군요. 그래도 약속은 약속인지라, 여행선물로 바탕화면용 이미지를 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말걸기가 블로그에 하나둘씩 공개하는 사진 중 맘에 드시는 거 있으면 댓글에 '바탕화면용!'이라고 외쳐주세요. 바탕화면용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다만, 말걸기가 사진을 전부 정리하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니 약간의 기다림이 필요하겠습니다. 바탕화면용 이미지들은 한 번에 다 모아서 포스트하도록 하겠습니다.  설마 추석을 넘기진 않겠죠.

 

 

■ 알아두시면 좋은 일

 

ㅇ (가로 세로 비율) 블로그에 올리는, 바탕화면이 아닌 이미지들은 4 : 3 비율이 아니기 때문에 바탕화면으로 적당치 않습니다.

 

ㅇ (사이즈) 특별한 주문이 없으시면 1024×768 픽셀로 제작하겠습니다. 이 외의 사이즈가 필요하신 분은 '바탕화면용!'을 외치실 때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블로그에 올리는 이미지들은 긴면이 950 픽셀입니다.

 

ㅇ (주문) 편하게 주문하세요.

 

 

소나무 숲길로

 

바이칼 호수에는 바이칼을 닮은 섬이 있다. 알혼섬이다. 알혼섬의 중심지는 후쥐르 마을이다. 작은 마을이다. 한국으로 치면 면소재지 정로랄까. 이 평온한 마을은 섬의 서쪽 중앙에 위치해 있다. 이르쿠츠크에서 차를 타고 5~6시간 정도 걸린다. 알혼은 바이칼의 백미이며, 후쥐르에서 알혼 여행은 시작된다.

 

아래의 사진은 후쥐르 마을 남쪽의 소나무 숲길이다. 알혼에는 여기저기 방풍림마냥 소나무숲이 있다. 실제로 방풍림인지는 모르겠고. 바람에 모래 바닥이 쓸렸는지 거대한 뿌리를 내놓고 숲 입구 길가에 큰 소나무가 서 있다. '각'이 후쥐르에서 빌린 자전거를 끌고 후쥐르로 향하고 있다.

 

 

@ 06-07-03 18:58 | NIKON D200 | Sigma 10-20mm F4-5.6G | 10.0mm | 1/250s | f/5.6 | ISO 100

 

 

 

관악산에서 서울을 내려다 보다

 

지난 8월 1일에 관악산엘 갔었다. 당에서 일하며 얽힌 인연들하고. 사당에 모여 연주대로 올라갔었는데 왜 이리 힘들던지. 무서운 곳도 많고. 올라가기만 힘든 게 아니라 내려오는 것도 괴롭던 길이었다. 등산 코스를 정한 백수광부와의 산행은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날 연주대에서 서울대 공대로 내려오던 능선에서 바라본 서울의 풍경이다.

 

@ NIKON D200 | Nikkor 24-50mm F/3.3-4.5D | 24.0mm | 1/160s | f/11.0 | ISO 100

 

 

첫 야경 사진에 도전하다

 

사실은 어두운 밤에 사진을 찍어 봤다. 시베리아와 몽골에 가서 별을 찍었었다. 그리고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에서도 숲 속의 집을 찍어 보았다. 일본에서는 불꽃놀이를 찍었었고. 그런데, 불빛이 많고 스펙타클한 공간에서 야경은 처음이다.

 

소감은, '자리잡기부터 어렵다'이다. 야경도 풍경 사진이라 어느 자리에서 어는 각도로 찍을 것인가가 중요한 듯하다. 그냥 한갈의 다리가 보인다고 시진 찍을 만한 자리는 아닌 걸 알았다. 그리고 야경 사진에도 뭔가 '팁'이라는 게 있을 법한데 모르겠다.

 

아래의 첫 사진은 성수대교. 분명 흔들렸을 것이다. <서울숲>에서 강변까지 놓여 있는 다리 위에서 찍었는데 사람들이 지날 때마다 진동이 있었으니까. 두번째 사진은 해질녘 동호대교와 하늘이다. 파란 기운과 붉은 기운을 함께 찍는 게 어려웠다. 그리고 해질녘 분위기에 맞는 밝기는 어느 정도인지도.

 

 

@ NIKON D200 | Sigma 10-20mm F4-5.6G | 20.0mm | 30s | f/29.0 | ISO 100

 

@ NIKON D200 | Sigma 10-20mm F4-5.6G | 10.0mm | 1/80s | f/8.0 | ISO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