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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과 오늘 새벽 예비군이 차이 [3] * 랄랄라
* 번호 965186 | 2008.06.06
* 조회 187
예비군 분들이 글을 올리셔서 다시 올립니다.
6월 1일 새벽이었던가요. 경찰이 40분의 여유시간을 주고 해산을 종용해도 시민들이 해산하지 않자, 또 다시 10분의 여유시간을 주면서 해산을 종용하는 방송을 했었습니다. 그러는 와중 한 경찰간부가 예비군 중 리더로 보이는 사람에게 청계광장으로 돌아가면 연행하지 않겠지만, 계속 여기 있겠다면 다 연행할테니 알아서 행동하라는 식의 이야기를 했었던 것 같습니다. 경찰간부와 대화를 나누고 돌아온 예비군 리더가 시민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더군요.
"일단 지금 청계광장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을...."
이에 시민들이 "우~~" 하는 야유로 그 이야기를 저지했었고, 그 사람은 끝까지 들어보시라고 한다음에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일단 지금 청계광장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지만, 계속 남아서 시위를 하시겠다면 저희도 같이 남겠습니다. 청계광장으로 돌아가실 분들은 돌아가시고, 남으실 분들은 남아주십시오"
이에 시민들은
"남으려면 다 같이 남아야지, 누구는 가고 누구는 남고 그러는게 말이 되느냐"
라 면서 모두 함께 남게되었습니다. 결국 10여분 지나서 진압을 당했고, 많은 시민들이 연행되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예비군들은 시위대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 시민들과 토론하려고 했었고, 위험이 예측되는 상황을 함께하려고 했었습니다. 물론 이때도 예비군들이 시민들의 행동을 제약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이야기 하는 시민들이 많이 있었지만, 예비군들의 전향적인 태도에 그렇게 크게 갈등이 표출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너무 빨리 진압이 들어오는 바람에 갈등이 표출될 여유도 없었죠.
오늘 새벽의 예비군의 모습은 조금 달랐습니다. 새벽 4시경인가요. 얼마간의 시민들이 '청와대를 가자', 혹은 '너희들이 왜 우리를 막느냐' 등의 항의를 예비군들에게 했었지만, 예비군들은 묵묵 부답으로 시민들과 이야기 하기를 거부했습니다. 제 생각도 그 시간에 얼마 되지 않은 인원으로 청와대행을 감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예비군의 생각과 같은 것이죠. 하지만, 상황판단이 일치하는 것과는 별개로 예비군들의 태도는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더군요. 예비군들도 시위대의 일원이기 때문에 시위대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 시위 군중들과 논의를 통해서 결정해야 하는 것인데, 자신들의 생각을 강요하면서 시민들을 통제하려고 했던 것이지요.
이런 모습이 6월 1일과 오늘 새벽 예비군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물론 시민들이 예비군들의 선의를 모르는 것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이 선의를 넘어서 또 다른 형태의 억압으로 느껴진다면 시민들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요. 예비군들은 자신들의 선의를 너무 몰라준다는 억울함도 있겠지요.
이제는 전투복을 벗고, 시민들의 대열에 합류에서 시민들 속에서 같이 논의하고 행동하면서 시민들의 지킴이가 되는 것은 어떨지요?
전투복을 이미 버려 버린 민방위가...<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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