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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6/12
    짝꿍의 친구들(3)
    말걸기
  2. 2006/06/09
    궁금하군.(10)
    말걸기
  3. 2006/06/08
    6월 7일(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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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6/06/07
    아빠들의 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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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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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6/06/04
    접사를 시도하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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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6/06/02
    월드컵, 희망은 있다(8)
    말걸기
  8. 2006/05/29
    [터키/샤프란볼루] 터키의 전통 가옥촌을 가다
    말걸기
  9. 2006/05/29
    서울 시청 앞 광장을 장악한 SKT(4)
    말걸기
  10. 2006/05/29
    경로를 수정하다(3)
    말걸기

아, 뭐야~아!

 

말걸기[월드컵, 희망은 있다]에 관련된 글.

 

 

토고의 월드컵 대표팀은 말걸기의 희망을 짓밟아버렸다. 심히 유감이다.

또한 프랑스와 스위스의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재미 없을 경기를 펼쳤다. 유감이다.

 

 

● 대한민국은 운이 좋은 걸까, 나쁜 걸까?

 

대한민국의 월드컵 대표팀이 토고의 월드컵 대표팀을 2:1로 이겼다. 역전승의 재미도 듬쁙 담아주었다. 드라마 좋아하시는 분들 난리났다. 가나 대표팀과의 평가전 졸전으로 주춤했던 분위기는 완전 뒤바뀌었다. 대한민국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 더욱 열광하게 될 것이다. 고로 '정치적 이성'은 그만큼 마비될 것이다.

 

 

● 스위스 대표팀은 암울한 기운을 떨칠 수 있을까?

 

유럽 각국의 리그에서 간간히 보았던 그 선수들, 월드컵에서는 왜 그 모양일까? 지겨워 죽는 줄 알았다. 딴짓 하면서 안 봤으면 분명 잠들었을 경기였다. 두 팀이 비긴 건 별로 아쉽지 않은데 실망스런 플레이를 보면서 두 팀이 함께 16으로 가게 될 지 자신할 수 없게 되었다. 특히 스위스는 경고를 5장이나 받으면서 거친 토고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경고가 누적될 수도 있다. 한국전에서 최대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프라이 바보! 마지막 순간에 공에 손 안댔으면 경고도 받지 않고 다른 선수가 골을 넣을 수도 있었을텐데. 왜 그리 조급해가지고.)

 

 

● 토고의 축구협회와 피스터 감독은 누구를 위해 일하나?

 

말걸기는 토고 대표팀이 제 기량을 발휘 못하는 건 갈등 때문이라 여긴다. 뭐 원래 능력이 고것밖에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갈등은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믿는다. 말걸기는 '상상'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상상을 해 본다.

 

토고 사회, 혹은 토고의 조직(축구협회)은 아직 '현대화' 내지는 '합리화'되지 못한 게 분명하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토고 대표팀의 갈등은 핵심은 '돈'이다. '돈'을 두고 벌어지는 갈등은 각자 챙길 돈의 차이가 크면 발생하기도 하지만 챙겨갈 돈을 정하는 절차 때문에 벌어지기도 한다. 아마도 전자보다는 후자 때문에 토고 대표팀이 시끄러운 게 아닌가 한다. 대표팀 구성할 때부터 쿨하게 협회, 감독(스탭), 선수 챙길 돈 깔끔하게 갈랐으면 본선 첫경기 전날 쌩난리치겠나?

 

토고 대표팀의 갈등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은 1승을 먹었다. 비약인가?

 

 

● 알다가도 모를 선수, 안정환

 

결정적 한 방! 이 맛을 아는 선수인 듯. 상대편 진영에서 패스 기회를 살리지 못해 번번히 공격 기회를 놓치더니 한 방으로 끝내네.  클럽 리그에서는 비실비실 하더니 월드컵 대회용으로는 대한민국 최고 선수가 아닐까 싶다. 2002년에도 그랬듯이. 이것도 실력이니 인정해야지.

 

(역시 박지성. 두 골 모두 박지성이 기회를 만들었잖아.)

 

 

집안일의 7단계

 

azrael님의 [이런..] 에 관련된 글.

 

■ 집안일의 7단계

 

1. 놀다 와서 해야지.

2. 밥먹고 해야지.

3. 배부르니 좀 쉬었다 해야지.

4. 지금 보는 TV만 보고 해야지.

5. 내일 해야지.

6. 주말에 몰아서 하면 되지.

7. 이런 젠장 ㅠㅠ

 

 

시험공부 하는 거랑 말걸기가 집안일 하는 거랑 어쩜 이리도 똑같을까... 한참 웃었네...

(웃음의 기회를 선사해주신 azrael님께 감사)

 

 

짝꿍의 친구들

 

6월 11일 일요일.

 

이날은 소위 9주년 되는 날이다. 그래서 별 계획은 아니었지만 하루 종일 둘이서 뭐하고 지낼까 궁리까지 하게 된 날. 비교적 일찍 일어나서 아침도 먹은 일요일이 되었다. 오전부터 나가서 사진 찍으며 놀까 하다가 기대보다 흐른 날이라 포기하고 오후 1시 친구 결혼식엘 갔다. 짝꿍도 잘 아는 동문. 자주 만나지 못하는 선후배들과 식사하며 인사도 짧게 했다. 그리고 짝꿍의 오래된 친구들을 만나러 대학로에 갔다.

 

짝꿍의 오래된 친구들과는 자주는 아니지만 유쾌한 만남을 갖는다. 서로가 너무나 다른데도 잘 어울리는 친구들이다. 언제부턴가 나도 이 친구들과 함께 놀았다. 어제는 다들 시간을 내어서 여느때보다 긴 시간을 함께 보냈다.

 

날이 갤 것으로 기대하고선 들쳐맨 사진기는 여전히 흐린 날씨 때문에 집안에서 그 쓸모를 다 했다. 잼나는 사진은 말고, 폼나는 사진만 소개. 이 포스트는 사진 얘기 포스트니까.

 

@ NIKON D200 | AF Nikkor 24-50mm | 50.0mm | 0.167s | f/4.5 | ISO : 800

 

사실 이 사진은 흔들린데다가 노출이 오버가 된 사진이다. 근데 그게 더 오히려 분위기를 살렸다고 말걸기는 우긴다.

 

사진 속 인물은 살짝 미소를 머금고 무언가에 깊은 관심을 갖고 집중을 하고 있다. 이게 뭔지 밝혀지면 사진이 우스워질 듯해서 말 못하겠다.

 

@ NIKON D200 | AF Micro Nikkor 105mm 2.8D | 105.0mm | 0.167s | f/3.5 | ISO 100

 

사진의 사진 속 인물의 집에 초대되어 여유로운 일요일 저녁 시간을 함께 보냈다. 사진 속 사진 스타일이 참 말걸기답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예전에 내가 사진의 사진 속 인물의 사진기로 찍어준 사진이란다. 반갑더군.

 

사진 속 인물을 비롯한 짝꿍과 친구들은 열심히 드라마 시청 중.

 

 

두 사진 모두 흑백으로 마무리한 이유가 있다. 색상이 맘에 들지 않아서였다. 음. 색을 제대로 담아내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재밌는 사진도 여럿 있지만 여기서 공개하기는 좀 그렇고 아마도 짝꿍과 친구들의 싸이에 공개될 듯하다.

 

 

궁금하군.

 

말걸기[아빠들의 휴일]에 관련된 글.

말걸기의 사진글, [아빠들의 휴일]에 대한 블로거들의 반응이 없다. 말걸기가 포스트 올렸다고 블로거들이 반응해야 할 이유는 없다. 씹으면 어때. 다 그런거지 뭐. 근데, 말걸기 생각에는 반응할 만도 한 사진글이었기에 궁금한거다.

 

반응도 할 법한 이유는, ①사진이 재밌잖아. ②사진 속 이야기가 가족의 문제잖아. '웃긴다', '불쌍하다', '너무한다' 정도의 댓글도 없다. 전화나 메일로 이런 얘기해도 되는데...

 

말걸기가 별거를 다 궁금해 한다는 생각은 마시라. [별거 다 세 보았다]에서처럼 아무리 엉뚱해도 궁금한 건 궁금한 거.

 

 

말걸기는 사실이 아니거나 진실이 아닌 상상을 즐기므로 블로거들이 반응이 없는 이유를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다. 결론은 '별 흥미롭지도 못한 사진글'이라는 거다. 너무 뻔한가? 그 다음. 왜 흥미를 못 느낄까?

 

말걸기의 생각에는 이곳 진보네 블로그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보통은 자신이 경험하지 못하거나 잘 알지 못하는 바에 호기심을 갖는다고 여기고 있지만, 자신의 일상과 멀어 있는 또 다른 일상에는 흥미를 못 느긴다. 진보네 블로거의 대부분은 [아빠들의 휴일]과 같은 일상에 익숙치 않은 듯하다. 이게 아니라면, 이런 일상을 경험하기는 하나 진보네 블로그에서까지 공감하고 싶지 않던가.

 

말걸기의 추정과는 달리 너무 밋밋한 일상이었나? 휴일마다 공원에 가면 널부러진 '아빠들'은 쎄뺐으니까.

 

 

6월 7일

 

어제군.

 

 

시베리아 여행을 위해서 현지 여행사에 숙박, 교통편 등에 대한 문의 메일을 보낸지 한참되었는데 오후에 병원에 가기 전까지도 답장이 없었다. 장사를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나 혼자 괜히 성질만 버럭버럭 내고 앉았다. 현지 인터넷 사정이 상당히 좋지 못하다는 얘기를 들어놔서 혹시나 하면서도 말이다.

 

6월 말에 하바로프스크로 날아갈 뱅기표는 예약까지 해 두었는데 이르쿠츠크에서 콱 막혀버린다는 느낌에 '이 놈의 여행! 확 엎어버려?'까지 갔다. 생판 모르는 동네가서 헤매는 것도 나쁠 건 없지만 말도 안통하고 경찰이 깡패인 동네라면 그건 좀 싫거든. 맘에 들게 척척 일이 처리가 되지 않으니 혈압만 오르는 게 아니더라. 난 성격이 진짜 안 좋아.

 

 

혼자서 짜증만 내면서 병원엘 갔다. 손가락에 난 사마귀를 제거하기 위한 냉동치료 방식은,  치료받을 때 아픈 것도 있지만 한동안 손을 쓰기가 무척 불편해서 설거지, 빨래, 청소 등등 일상생활도 지장이 있다. 이것도 적잖은 스트레스다. 그런데 어제는 예상과 달리 담당의사가 냉동치료 그만하잔다. 대신 약을 바르란다. 보험도 안되는 값비싼 치료를 끝내고 손 쓰임새도 불편하지 않을 터라 기분이 좀 풀렸다.

 

하지만 어제는 성격 테스트의 날. 세브란스 전산망이 먹통이 되었다. 진료기록을 로딩하는 것도 한참 걸렸다. 게다가 진료 후에 다음 예약 수납도 오래 기다려야만 했다. 많은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을 다루는 병원에서 ERP는 효율적이고 편리하다고 생각치 모르겠지만 결정적 순간엔 병원 기능이 마비된다. 에휴, 세상이 다 짜증나.

 

 

처방전 뽑아들고 약국엘 갔다. 잉? 7만 얼마? 이놈의 사마귀 치료용 약이 무지 비싸다. 보험이 안된단다. 냉동치료값 아꼈다고 좋아한지 얼마되지도 않아 그 돈을 고스란히 바르는 약값에 빼앗겼다. 생명엔 지장이 없어도 부위에 따라서는 일상에 지장이 생기기도 한다. 내가 손가락 사마귀 치료를 받아야겠다고 맘 먹은 건 순전히 생활의 불편함 때문이었다. 아주 크지는 않았지만 약간의 통증이 있었고, 특히 오른손 검지 손톱 아래 난 사마귀 때문에 손톱 근처가 자주 갈라져서 피도 나고 등등,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한 적이 있어서였다. 미용치료도 아닌데 비보험이라니. 사마귀 때문에 수십만원이랑 이별을 한다.

 

 

도로묵. 다시 짜증 모드로 집에 왔다. 집에 두고 나간 전화기에 그새 짝꿍한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 학교 동료 선생 커플이랑 저녁 먹으려는데 나오란다. 갔지 뭐. 잘 놀았다. 저녁도 맛나게 먹고 생전 처음 플스방에도 가 보고. 외출과 만남으로 기분을 풀었다. 자, 시작은 개떡같았어도 마무리는 좋게.

 

 

그러나.

 

거대한 바퀴벌레가 어디선가 나타나더니 유유히 여유를 부리며 거실을 가로질러 기어가는 게 아닌가. 꺄~악! 이놈을 어떻게 처리하지. 저만한 게 나타났다는 건 엄청난 수의 바퀴가 산다는 징후라는 말에 우리집이 혹시 조의 아파트? 우이씨. 왜 똑같은 크기라도 풍뎅이는 친근하고 바퀴벌레는 무서울까. 한참 동안이나 바퀴를 처리 못해 안절부절하다가 뿌리는 약으로 잡았다.

 

이사갈 때가 되었나...

 

 

어제라는 날은 딱 요만큼만 좋은 날이었다.

 

 

아빠들의 휴일

 

6월 6일 휴일.

이웃들과 월드컵공원엘 갔다.

연희동에 사는 당원들이다.

이 이웃들은 아이들이 있다.

 

홍제동 이웃 하나도 함께 갔다.

홍제동 이웃과 짝꿍, 그리고 나는 산책을 선택했다.

대화와 산책.

나는 꽃과 홍제동 이웃과 짝꿍의 사진을 찍었다.

월드컵공원 호숫가를 한바퀴 돌고 왔다.

 

그리고, 이런 장면을 목격했다.

 

 

@ Nikon D200 / AF Nikkor 24-50mm 3.3-4.5D / 1/160 / f8.0 / ISO 100

 

 

아빠들은 잠을 자고 있고 누나들끼리 어딘가 놀러를 가버렸다.

이 녀석 혼자서 따분한가 보다.

얼마 있다가 누나가 오더니 같이 놀자고 데려갔다.

 

 

이 이웃들을 비난하지는 말기를 부탁한다.

부인들은 집에서 '휴일'을 보내고 있다.

아이들끼리는 무척 친해서 알아서 잘 논다.

다만, 요 사내녀석이 누나들하고 항상 어울리지는 못하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휴일의 꽃

 

말걸기[접사를 시도하다]에 관련된 글.

 

 

6월 6일. 현충일로 불리는 휴일에 월드컵공원엘 가다.

접사를 몇 컷 찍다.


 

● 방해하지 마!

 

@ Nikon D200 / AF Micro Nikkor 105mm 2.8D / 1/30 / f18  / ISO 100

 

벌이 머리는 들이밀고 뭔가를 열심히 먹어대고 있다.

몇 번씩 앉아다 날았다 하다가 이번엔 오래 앉아 있다.

이 꽃은 [접사를 시도하다]의 '이름 모를 꽃 2'이다.

아직도 꽃이름을 알지 못한다.

 

 

● 이름을 지어 줘

 

@ Nikon D200 / AF Micro Nikkor 105mm 2.8D

 

꽃이름 팻말을 보고서도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름이 뭐더라?

 

꽃잎이 깨끗한 줄 알았다.

아주 리얼한 얼룩과 먼지 자국이 가득하다.

 

 

접사를 시도하다

 

말걸기[지름신에게 당하다]에 관련된 글.

 

 

D200을 익히고 있다. 아주 부지런히는 아니고.

FM2가 명기인 이유를 제대로 깨닫고 있다.

DSLR(그 이전에 완전자동 SLR 또한)은 '설정'을 잘 알아야 한다.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좋은 점도 있지만 복잡하다.

그래도 익숙해지는 날은 오겠지.

 

 

6월 3일(토) 하늘공원에 올랐다.

짝꿍이랑 <다 빈치 코드> 보고 가서 저녁 6시 경에나 올랐다.

어두워지는 때. 빛이 모자라 안타까움은 많았으나,

처음으로 접사를 해보았다.

어렵더군.

 

짝꿍 인물사진과 접사 몇 장으로 1시간 반을 보내고

카르푸에서 장 한 짐 보고 집에 와서 사진을 만졌다.

사후 작업도 만만치 않다.

 

 

먼저, 하늘공원에 올랐으니 초록공원을 소개한다.

 

@ 억새

 

그리고, 이래저래 찍어 본 접사 사진들이다.

어두워서 어려움이 많았다. 바람도 불어서 더더욱.

그나저나 좀 볼만한 사진들을 소개한다.

꽃 이름 아시는 분의 친절을 바라면서.

 

@ 이름 모를 꽃.

 

@ 이름 모를 꽃2.

 

 

* 니콘 D200클럽이 제공한 갤러리 사이트에 가면 더 큰 이미지로 볼 수 있다.

http://home.1up.co.kr/wistandr

 

 

월드컵, 희망은 있다

 

말걸기[축구와 월드컵]에 관련된 글.

(주문을 걸어야 해...)

지난 새벽 할 일 없는 말걸기는 한국 월드컵 대표팀의 평가전을 시청했다. 노르웨이 대표팀과의 평가전이었다. 전반 시작부터 열심히 몰입하면서 시청을 하던 말걸기는 후반 중간 언제서부턴가 기억이 없다. 진지하게 몰입을 했는데 도대체 의미없는 메시지만 방출한다면 누구나 지겨워 할 것이다. 말걸기는 버티지 못하고 잠이 들어버린 것이다. 왜 이리 졸립기만 했을까. 화면 안에 들어가서 축구공을 빼앗아 버리고 싶었다. 왜 이리 '개발질'만 해대는지... 노르웨이마저...

 

결과는 0:0. 부상으로 박지성, 이을용, 김남일, 조원희, 이천수, 이호, 박주영 등이 출전하지 못한 경기를 감안하면 실망할 경기는 아니라는 게 코칭스탭과 선수들의 입장이다. 월드컵 일정에 맞추어 컨디션을 상승시키는 과정이고 소위 2진 그룹의 경기력을 진단하는 계기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경기였단다. 반면 내외 언론과 팬들은 졸전이라는 평가가 많다.

 

월드컵 본선 조별 3경기를 최고의 컨디션으로 치르길 바랄 수는 있으나, 세상일이라는 게 어찌될 지 모르는 거라 꼭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조별 3경기를 노르웨이팀과의 평가전처럼 치르지는 않겠으나 소위 하나 둘 주전의 공백을 딛고 치러야 할 경기는 있기 마련이다. 심지어는 '이목' 또는 '승부수' 때문에 상태도 좋지 못한 주전을 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올 것이다. 어느 나라 대표팀이든 보통의 운이라면 90%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를 터인데 유독 한국대표팀만 운이 좋을 리도 없지 않은가.

 

어줍짢은 축구팬 말걸기는 오늘 새벽 노르웨이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희망을 보았다. 말걸기의 희망대로 한국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에서 죽을 쑤게 될 듯하다. 죽도 때로는 좋은 음식이니 산해진미가 가득한 휘어지는 밥상이 아니라고 실망한 건 아니지 않은가. 이번 월드컵에서는 조촐하게 죽을 먹으면서 이목이 다른 곳으로 주목되길 바란다.

 

 

[말걸기의 희망사항]

* 그래도 명색이 월드컵 본선인데 드라마틱한 요소는 있어야지.

 

(1) 6월 13일 대 토고대표팀 전적 / 한국 : 토고 = 1 : 1 무

 

- 전반전에 한국대표팀이 먼저 한 골을 넣는다. 승승장구. 분위기 업. 으아 16강 간다. 세상에 이런 난리가 없다. 그러다가 후반 막판 토고가 동점골을 넣는다. 오메? 기를 쓰고 추가골을 넣으려 하나 무승부로 경기는 끝난다.

 

- 경기 결과는 다소 실망스럽기는 하나 경기 내용은 어쩌고. 마지막에 스위스만 잡으면 어쩌고. 프랑스도 상대할만한 팀이라는 둥. 아직은 희망은 있다 분위기.

 

(2) 6월 19일 대 프랑스대표팀 전적 / 한국 : 프랑스 = 1 : 3 패

 

- 한국대표팀은 전반전에 벌써부터 두 점을 내준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지만 결국에 가서는 골을 넣지 못한 채 계속 밀린다. 아, 암울한 분위기.

 

- 후반전 중반 프랑스대표팀이 한 골을 추가하여 0:3. 말문이 닫힌 사람들.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채널을 돌리거나 이불을 뒤집어 쓴다. 이런 상황에서 앙리, 지단 등을 빼버리고 느슨해진 프랑스팀. 한국대표팀, 한 골 쯤은 만회해 주자.

 

(3) 6월 24일 대 스위스대표팀 전전 / 한국 : 스위스 = 0 : 2 패

 

- 모든 것을 걸자. 온국민의 포스를 모아 하노버로. 아, 포스는 가다가 어디론가 사라졌나봐. 분위기 싸아~.

 

- 무슨 대형 참사라도 난 듯 TV 아나운서, 앵커 등 모든 출연진이 침통한 얼굴로 16강 탈락의 소식과 원인을 전하는 분위기. 이런 소식 맨날 틀어봐야 별재미 없을 터이니 좀만 참으면 월드컵 소식은 감감. 넘 좋아~.

 

 

* 한국팀이 16강에 탈락해도 축구가 좋아서 월드컵에 열광한 사람들은 여전히 밤잠을 설치며 중계방송을 보겠지 뭐.

 

* re님의 포스트 [펌] 월드컵, 이런 의견은 어떤지? 를 보면 열광하는 거리의 시민들에게 한국사회의 주요 이슈(FTA 등)를 전달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담겼다. 오히려 이것이 더 큰 정치적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자발적 거리 응원단 사이에서 NO! FTA!를 외치는 시도가 나쁠 건 없다. 다만, 외치는 자들이 받을 상처가 안타깝다.

 

말걸기는 월드컵 거리 응원은 '국가의 부름'에 응한 것이라 했다. 이 거리 응원의 특징은 통합, 통일, 하나됨이지 다양성의 표출이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의 거리 응원은 진짜 페스티발이 아닌 것이다. 찐한 해방감을 주기도 하지만 배타성이 무척 강하다. 그래서 월드컵 16강, 8강 진출의 기원 이외의 기원을 거리 응원에서 내비친다면 면박 받기에 딱이다. 그래서 한국대표팀이 16강에 진출을 하지 못해야 일상은 빨리 회복된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따위가 아닌 계기로 진짜 페스티발의 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 NO FTA와 독도 수호, 4강 신화 재현이 함께 할 수 있는 페스티발.

 

 

[터키/샤프란볼루] 터키의 전통 가옥촌을 가다

 

이스탄불에서 2박 3일 놀다가 세째날 해가 기울기 시작할 때 샤프란볼루로 향했다. 샤프란볼루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분지이다. 깜깜한 밤 일행을 태운 차는 어두운 길을 구불구불 계곡을 내려가고서야 이곳에 도착했다. 샤프란볼루는 터키의 전통 가옥촌이라 할 수 있다. 오스만 시대 목조 건축 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단다.

 

@ 샤프란볼루 전경

 

하룻밤 묵은 호텔도 외벽은 벽돌이었지만 대부분 나무로 지은 건물이었는데 걸음을 뗄 때마다 삐거덕 거리는 소리는 냈다. 부서지지나 않을까 조심히 걸어다녔는데 꽤나 낭만적인 소리로 기억한다.

 

@ 하룻밤 묵은 호텔. 간판도 작아서 호텔 같지가 않다.

 

샤프란볼루에서는 호텔에서 아침밥을 먹고 나와서 두 시간 정도 동네를 돌아다녔다. 박물관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었는지  입장할 수 없었다. 동네가 동네니 만큼 골목길과 마을 한가운데 광장 자체를 박물관으로 여기니 온통 흥미로운 구경거리였다.

 

@ 호텔 골목

 

@ 호텔 근처 가옥

 

넓다란 광장이 있었는데 아래 사진의 왼쪽 벽은 모스크가 아니었나 싶다. 3년도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 마을 가운데 넓다란 광장이 이 동네에서는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위 사진 뒤에서 보이듯이 주변을 얕은 동산 내지는 절벽이 둘러쌓고 있다.

 

@ 샤프란볼루의 모스크. 탑이 하나 뿐이다. 즉 작은 동네란 뜻이다.

 

@ 샤프란볼루 관광 업소가 모여있는 골목(으로 기억한다).

 

@ 이 골목에도 팬션이 있네. 뒷동산에 올라가는 길.

 

@ 아직 해가 낮아 어두운 골목길. 뒷동산으로.

 

@ 샤프란볼루의 뒷동산은 널직하니 근린공원처럼 조성되어 있다.

 

@ 샤프란볼루의 꼭대기는 참으로 하늘이 넓다.

 

@ 이곳에 무덤이 하나 있다. 공동묘지에 뭍히지 않은 걸 보아 이 동네 출신의 영웅인 듯하다.

 

@ 언덕 꼭대기에서 내려오는 길. 평온한 아침 밴치이다.

 

@ 2003년 3월 일주일 정도 함께 했던 일행들이다. 왼쪽의 밴을 타고 나녔다. 제각각의 캐릭터.

 

방문했던 때가 미국의 이라크 침공 직전이어서인지, 아직은 3월이라 추울 때라서 그랬는지 동네가 무척 조용했다. 샤프란볼루의 분위기는 구경이 아니라 쉼을 위해서 방문해도 좋을 듯했다. 시간이 늦게 가는 고장이란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